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여야 산다 #빨대 ③] 일회용 빨대 둘러싼 환경 논란과 관련 정책
[줄여야 산다 #빨대 ③] 일회용 빨대 둘러싼 환경 논란과 관련 정책
  • 이한 기자
  • 승인 2021.12.08 09: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려지는 빨대 줄이기 위한 노력들
9억 8,900만개...플라스틱 빨대 줄여라

역사 이후로 인류는 늘 무언가를 더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과거보다 더 많은 자본, 나아진 기술, 늘어나는 사업영역에 이르기까지, 미지의 분야를 개척하고 예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며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그 결과, 인류는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구의 건강이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인류가 무언가를 많이 사용하고 또 많이 버릴수록 지구에 꼭 필요한 자원과 요소들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열대우림이 줄어들거나 빙하가 녹고 그 과정에서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던 동물과 식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적게 사용하고 덜 버려야 합니다. 에너지나 자원을 덜 쓰고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적게 버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환경적인’ 일입니다. 인류는 무엇을 줄여야 할까요.

줄여야 산다 스무번째 시리즈는 일회용 빨대입니다. 편리하지만 한번 쓰고 버려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빨대, 어떻게 줄이면 좋을까요? [편집자 주]

일회용 빨대를 둘러싼 환경적인 지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한 번만 쓰고 쉽게 버려지며 소재의 특성상 재활용도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이 등 다른 재질로 빨대를 만들거나 다회용 빨대를 사용하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제도적인 뒷받침을 마련하기 위한 관련 정책도 꾸준히 발표됐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일회용 빨대를 둘러싼 환경적인 지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한 번만 쓰고 쉽게 버려지며 소재의 특성상 재활용도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이 등 다른 재질로 빨대를 만들거나 다회용 빨대를 사용하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제도적인 뒷받침을 마련하기 위한 관련 정책도 꾸준히 발표됐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일회용 빨대를 둘러싼 환경적인 지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한 번만 쓰고 쉽게 버려지며 소재의 특성상 재활용도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이 등 다른 재질로 빨대를 만들거나 다회용 빨대를 사용하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제도적인 뒷받침을 마련하기 위한 관련 정책도 꾸준히 발표됐다.

빨대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한 건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빨대 없어도 음료를 마실 수 있는데, 일회용 빨대를 늘 제공하니까 아깝게 버려진다’는 문제 의식이었다. 소비자들의 이런 지적이 매일유업으로 향했고 자발적으로 빨대 반납 운동이 진행됐다.

일회용 빨대를 함께 제공하지 말라는 문제의식에 기업이 응답했다. 당시 매일유업은 고객최고책임자(CCO)명의로 소비자에게 손편지를 보내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과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에 깊이 공감해 저희도 변화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매일유업은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엔요 일부 제품에서 빨대를 없앤 데 이어 엔요 전 제품에서 빨대를 뺐다. 해당 제품에서 빨대가 없어지면서 연간 44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매일유업은 액상발효유에서 빨대를 떼어낸 데 이어 우유 제품에서도 빨대를 없앴다.

◇ 버려지는 빨대 줄이기 위한 노력들

쉽게 버려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재 혁신도 이어졌다. 스타벅스는 매장에서 사용하는 빨대를 종이 소재로 바꿨고 동서식품은 국내 최초로 컵 커피 제품군에 종이 빨대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세븐일레븐은 컵커피 제품에 빨대를 없애기 위해 이중 흘림방지 락킹 기술을 적용한 뚜껑을 사용했다. GS25는 PLA소재 빨대를 도입했다. 대나무 빨대나 스테인리스 빨대 등 다회용 빨대를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났다.

정책적인 노력도 이어졌다. 환경부는 지난 2월, 코로나19로 심화된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과 하위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빨대만을 다루는 정책이 아니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움직임인데 일회용 빨대 역시 해당 정책의 주요 대상 중 하나다.

해당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24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발표된 '생활폐기물 탈플라스틱 대책'을 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1회용 컵 보증금제 등과 같은 플라스틱의 사용 제한과 발광다이오드조명(LED)의 생산자책임재활용제 신설과 같은 플라스틱의 재활용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은 2022년부터 시행되는 1회용 컵 보증금제에 앞서 1회용 컵 보증금 대상자를 커피, 음료, 제과제빵, 패스트푸드 업종의 가맹본부·가맹점사업자를 비롯해 식품접객업 중 휴게음식점영업, 일반음식점영업 또는 제과점영업 등 사업장이 100개 이상인 동일 법인, 그 외 참여를 희망하는 사업자로 정했다.

1회용품 규제대상 및 사용억제 품목도 확대했다. 커피전문점 등 식품접객업소 매장 내에서 종이컵, 플라스틱 빨대·젓는 막대의 사용이 금지된다. 당시 홍동곤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이번 개정을 통해 '생활폐기물 탈플라스틱 대책'에서 발표한 플라스틱 저감 및 재활용 확대를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관련된 각종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 9억 8,900만개...플라스틱 빨대 줄여라

환경부는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15개 커피전문점과 4개 패스트푸드점, 자원순환사회연대와 자발적인 협약을 서면으로 체결하여 개인컵 및 다회용컵 사용을 활성화하고 플라스틱 빨대 등 1회용품을 함께 줄여나가기로 했다.

당시 협약은 지난해 11월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표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1회용품 사용규제 시행 전에, 1회용품 사용이 많은 커피전문점 및 패스트푸드 업계가 1회용품 사용 저감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1회용품 사용이 많은 커피전문점 등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회용컵을 충분히 세척·소독하는 등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개인컵은 접촉을 최소화하여 음료를 제공하는 등 매장 내 다회용컵·개인컵을 우선 사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협약 참여자들은 현재 1회용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빨대와 젓는막대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환경부는 당시 “2019년 기준 19개사 플라스틱 빨대·젓는막대 사용량은 약 9억 8,900만개(675톤)로, 이 중 빨대는 9억 3,800만개(657톤), 젓는막대는 5,100만개(18톤)”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해당 업체들은 빨대·젓는막대의 재질을 종이 등 재질로 변경하거나 기존 컵 뚜껑을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뚜껑으로 바꾸는 등 대체품 도입 방안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 또한, 매장 내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빨대와 젓는막대를 가급적 비치하지 않고, 고객 요청 시 별도로 제공하기로 했다.

커피전문점 15개사는 스타벅스, 커피빈, 할리스커피, 엔제리너스커피,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크리스피크림도넛, 카페베네, 탐앤탐스, 커피베이, 디초콜릿커피앤드, 빽다방,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등이다. 패스트푸드점은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케이에프씨 등 4개사다.

줄여야 산다 4회차에서는 빨대 줄이기에 나선 기업들의 사례를 보도한다.

leehan@greenpost.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