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기업 선언...‘환경경영’ 성과 인정
‘식물성 지향 식품’ 라인업 다양화...대체육 사업 본격화
‘포장 폐기물 감축’ 위한 3R 원칙 적용
제조 단계에서 ‘신재생에너지’ 적극 도입

지난 3월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기업을 선언한 풀무원이 올해 ESG 관련 평가에서 잇달아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뒀다. 풀무원 환경경영의 핵심은 어디에 있을까. (풀무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3월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기업을 선언한 풀무원이 올해 ESG 관련 평가에서 잇달아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뒀다. 풀무원 환경경영의 핵심은 어디에 있을까. (풀무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지난 3월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기업을 선언한 풀무원이 올해 ESG 관련 평가에서 잇달아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뒀다. 산업 전반에서 ESG가 화두인 만큼 그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풀무원의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풀무원은 지난 3일 ESG 평가기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주관 2021년 ESG 평가에서 최고상인 ‘ESG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21 한국의경영대상 ‘한국의 ESG혁신 리더’ 기업으로 선정됐다.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는 등 환경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ESG 대상’은 950개 국내 상장사 중 해당 연도에 ESG 성과가 가장 우수한 기업에 주어지는 것이라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2011년 ESG를 평가한 이래 대기업이나 금융사가 아닌 중견기업이 최고 권위 대상을 수여한 것도 처음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풀무원은 특히 환경경영체계를 기반으로 제품의 친환경성 제고 및 주요 환경성과 관리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올해 식품기업 중 유일하게 5년 연속 통합 A+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풀무원은 지난 8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한 2021 한국의경영대상 ‘한국의 ESG혁신 리더’로도 처음 선정됐다. 식품업계 유일한 수상으로 ESG 추진 배경, 추진 활동, 추진 성과에서 95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풀무원 환경경영의 핵심은 어디에 있을까. 세 가지 키워드로 살펴봤다. 

◇ ‘식물성 지향 식품’ 라인업 다양화...대체육 사업 본격화

먼저 올해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기업으로 전향하고 식물성 단백질과 대체육 사업을 본격화한 것이 대내외적으로 의미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은 지난 3월 ‘식물성 지향 사업’을 회사의 미래 핵심 사업으로 선언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올해 두부면, 두부바, 두부텐더, 두부크럼블 덮밥소스, 고단백 큐브두부 등 다양한 식물성 지향 식품을 출시했다. 두부면의 경우 국내 출시 1년 만에 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출시한 식물성 단백질 간식 ‘두부바’도 출시 1년 만에 누적판매 900만 개를 돌파했다.  

무엇보다 식물성 대체육으로 식품 라인업을 다양화한 것이 주목 받았다. 대체육 시장은 채식에 대한 인식변화, 건강, 환경 등 가치소비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 콘셉트를 두부 제품에서 고기 대체로 확대, 학교 급식 및 외식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현지법인 풀무원USA는 지난 3월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를 론칭하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관련해 올 하반기에 미국 웰빙 레스토랑 체인 와바그릴 200여 개 전 매장에 식물성 대체육을 입점시키고, 미국 학교 급식 서비스 매사추세츠대 다이닝과도 파트너십을 체결,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캠퍼스에 식물성 대체육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두부를 가공한 대체육에서 더 나아가 형태, 질감, 식감을 모두 육고기처럼 구현한 제품을 본격 선보였다. 지난 10일 출시한 HMR ‘식물성 직화불고기 덮밥소스’의 경우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조직단백(TVP)을 숯불 직화로 구워 육고기의 맛과 질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 등 미국 업체가 주력하는 패티나 소시지 위주의 대체육과 달리, 한국인 입맛에 익숙한 소불고기 타입의 이른바 ‘한국식 대체육’이 콘셉트다. 풀무원은 내년 1분기 소불고기처럼 얇은 타입의 신제품도 추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정하 풀무원식품 PPM 사업부 CM은 “풀무원이 그동안 선보여온 식물성 대체육이 두부를 다양하게 변형한 제품 위주였다면 신제품은 육고기와 형태, 질감, 식감 등을 유사하게 구현해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고기를 대체하는 관점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이 이처럼 육류 사용을 최소화하고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식물성 지향 사업을 회사의 미래 핵심 사업으로 선언하고 실천하는 배경에는 코로나19로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전 세계적으로 증가한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있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의 꾸준한 섭취가 육류 중심의 서구식 식습관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공장식 축산업으로 발생하는 각종 환경 문제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식물성 지향 식품’을 넘어 ‘지속가능식품’으로 더욱 범위를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캠퍼스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풀무원USA의 식물성 단백질 지향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 제품을 시식하고 있다. (풀무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캠퍼스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풀무원USA의 식물성 단백질 지향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 제품을 시식하고 있다. (풀무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포장 폐기물 감축’ 위한 3R 원칙 적용

