원료에서 탄소배출 多
바이오·수소 기반 화학산업 및 친환경 산업 돌입해야

환경을 둘러싼 많은 이슈와 여러 논란, 그리고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여러 갈래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개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낭비하지 말자'는 목소리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줄이고 뭘 더해야 할까요.

인류의 행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우리의 지난 활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시도가 이미 많았습니다. 여러 환경단체에서, 다양한 정부 부처가, 그리고 입법 활동과 정책을 주관하는 많은 기관이 환경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그들이 보고서나 회의록 또는 토론 자료를 통해 공개한 환경 관련 이슈와 통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열여덟 번째 보고서는 산업연구원(KIET)가 8월에 발표한 '2050 탄소중립과 제조업이 나아갈 길' 입니다. 이 보고서는 3회차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산업구조를 고려해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탄소중립 대응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바이오·수소 기반 화학산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가운데 정유산업은 탄소감축 방안과 함께 석유소비 감소로 인해 수요 감소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오현경 기자]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산업구조를 고려해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탄소중립 대응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된다 석유화학업계는 바이오·수소 기반 화학산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가운데 정유산업은 탄소감축 방안과 함께 석유소비 감소로 인해 수요 감소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석유화학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약 7,100만톤으로 철강업 다음으로 가장 많은 배출을 하고 정유산업은 2019년 기준 3,200만톤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KIET)은 지난 8월 ‘2050 탄소중립과 제조업이 나아갈 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고,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국내 여건을 고려하면 탄소중립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며 “국내 제조업의 능동적 대처와 새로운 경쟁력 모색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주력산업인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배출구조 및 특성, 업종별 감축 전략, 지원방안 등을 살펴보고,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산업부문의 추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석유화학과 정유의 온실가스 배출구조 특징과 이들 업종의 탄소중립 추진 방향을 알아본다.

◇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에서 탄소배출 多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화학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은 납사를 열분해하는 과정에서의 직접배출이 약 64%이며, 전력 및 스팀 사용에 따른 간접배출이 약 34%다. 특히 직접배출에 사용되는 납사는 원유에서 추출된 석유화학의 기초원료로 휘발유의 원료이기도 하다. 이러한 납사는 국내에서 연 5,400만톤이 소비되며 이는 6,100만톤의 온실가스 배출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산업은 원유로부터 산업용에 사용될 원료를 추출해내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다량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불순물이 많은 중질유 분해시설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정유산업의 에너지소비는 직접배출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연료 및 대형공장에서 쓰이는 BC유(벙커C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정제 가스가 전체 소비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보고서는 “제조업의 온실가스 감축이 도전적인 이유 중의 하나는 업종별 에너지소비 특성이 다르다는 데 있다”며 “타 부문에서의 화석에너지 사용은 대부분 연료로서 소비되는 반면 제조업에서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원료로서도 소비가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 바이오·수소 기반 화학산업 및 친환경 산업 돌입해야

보고서는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바이오·수소 기반의 화학산업으로 전환 해야한다고 주장하며, 정유산업은 저탄소 연료로의 전환과 더불어 친환경 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자동차, 생활소비재 등 완성재의 생산이 증가하면 중간재인 석유화학제품도 증가하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에 보고서는 중장기적인 목표로 석유·납사 기반의 화석연료에서 바이오·수소 등의 원료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유 산업은 잔류탄소분 함유량이 높은 B-C유 연료에서 LNG 등의 저탄소 연료로의 전환이 탄소감축 방안이 될 수 있다.

반면 보고서는 정유산업은 석유류 소비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친환경·저탄소 전환으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 중 하나다”라며 “수송부문에서 내연기관차가 폐지된다면 정유 소비 또한 급감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정유산업에 수요감소에 대해 보고서는 “정유산업은 탄소중립을 위한 감축 방안 및 생존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블루수소 생산, 신재생에너지 사용, 친환경 사업으로 다각화 등 탄소중립 이행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기사에서는 제조업의 탄소중립을 위한 중장기적인 정책방향을 알아본다.

hko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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