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K-ESG 팩트북 2021' 발간
코로나19 등 경영악화에도 환경투자 늘린 국내기업들
에너지·폐기물·수자원·오염물질 관리 등에서 성과
기업 ESG 강화...이해관계자 이해와 정부의 지원 필요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K-ESG 팩트북 2021' 발표를 통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30대 그룹 75개사의 ESG 경량지표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와 경기둔화로 인해 경영실적이 악화됐음에도 환경투자 등 ESG 부문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K-ESG 팩트북 2021' 발표를 통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30대 그룹 75개사의 ESG 경량지표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와 경기둔화로 인해 경영실적이 악화됐음에도 환경투자 등 ESG 부문 투자는 강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국내 기업들이 최근 3년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둔화로 인한 경영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ESG 부분 투자를 늘려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국내 30대 그룹 75개사의 ESG 경량지표를 분석한 결과다

전경련이 지난 25일 ‘K-ESG 팩트북 2021’(이하 팩트북)을 통해 위와 같이 주장했다. 발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들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경영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환경투자 및 경제적 가치배분 등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이러한 환경투자 강화와 함께 기업들의 에너지 효율화, 수자원 관리, 폐기물 자원화 등의 환경 개선 노력으로 온실가스 감축, 폐기물 감축 및 자원화, 물이용량 및 폐수 감소와 물 재이용률 증가, 오염물질 감소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전경련은 기업들의 ESG 경영의 개선 여부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이해관계자와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경영 악화에도 기업들이 주목한 ESG

전경련이 발표한 팩트북은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75개 기업의 주요 ESG 지표를 통합하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변화추이를 분석해 발간됐다.

팩트북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코로나19의 발병으로 인해 조사 대상 기업의 경영실적은 경기둔화 추세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영업이익 및 당기 순이익은 2018~2019년 48% 이상 급감한 뒤 2020년 약 12% 증가하며 소폭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환경투자와 이해관계자에 대한 경제적 가치배분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오염예방 비용, 환경 관련 시설투자 비 등의 환경투자는 2018년 575억원에서 2019년 778억원, 2020년 701억원으로 2019년 35.3% 증가한 뒤 연간 700억 이상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가치 배분은 2018년 1개 기업당 평균 12조 3750억원에서 2019년 13조 602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20년 13조 200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주에 대한 환원인 배당금총액이 2020년 75.9%로 크게 증가했으며, 기업구성원에게 배분되는 급여 총액과 지역사회 등에 기부되는 기부금도 2018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들의 ESG 경영의 양적, 질적 개선 여부가 확인되고 있다"며, "과거 환경경영과 사회공헌 활동 등에 비해 몇 배의 자원을 기업들이 투입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환경투자와 에너지 효율화로 인해 에너지 사용량이 감축됐으며, 이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도 감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이번 조사에 따르면 환경투자와 함께 기업들의 에너지 효율화 등의 노력으로 에너지 사용량이 감축됐으며, 이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도 감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성과로 이어진 투자, 환경 분야 전반에 개선 나타나 

팩트북은 기업들이 환경투자를 강화하고, 에너지 효율, 수자원 및 오염물질 관리 등 환경 분야에 대해 주목하면서 환경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경우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3년 동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5개사의 에너지 사용량 평균은 2018년 2만 7472TJ, 2019년 2만 7393TJ, 2020년 2만 6630TJ로, 2019년 0.3%, 2020년 2.8% 감소했다.

그 결과 기업들의 온실가스의 직간접 배출량(스코프 1, 2)은 2018년 314만톤에서 2019년 310만톤으로 감소했으며, 2020년 295만 톤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협력사, 물류 등 기업이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서의 간접배출 스코프 3까지 포함한 총배출량 역시 2019년 8.4%, 2020년 7.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자원 관리는 용수사용량, 폐수방류량 평균은 2019년 증가했으나 2020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용수 재사용량은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수사용량은 2018년 1275만 7900톤, 2019년 1280만 2500톤으로 증가했으며, 폐수방류량은 2018년 805만 800톤, 2019년 818만 8200톤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2020년 용수사용량은 1239만 9000톤으로 3.2% 감소했으며, 폐수방류량은 806만 500톤으로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수 재사용량은 2018년 833만톤에서 2019년 951만 4000톤, 2020년 963만 4300톤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전경련은 기업들이 수자원 사용량 절감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폐기물 분야에서도 일반 폐기물, 유해폐기물 발생량은 감소하고 있으며, 폐기물 재자원화 율은 3년 연속 66%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폐기물은 2018년 12만 7200톤, 2019년 12만 4800톤, 2020년 12만 2100톤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유해 폐기물 역시 2018년 2만 7600톤, 2019년 2만 6800톤, 2020년 2만 7000톤으로 2018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물 처리량은 2019년은 전년대비 27.5%, 2020년은 전년대비 18.5% 증가했는데, 재자원화율은 2018년 66.1%에서 2020년 67.9%로 증가해 폐기물을 매립, 소각처리 하는 대신 재자원화 비율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 수질 등 오염물질 역시 배출량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화석연료가 연소하며 발생하는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평균배출량은 3년간 꾸준히 감소했으며, 분진 배출량은 2019년 소폭 증가했으나, 2020년 68%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의 오염된 정도를 표시하는 COD, BOD, SS 평균치 모두 2018년 대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경련 관계자는 "탄소중립 등 국가적 사안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에서 기업들의 환경투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팩트북의 발표에 따르면 조사대상 75개사 중 53개사가 ESG 담당 거버넌스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ESG 담당 위원회는 ESG 위원회, ESG경영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기업시민위원회, ESG전략위원회 등 다양한 명칭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은 교수 27명(50.8%), 관료 10명(18.9%), 기업인 10명(18.9%), 법조인 3명(5.7%), 기타 3명(5.7%)로 나타났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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