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실현 위해 전사적 로드맵 이행
상품·서비스·물류에서 친환경 경영

ESG가 외부 투자, 주가 등 기업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국내 리테일 업계도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리테일 업계는 경영 활동의 중요 요소로 자리잡은 ESG, 그 중에서도 E(환경)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을까. 현재까지 펼친 친환경 정책과 행보를 중심으로 분석해봤다. 첫 번째는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이다. [편집자주]

BGF리테일은 올해 초 ESG경영위원회를 출범하고 중장기 ESG 경영 목표와 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상품·서비스·물류까지 전방위에 걸친 친환경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BGF리테일은 올해 초 ESG경영위원회를 출범하고 중장기 ESG 경영 목표와 전략을 수립했다. (BGF리테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초 ESG경영위원회를 출범하고 중장기 ESG 경영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고 ESG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녹색경영 실천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특히 상품·서비스·물류까지 전방위에 걸친 친환경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Be Green Friends 캠페인’ 전개와 함께 PB상품 재활용 등급 표기, 무라벨 생수 판매, 친환경 용기 적용 확대, 점포 3L 캠페인 시행 등을 꾸준히 펼쳐 업계 최초로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로 BGF리테일은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종합 등급 A를 획득했다. 세부항목 평가를 살펴보면, 환경(E) A, 사회(S) A+, 지배구조(G) A를 받았다.

CU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전기 배송 차량을 운영, 녹색물류를 실천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CU는 상품·서비스·물류까지 전방위에 걸친 친환경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탄소중립 실현 위해 전사적 로드맵 이행

BGF리테일은 지난 7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지구와 사회의 좋은 친구, BGF’라는 ESG경영 비전을 제시하고 친환경 밸류체인 구축,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 건강하고 행복한 삶 지원이라는 3대 핵심 목표를 제시했다. 

환경경영 측면에서는 업계 최초로 친환경 PLA봉투를 도입해 올해 상반기에만 월평균 89.9톤의 비닐봉투 사용량을 줄이고, 중앙물류센터의 태양광 발전소를 통해 752Mwh의 전력을 생산하는 등 CO2 배출 저감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표준 탄소흡수량 기준에 따라 환산하면 30년생 소나무 약 13.3만 그루의 연간 CO2 흡수량에 해당한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업계 최초로 환경부 녹색매장 지정을 받은 그린스토어 운영을 비롯해 일회용품 감축과 재활용 확대를 위한 친환경 소비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전기 배송 차량을 운영, 녹색물류도 실천하고 있다. 

한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자발적 온실가스 인벤토리 검증에 나서기도 했다. BGF리테일은 지난 9월 2022년까지 전사 탄소발자국을 추적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인벤토리를 구축, 온실가스 및 탄소 배출 저감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물류 전문 자회사인 BGF로지스의 온실가스 인벤토리 검증을 시작으로 BGF리테일 및 모든 자회사의 통합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및 검증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원인을 규명하고 각 배출원에 따른 배출량을 산정할 수 있도록 목록화를 해 놓은 통계 시스템이다. 

BGF리테일은 “국내에서는 인력과 재무적 부담으로 의무사인 정유∙화학사 등 일부 기업 외에는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 및 관리하고 있는 기업은 소수에 그친다”며 “BGF리테일은 물론 그룹사들도 모두 의무 구축 대상 기업이 아니지만 진정성 있는 친환경 경영을 위해 자발적인 투자로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및 검증을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상품·서비스·물류에서 친환경 경영

잉크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오리온의 친환경 인쇄방식인 플렉소 인쇄를 활용해 리뉴얼한 PB 스낵 10여 종. (BGF리테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잉크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오리온의 친환경 인쇄방식인 플렉소 인쇄를 활용해 리뉴얼한 PB 스낵 10여 종. (BGF리테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BGF리테일은 최근 KCGS ESG 평가에서 종합 등급 A를 획득한 것과 관련, 특히 CU의 친환경 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CU는 올해 무라벨 PB생수 도입, 친환경 봉투, PLA 용기 적용 상품 출시, 종이 빨대 적용 등으로 지난 8월 말 기준 매장 내 플라스틱 사용량을 853톤 감축했다. CU에 따르면 친환경 음식물 처리기 도입, PB 스낵 친환경 패키지 리뉴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친환경 정책을 펼치는 한편, 가맹점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업계 최초로 전기차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친환경 물류 체계를 강화했다. 전기차 시범 운영 후 물류 효율과 환경적 효익 측면을 검토해 향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으로 알려진다. 전기차는 주행 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실제로 전기차 1대 기준 내연기관차 대비 연간 탄소 배출량을 2톤가량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냉방기 가동률이 올라가는 여름을 앞둔 지난 5월에는 에너지 절감과 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해 약 80억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 점포에 고효율 냉장집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CU에 따르면 고효율 냉장집기 도입으로 예상되는 연간 전력 소비 감소량은 점포당 약 6000kW로 1kW당 0.466kg의 탄소배출량 저감 효과를 고려하면 약 2.8톤의 탄소배출량이 줄어든다. 전국 점포 도입 시 연간 4만2000톤이 넘는 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한 해 1억4000만 잔이 팔리는 GET커피에서 나오는 원두 찌꺼기를 업사이클링해 데크에 활용, 편의점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커피박 데크는 유럽 등에서는 이미 상용화 돼 있는 친환경 자재지만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는 CU가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다. 

지난 8월에는 녹색인증마크가 적용된 10여 종의 친환경 패키지 상품들을 선보였다. 당시 도입된 친환경 패키지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해성분을 줄인 에탄올 잉크로 만들어졌다. 

12월에는 잉크 사용량 자체를 줄이기 위해 오리온과 ESG 협업을 진행했다. 오리온의 친환경 인쇄방식인 플렉소 인쇄를 활용해 리뉴얼한 PB 스낵 10여 종을 도입한 것. 플렉소 인쇄방식은 양각 수지판으로 포장재 만드는 것으로 기존 방식 대비 잉크를 절반 수준으로 절감시켜 보다 환경친화적이다. 오리온이 자체 생산한 패키지를 타사 상품 제조에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환경 캠페인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1월부터 진행한 ‘Be Green Friends(비 그린 프렌즈) 캠페인’ 시즌1에서는 ‘플리츠마마’와 함께 에코백 사용하기, 친환경 상품 구매하기, 텀블러 이용하기 등 편의점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을 독려하고, 지난 3월에는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올바른 일회용 용기 분리배출을 독려하는 두 번째 이벤트를 전개했다. 10월에는 ‘아로마티카’와 손잡고 ‘우리의 용기를 부탁해’ 캠페인이 통해 CU 점포에 폐페트병 수거함을 설치, 소비자의 분리배출 실천을 장려하고 나아가 수집된 폐자원이 리사이클링될 수 있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BGF리테일 황환조 운영지원본부장은 “CU는 고객이 직접 만나는 상품, 서비스뿐만 아니라 눈이 닿지 않는 물류, 점포 시설 및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점포 곳곳에 친환경 경영을 녹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BGF는 CU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사회와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진정성 있는 ESG 경영을 전방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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