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너지 기업 전환 약속한 한국가스공사
데이터센터 온도 제어, 냉동·냉장물류 등 사업에 LNG냉열 접목
수소 생산부터 유틸리티까지... 밸류체인 전반 투자 강화

지난 11월 22일 KT와 ‘LNG 냉열활용 사업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는 버려지던 LNG 냉열을 활용해 냉동·냉장 물류산업, 데이터센터 온도제어 등의 산업에 접목해 전력을 절감하고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1월 22일 KT와 ‘LNG 냉열활용 사업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는 버려지던 LNG 냉열을 활용해 냉동·냉장 물류산업, 데이터센터 온도제어 등의 산업에 접목해 전력을 절감하고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강화하고 수소플랫폼을 확대하는 등 턴소중립 관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새로운 비전 발표회인 ‘KOGAS 2021 A New Era’를 개최하고, 친환경에너지를 제공하는 탈석탄·석유 생태계 조성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전환을 약속한 한국가스공사가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버려지던 LNG 냉열을 활용해 냉난방 등에 사용하는 냉열 활용 사업을 발굴하고 있으며, 보유한 천연가스 인프라와 노하우를 통해 그린수소 생산 및 수소 밸류체인 전반을 완성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 버려지던 LNG 냉열로 전력절감과 신사업 창출

에너지 사업 간 융복합 신사업을 빠르게 전개하면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가 액화천연가스 LNG를 활용한 냉열사업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며 확대하고 있다. 지난 11월 22일 한국가스공사와 KT는 액화천연가스(LNG) 냉열을 활용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냉방솔루션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LNG 냉열활용 사업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NG 냉열은 -162 ℃의 초저온 상태인 LNG를 0℃로 기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활용 에너지로, LNG 1kg당 약 200kcal의 냉열에너지가 발생한다. 한국가스공사는 그동안 바다나 대기 중으로 버려지던 냉열에너지에 주목하고, 공사가 연간 400만Gcal을 보유한 냉열에너지를 다양한 산업에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LNG 냉열 활용 IDC 냉방솔루션 개발 및 검증, 기술 안정성 검증, LNG 냉열 활용 국내외 IDC 사업개발 협력, LNG 냉열 기술 활용 콜드체인 사업 개발 등에 대해 협력할 방침이다. 특히 양사는 세계 최초로 LNG 냉열을 활용한 냉방 시스템 개발에 협력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줄여 나간다는 것이 핵심이다. IT 서버를 일정한 공간에 모아서 통합 운영·관리 IDC는 운영 시 많은 열이 발생해 이를 냉각하는 데 사용전력의 약 30%를 사용한다. 이러한 IDC 냉방 시스템에 LNG 냉열에너지를 활용할 경우 약 60%의 냉방 소모 전력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 용산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형 데이터센터에 LNG 냉열 활용 냉방 시스템을 구축하면 시간당 최대 약 12MWh의 전력 절감이 가능하며, 이는 400Wh를(서울시 주택 1가구의 시간당 평균 전력사용량) 사용하는 3만여 가구의 소모전력 절감량과 동일한 효과다. 또한 시간당 LNG 100톤의 냉열이 활용될 경우 연간 1만 6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정부 탄소중립 정책에도 기여할 수 있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이번 MOU는 가스공사가 LNG 냉열을 기반으로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또 하나의 걸음”라며, “앞으로도 독보적인 LNG 냉열 비즈니스 역량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냉열 활용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LNG 냉열 에너지를 활용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한국가스공사는 인천항만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EMP벨스타 등과 ‘인천신항 콜드체인 클러스터 구축·운영 SPC 설립을 위한 주주협약’을 체결하고, 인천신항 배후단지 중심으로 신선식품 및 냉동식품, 바이오 의약품까지 보관할 수 있는 100% LNG 냉열 활용 냉장·냉동 물류창고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LNG 기반 신사업에 약 5000억을 투자해 2030년 기준 약 2조 2000억원의 매출액과 3조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연료전환을 통해 약 200만tGHG의 탄소 저감도 실현할 계획이다.

지난 9월 27일  ‘KOGAS 2021 : A New Era’ 행사를 열고 수소사업 및 신사업 비전을 발표한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수소 밸류체인 전반을 강화하고 LNG 신사업을 발굴할 것을 밝혔다.(한국가스공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9월 27일 ‘KOGAS 2021 : A New Era’ 행사를 열고 수소사업 및 신사업 비전을 발표한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수소 밸류체인 전반을 강화하고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을 발굴할 것을 밝혔다.(한국가스공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천연가스 노하우로 청정수소 밸류체인 완성할 것

친환경에너지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LNG 냉열 외 그린수소 분야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9월 27일 한국가스공사는 ‘KOGAS 2021 : A New Era’ 행사를 열고 수소사업 및 신사업 비전을 선포했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어느 곳에서나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하며 사람 중심의 그린라이프를 조성하는 기업’이라는 비전과 함께 해외 그린수소 생산·도입, 수소 생산인프라 구축, 수소 충전소 152개소 구축, 분산형 연료전지 1GW 달성, 탄소중립 수소 메가스테이션 플랫폼 구축, 수소 중심 제주 그린 아일랜드 사업 추진 등 수소 분야의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는 각 지역별 여건과 수요 특성에 맞춘 수소 유틸리티를 구축해 2030년 연 83만톤의 수소를 공급하고, 해외에서 20만톤의 그린수소를 생산·도입해 총 103만톤의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창원, 광주, 평택, 통영 등 기지에서 모빌리티용 수소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2023년 창원과 광주에서 5000톤의 기체수소 생산을 시작으로, 평택기지에서는 2025년 1만톤, 2030년 2만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해 수도권에 공급할 예정이다. 통영기지에서는 2027년 1만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해 남부권에 모빌리티용 수소를 공급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LNG 인수기지를 기반으로 대규모 수소 배관혼입 프로세스를 구축해 수소를 더욱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며, 수소 혼소·전소 발전용으로 국내 7개 지역을 중심으로 수소유틸리티를 구축해 발전소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가스공사는 수소 가격 경쟁력 확보 및 그린수소 도입을 위해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1월 2일 한국가스공사는 러시아 극동 지역 수소·천연가스 사업 개발에 상호 협력하기 위해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과 면담을 진행한 바 있으며, 2030년부터 동남아·호주·중동·러시아 등지에서 친환경 전력으로 생산한 그린수소를 본격 도입해 국가 에너지 생태계 전환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천연가스 인프라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소 생산·공급·유통 등 수소 전 밸류체인에 참여해 대한민국 대표 수소 플랫폼 사업자로 변모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