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입은 청바지가 환경오염 주범?
오늘 입은 청바지가 환경오염 주범?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1.12.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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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들의 튼튼한 작업복에서 환경오염 주범으로
바다 환경 위협하는 청바지
실수에서 탄생한 스테디셀러로 오랫동안 사랑받던 청바지가 질타받기 시작한 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다. 청바지는 어떻게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을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실수에서 탄생한 스테디셀러로 오랫동안 사랑받던 청바지가 질타받기 시작한 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다. 청바지는 어떻게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을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실수'에서 탄생해 스테디셀러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청바지가 환경 오염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청바지가 어떻게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을까?

기자는 청바지를 좋아한다. 다양한 패션 아이템 중에서도 가장 좋아했다. 워싱에 따라서 매력이 달라지는 것도 좋았다. 그러나 환경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청바지를 좋아하기가 어려워졌다. 좋아할수록 양심에 가책이 느껴졌다. 왜 그럴까. 

청바지가 안고 있는 환경 문제를 언급하기 전에 잠깐 청바지가 처음 등장했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청바지는 서부 개척시대 천막으로 만든 광부들의 작업복에서 유래했다. 업계에 따르면, 청바지는 텐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직원의 실수로 천에 파란색 염색을 하면서 만들어졌다.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다 당시 광부들의 옷이 쉽게 찢어지는 점에 착안, 질기고 튼튼한 천막천으로 작업복을 만들게 됐다. 튼튼한 천막에 예쁘게 파란 염색까지 되어 있으니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게다가 청색 염료가 당시 광부들 작업장에서 독사를 쫓는 효과도 있어서 이후 천연 인디고 염료 사용이 환영받는 분위기였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최초의 청바지 브랜드인 ‘리바이스’는 당시 천막 천을 판매하던 상인이었던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1873년 청바지 특허를 최초로 출원하면서 만든 상표로 알려진다. 

국내에 청바지가 들어온 것은 1950년대로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1980년에 들어서면서다. 대표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워싱과 디자인이 변화하면서 패션업의 흐름과 함께 흘러왔다. 

◇ 바다 환경 위협하는 청바지

오랫동안 사랑받던 청바지가 질타받기 시작한 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다. 청바지는 어떻게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을까. 

일단 청바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면화를 얻는 과정에서부터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청바지의 원료인 목화솜은 천연섬유라는 면에서 환경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병충해에 약해 많은 양의 농약과 살충제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각종 합성화학물질이 공기에 노출되며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 문제 외에도 목화 재배과정에서만 물이 약 7000리터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본격적인 청바지 제작 과정에서도 환경문제는 발생한다. 청바지를 만드는 데는 염색과 약품공정, 워싱작업 등 40단계 이상의 후가공이 들어간다. 이때 화학용품과 폐수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고 알려져 있다. 청바지 원사에는 색을 내기 위해 화학적으로 합성된 인디고가 사용되는데 합성과정에 사용된 환원제가 물에 분해되면서 폐수가 되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청바지에 고유 무늬를 넣고 부드럽게 만드는 워싱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 사용과 폐수 문제도 심각하다. 염색을 해서 뻣뻣해진 청바지를 특수 용제를 넣은 물에 처리하는 것을 워싱이라고 하는데 이 후공정에 사용되는 물만 3000리터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목화 재배과정까지 합치면 물만 약 1만 리터가 사용되는 셈이다. 

문제는 유통 후 사용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미세섬유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청바지는 한 번 세탁할 때마다 약 5만 개의 미세섬유가 떨어져나온다. 마이크로미터가 단위인 미세섬유는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지구, 특히 바다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청바지에서 발생한 미세섬유가 수심 1500미터에서 발견되는가 하면 사람이 살지 않는 북극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청바지는 제작부터 이용 과정까지 끊임없이 환경오염이 발생함에도 매년 40억 벌이 넘게 유통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와 관련해 청바지 리사이클링을 비롯한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펼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관련해서는 다음 시간에 알아보도록 하겠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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