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탄소중립 기업에 투자하는 독일 은행들
지속가능·탄소중립 기업에 투자하는 독일 은행들
  • 이민선 기자
  • 승인 2021.12.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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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헌법재판소, "미래세대 보호할 의무 다하지 못한 것은 위헌"
독일 최대 지속가능성 은행 GLS은행...탄소 배출 제로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
글로벌 금융그룹 알리안츠, 2002년부터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
유럽국가들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수치를 55%로 동의한 가운데, 독일은 이에 앞장서서 더 큰 감축을 선언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유럽국가들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수치를 55%로 동의한 가운데, 독일은 이에 앞장서서 더 큰 감축을 선언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석탄 퇴출이라는 더 강력한 메시지가 들어가 있지 않아 매우 실망스럽지만, 이번 총회를 통해 석탄시대의 종말과 에너지 전환의 미래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11월 14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자총회(COP26)에서 독일 환경부 장관 스벤야 슐체는 이같이 밝혔다. 유럽국가들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수치를 55%로 동의한 가운데, 독일은 이에 앞장서서 더 큰 감축을 선언했다.

코트라 해외시장뉴스가 최근 발간한 '독일 기업들의 탄소중립 실천사례'에 따르면 올해 독일 헌법재판소는 독일 미래를 위한 금요일, 환경단체 분트, 그린피스 가 제기한 헌법소원에 대해, 55% 감축에 기반한 기후보호법(Klimaschutzgesetz)은 미래세대를 보호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독일 정부는 입법 이후 채 2년도 지나지 않아 2030년까지 1990년 기준 65% 감축, 탄소중립 달성 시기를 5년 앞당겨 2045년으로 설정하는 개정안을 승인했다. 여기에 독일 정부는 석탄없는 산업, 녹색 수소와 철강, 고효율 에너지 건물 그리고 친환경 교통시스템을 위한 80억 유로 규모의 긴급프로그램 2022(Sofortprogramm 2022)을 진행할 계획이다.

◇ GLS은행, 탄소 배출 제로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

이 같은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독일 기업들은 탄소중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가운데 이미 수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거나 탄소중립 목표를 세웠다. 독일 은행 역시 지속가능성에 맞춰 투자하고, 탄소 배출 제로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독일 윤리 은행인 GLS은행은 1988년 함부르크 풍력 발전기 설립 투자를 시작으로, 재생에너지‧녹색경제‧교육‧사회복지‧건강 등 지속가능성 관련 테마에 주로 관여해 왔다. 원자력‧석탄발전‧무기‧살충제 등에는 투자하지 않는 등 지속가능성을 사업 기준으로 삼는다.

GLS은행은 독일 최대 지속가능성 은행임에 사명감을 갖고, 2009년 전 세계 25개 지속가능성 은행과 협동을 도모하는 연합(Global Alliance for Banking on Values, GABV)을 창립하기도 했다.

GLS은행은 자사 지속가능성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에만 대출 및 투자하는데, 이 기준은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에 기반한 사회 및 환경 요소들을 고려한다. 여기에는 재생에너지 확대‧유기농 농업 진흥‧대중교통 확대‧성평등‧난민 관련 프로젝트 등이 있다. 

또한, 오는 2022년까지 GLS은행은 신용 및 자산 포트폴리오를 1.5도 목표에 준하는 수준으로 조정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부퍼탈 기후환경에너지연구소와 프랑크푸르트 회사와 협업해 포트폴리오의 기업들이 배출하는 탄소량과 지구 온난화 억제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를 환산해 기업들이 지구를 몇 도 상승시키는지 계산하는 모델을 개발하기도 했다.

한편, 탄소 배출 제로를 위해 GLS 은행은 다각도에서 노력한다. 회사 차량은 전기 차량으로 교체했고 빗물을 받아 사내 청소 및 정원에 물을 준다. 회사 식당 내 모든 음식은 지역 유기농 농산물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GLS 은행은 50개의 지속가능성 목표를 선정하여 매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진행상황을 밝힌다.

◇ 알리안츠, 탄소 상쇄 통해 탄소중립 기업으로 거듭나

1890년 창립된 글로벌 금융그룹인 알리안츠(Allianz)는 2002년도 지속가능성 관련 웹페이지 개설 후 매년 지속적으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 2012년 ESG 이사회를 구성하고 기후위기 관련 프로젝트에 지원하면서 탄소 상쇄를 통해 탄소중립기업으로 거듭났다.

알리안츠는 2000년대부터 ESG 관련 평가에서 일관되게 높은 평가를 받아왔는데, 2021년 S&P 지속가능 연감(The Sustainability Yearbook)의 보험권역 평가에서 Silver Class, 지속가능성 평가기관 Sustainalytics의 ESG 리스크 평가에서 14.8점(278개사 중 5위). 2020년 MSCI 지속가능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인 AAA를 받았다.

알리안츠가 발간하는 지속가능성 보고서에는 자사의 지속가능성 전략, 거버넌스, 조직문화를 소개하고 목표 진행상황을 알린다. 가장 최근에 발간된 2020년 보고서에는 탄소 및 쓰레기 배출량‧에너지 사용량 등 정확한 수치와 함께 이전에 설정한 2020년 목표를 얼마만큼 달성했는지 알 수 있다.

2010년 대비 직원당 탄소배출량 30% 감소(62% 감소로 초과 달성), 직원당 에너지 사용량 30% 감소(50% 감소로 초과 달성), 2014년 대비 종이 사용량 40% 감소(57% 감소로 초과 달성) 등의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 오는 2025년을 위해 2023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 직원당 탄소배출량 30% 감소 등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기도 했다. 

특히 알리안츠는 2019년 UN 주도의 탄소중립 자산 소유자 연합(Net Zero Asser Owner Alliance)의 의장을 맡아 글로벌 시장에서 ESG 경영 및 투자를 선도하고 있다. 이 구성원들은 2025년까지 기업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16~25% 감소해야한다. 현재 구성원으로는 데이비드 락커펠드 펀드, 취리히, AXA 등을 포함한 전 세계 61개 기관 투자자 그룹(약 10조 달러 규모의 투자 포트폴리오)이 있고, 향후 약 200곳 이상이 연합에 가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트라 안수언 독일 함부르크 무역관은 "이미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는 독일 기업들은 대부분 환경보호 프로젝트 지원을 통해 자사가 배출한 탄소량을 상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가장 이상적인 방식은 탄소를 전적으로 배출하지 않는 것으로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사용‧전기차 교체‧비행기 출장 자제 등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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