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 전환 과정...불균형 결과로 전력난 나타나
원자력은 친환경 에너지? 유럽 내에서도 의견 갈려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에너지 전환과정에서 나타난 전력난의 문제를 해결한 유력한 대안으로 원자력이 떠오르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에너지 공백을 원자력이 메꿔줄 수 있다는 것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에너지 전환과정에서 나타난 전력난의 문제를 해결한 유력한 대안으로 원자력이 떠오르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에너지 공백을 원자력이 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에너지 전환과정에서 나타난 전력난의 문제를 해결한 유력한 대안으로 원자력이 떠오르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에너지 공백을 원자력이 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메리츠 증권이 최근 발표한 '에너지 전환 시대의 기회' 보고서에서는 "향후 에너지 전환의 핵심은 전기"라며 "에너지 전환과정에서 나타난 불균형의 결과가 올해 나타났던 전력난으로 이는 급격한 친환경 에너지 전환, 에너지 안보, 효율성 문제로 이를 해결할 유력한 대안은 원자력"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글로벌 주요국 중심으로 탈원전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기술과 정책에 의한 전력 에너지 초과수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는 지금은 원자력 발전이 다시 탄력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전력난 부각되면서 원자력 주목

과거 100년간 크게 2번의 에너지 전환 가속화 시기가 있었다. 1920년대에서 40년대까지는 주요 에너지원이 석탄에서 석유로 바뀌던 시기였다. 1970년대 이후에는 석유에서 천연가스와 원자력으로 다변화됐다. 이 시기에는 공통적으로 1인당 에너지 소비량 증가가 정체되는 전력난이 일어났다. 

탄소중립의 핵심은 '친환경 전기'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삼는 것인데, 이같은 에너지 전환과정에서 나타난 불균형의 결과로는 올해 나타난 글로벌 전력난이다. 올해 초부터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주요국에서 전력난이 부각됐다. 원인으로는 △급격한 친환경 에너지 전환 △에너지 안보 △효율성 문제였다. 

미국에서는 올해 초 텍사스 한파로 전력 도매가격이 9000달러/MWh에 육박했다. 유럽은 풍력발전 효율이 떨어지고, 천연가스 가격은 오르면서 발전비가 올라갔다. 이는 전력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 부담으로 이어졌다. 중국은 성급했던 에너지 전환을 석탄 가격 상승, 전기가 많이 필요한 철강, 알루미늄 등 일부 제련 금속 가격도 올랐다.

황수욱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전환에 대응할 수 있고, 최근 부각된 전력난까지 효율적으로 해소할 유력한 대안은 원자력"이라며 "단가 측면에서 효율성이고, 원자력 발전의 원료인 우라늄은 다른 자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 에너지 안보 측면의 전략적 에너지 운용에 용이하다"라고 설명했다.

◇ 유럽 내에서도 의견 갈려

실제로,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초에 발표될 유럽 녹색분류체계에 원자력이 포함될 것인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자력이 녹색분류체계에 포함될 경우 친환경에너지로 인정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을 필두로 한 7개국은 그린 택소노미에 원자력 발전을 포함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고, 프랑스를 포함한 11개국은 이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7일(현지시간) 공개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석탄과 원자력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면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완수해야 하는 아주 도전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가 이를 제대로 한다면 우리나라(독일)을 위해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6년간 총리직을 수행한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자국 내 원전의 폐기를 주장해왔다. 다만, 이같은 주장은 독일의 석탄연료 의존도를 높였고, 지난해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보다 40% 줄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산업용 및 가정용 전력 비용도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에 원자력이 포함될 경우, 현재 신규 원전 건설을 전면 중단한 우리나라에서도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며 "향후 전기차 등 전기 에너지 수요가 크게 늘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은 아직까지 공급 규모나 효율면에서 떨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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