풀무원이 지속가능한 식품과 더불어 환경(E) 부문에서 주력하고 있는 건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목표 설정 및 이행실적 공개다. 폐기물 발생량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매년 이해관계자들에 실천 결과를 공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풀무원에 따르면 이를 위해 제품 제조 전 단계와 폐기 단계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환경을 생각하는 포장 3R 원칙’(Reduce, Recycle, Remove)을 적용하고 있다. 플라스틱 포장재 줄이기, 재활용이 쉬운 포장재 도입, 화학물질이 남지 않는 수성잉크 사용 등이 대표적이다. 

일단 플라스틱 저감을 위해 풀무원샘물 먹는 샘물 제품에 기존 뚜껑 대비 낮은 높이의 뚜껑을 도입하고 용기 중량을 초경량 수준으로 줄였다. 더불어 국산 연두부, 나또 제품 용기에 탄산칼슘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30% 절감했다.  

재활용 용이성을 위해서는 풀무원샘물 생수병과 아임리얼, 드레싱 등 모든 페트병 제품 라벨에 물에 잘 녹아 쉽게 분리되는 ‘수분리 라벨’을 적용했다. 라벨을 분리하지 않은 채 배출하더라도 재활용 단계인 페트병 세척과정에서 쉽게 분리되도록 한 것이다. 이밖에 풀무원녹즙 전 제품에는 소비자가 분리배출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라벨 절취선을 적용했다. 

포장재에 남는 화학물질 제거를 위해서는 주력 제품인 두부 필름지에 화학물질 걱정을 줄인 수성 잉크를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9년 기준 연간 125만 톤 줄였다. 

풀무원은 2022년까지 풀무원의 모든 제품에 재활용 우수 포장재를 적용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35%, 에너지 사용량 24%, 물 사용량 50%, 폐기물 배출량 60%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제조 단계에서 ‘신재생에너지’ 적극 도입

제품 제조 단계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관련해 태양열 온수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고 태양광 발전 설비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풀무원에 따르면 두부공장, 김치공장, 물류센터 등 전국 9개 사업장에 태양광 발전과 태양열 집열 설비를 구축,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생산 부산물을 재활용하고 있다. 특히 음성두부공장은 두부 생산부산물인 비지에 대한 순환자원 인증서를 획득하고 비지를 사료 제조원료로 판매, 폐기물을 자원으로 선순환시키고 있다. 음성나물공장도 콩나물 찌꺼기를 착즙 공정을 통해 배출해 식물성 잔재물 발생량을 큰 폭으로 줄였다. 

이밖에 지난해 12월 충북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단독 부지에 신축한 R&D센터 풀무원기술원은 올해 4월 국내 식품연구소 최초로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LEED 골드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풀무원은 “표준화된 환경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영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용수 사용량 및 재이용량 등 관리항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개선하고 있다”며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가치 창출’을 풀무원의 사회적 책임으로 기업 정관에 명시하고 식물성 지향 식품으로 사회적·환경적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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