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CSR위원회 출범하고 매년 보고서 발행
기후변화 대응 위해 ‘에너지·온실가스위원회’ 발족
공정위 CP등급 도입 이래 최초·유일 ‘AAA’ 등급 획득

산업계 전반에 걸쳐 ESG 바람이 붑니다. 제품과 서비스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경제적인 이익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사회 발전에도 공헌하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통해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기업을 경영하겠다는 움직임입니다.

이런 흐름은 제약·바이오 업계도 예외가 아닙니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 발전이라는 글로벌 흐름에 맞춰 ESG경영 활동을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면서 경제와 사회 전반에도 두루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행보입니다. 그린포스트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ESG 경영 사례를 7차례에 걸쳐 소개합니다.

첫번째 순서는 기후변화·안전보건·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경영방침을 세우고 기후변화 대응에 나선 한미약품입니다. [편집자 주]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한미약품 연구원 (한미약품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한미약품 연구원 (한미약품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한미약품은 ESG 기반의 지속가능경영과 투명하고 전략적인 사회 공헌 활동을 위해 2017년 CSR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회에서는 내부 운영 규정에 따라 사회 공헌 비용의 집행, 검토 등 사회 공헌 활동 운영 실태와 CSR 전략을 수립하고, 업계 최초로 CSR 보고서를 매년 발행해 그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에너지·온실가스 배출권거래 제도에 최초 지정됨에 따라 체계적인 에너지·탄소배출 저감 달성을 위해 ‘에너지·온실가스 관리위원회’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기후변화, 안전보건,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hEHS경영방침’을 수립하고 기후변화 관련 위험과 기회요인을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대응하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은 제약업계의 공정경쟁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2007년 공정 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Compliance Program, CP)를 전사적으로 도입해 운영했다. 지난해에는 공정위가 CP등급을 도입한 이래 국내 기업 중(2019년 기준 691개 기업) 최초이자 유일하게 ‘AAA’ 등급을 획득했다.

◇ 기후변화 대응 위해 ‘에너지·온실가스위원회’ 발족

한미약품은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hEHS위원회’를 신설하고 기후변화, 안전보건,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hEHS경영방침’을 수립하고 EHS경영에 대한 의지를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에게 전달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2020년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대상업체로 최초 지정됐고, 이에 배출량 저감과 관련법규 준수 등 효과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hEHS위원회 검토를 거쳐 ‘에너지·온실가스위원회’를 발족했다"며 "위원회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포함한 기후변화 관련 위험과 기회요인을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대응전략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9년 EHS경영전략을 수립하고 배출 예상치 대비 1.5% 감축이라는 목표하에 사업장별로 제조공정에 최적화된 온실가스 감축 과제를 발굴하고 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2020년에는 공조 감속, 압축공기 시스템 개선 등 운영 효율화와 에너지절감 TFT 운영을 통해 40여개 감축활동을 발굴, 수행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대비 5.6% (원단위기준) 감축한 바 있다.

위원회에는 모든 부서 실무자가 참여해 자율적인 하위 그룹을 구성,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에는 인버터 속도 제어를 통한 냉각수 전력절감 등 총 76개 신규 과제를 발굴하고 이 중 43개를 실행해 총 15억 가량의 비용과 온실가스 약 1600톤을 감축했다.

이와 더불어 한미약품은 2019년부터 의약품 제조에 사용되는 자재를 친환경 자재로 변경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친환경 자재사용을 위한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2020년에는 생산되는 모든 제품의 포장 박스를 100% 재활용 용지로 전환했고, 제품케이스 코팅 공정을 제거했다. 측량 및 완충에 들어가는 비닐류를 생분해 비닐, 탄소절감자재로 변경하고자 테스트도 실시하고 있다.

한미약품 전경 (한미약품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한미약품 전경 (한미약품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가장 많은 블록버스터 의약품 보유

한미약품은 국내 의약품 시장의 수입제품 의존도가 갈수록 커져가는 상황에서 로수젯, 아모잘탄, 에소메졸, 아모디핀 등 자체개발 의약품을 통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제약시장에서 가장 많은 처방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아모잘탄, 아모잘탄플러스, 아모 잘탄큐)와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국내 원외처방약 시장점유율 1위 (8.3%)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제품군은 제네릭, 개량ᆞ복합신약에 이르는 15개 제품 모두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했다.

이같은 연구개발 성과로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기업 중 블록버스터(연 매출 100억원 이상인 자체 개발 전문의약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2020년 기준 100억원을 돌파한 블록버스터 전문의약품은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에소메졸 등 총 14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비즈니스 모델은 ‘한국형 R&D전략’을 중심으로 우리 기술을 기반으로 창출되는 복합·개량신약 매출과 라이선스 계약을 비롯한 기술수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창출되는 수익은 R&D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미래 역량을 창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 2020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지수(이하 KSI)’에서 제약기업 부문 1위 기업 선정

한미약품은 인간존중·가치창조의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CSR 위원회를 통해 체계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미약품 CSR위원회는 한미약품 사회공헌활동의 진행상황 및 성과를 점검, 평가하고 향후 주요 활동에 대한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해 복지 포인트 기부 프로그램으로 한부모가정, 장애아동, 희귀난치성 환아 등 복지사각지대 가정의 의료비, 생계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칭그랜트방식으로 운영되며 임직원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기부할 복지포인트를 지정해 기부할 수 있으며 모금된 기금은 회사의 매칭기금과 합산해 2개 가정에 지급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도 보건의료지원 및 언택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추가 신설된 사회공헌으로 장애인 일자리 창 출 및 사회진출을 장려하기 위한 장애인바리스타를 채용해 사내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이같은 성과를 통해 한국표준협회 ‘2020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지수(이하 KSI)’에서 제약기업 부문 1위 기업으로 선정됐다. 2020 글로벌 스탠더드경영대상(이하 GSMA) 시상에서 ‘지속가능경영’ 부문에서는 지역사회 및 협력사와 상생, 고객만족, 지속가능한 경영 등으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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