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지속가능한 옷...옷장 속에있다
[기자의 눈] 지속가능한 옷...옷장 속에있다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1.11.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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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최근 패션 업계는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다양한 친환경 시도를 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탄소중립을 미션으로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거나 재고 소각 대신 자원순환을 통해 낭비를 막고, 소비자가 입은 중고의류를 다시 수거해 재판매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넘쳐나는 옷의 홍수 속에서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는 것은 기업만이 아니다. 소비자들도 탄소중립을 위한 라이프 스타일을 고민하고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패션산업이 야기하는 환경오염 뉴스를 공유하며 패스트패션의 문제와 의생활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기도 한다. 패션산업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폐수가 각각 전세계 배출량의 약 10%와 20%를 차지하고, 전세계에서 해마다 약 1000억 벌의 의류가 만들어져 그 중 70%가 버려지며, 기부되거나 버려진 헌옷과 재고가 칠레 아타카마 사막, 아프리카 등에 쓰레기 산을 만들고 있다는 뉴스들이다. 

<뉴스펭귄>이 지난 10월 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프리카에는 매주 인구 절반에 가까운 중고의류가 도착한다. 미국, 호주 유럽 등에서 기부한 옷이다. 현지인들이 ‘죽은 백인의 옷’이라고 부르는 이 옷들 중 40%는 상태가 좋지 않아 매립지에 버려진다고 한다. 매주 옷이 쏟아져 들어오니 옷들이 쓰레기산을 이룬지도 오래다. 소비가 이뤄진 곳과 상관도 없는 곳에서 영문도 모른채 쓰레기산을 이룬 의류폐기물이라니 아이러니하다. 

수많은 언론과 업계 안팎에서는 의류생산과 그로 인한 폐기물 문제의 원인은 순간의 유행에 맞춰 빠르게 대량생산되는 패스트패션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패스트패션으로 만들어진 옷들은 소재가 빈약하고 내구성이 약해 오래 입지 못할 뿐만 아니라 중고로도 가치가 없어서 자연스럽게 버려지는 수순으로 가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패션산업이 만들어내는 환경오염이 문제가 되면서 소비자들은 패스트패션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고 있다. 순간의 유행을 쫓기보다 의식있는 소비, 친환경적인 브랜드를 알아보고 소비하는 생활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자원순환을 통해서 재활용된 소재를 활용하는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류는 재활용하면 다른 형태로 다시 재활용되는 순환이 어렵기 때문에 재사용이 가장 좋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옷이란 과연 무엇일까. 바로 옷장 안에 있는 옷이다. 물건의 수명을 늘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지속가능한 행동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게다가 방법이 어렵지도 않다. 

친환경 의생활을 위한 소비자들의 노력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있는 옷 버리지 않고 오래 입기, 두 번째는 필요하면 사지 말고 중고 이용하기, 세 번째는 한 철 입고 버릴 옷이 아닌 오래 입을 옷 고르기다. 오래 입을 옷이란 말 그대로 내구성이 좋은 소재로 만들어져 내가 오래 입을 수도 있고 필요하다면 시간 지난 후 다른 사람도 거뜬히 입을 수 있는 옷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쉽다. 

필요한 옷을 중고로 구매하거나 있는 옷을 필요한 사람에게 중고로 판매하고 싶다면 다양한 중고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벼룩시장이나 플리마켓 형태로 기획돼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 ‘제로웨이스’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기자가 바로 해당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서울숲 제로웨이스트 마켓 정보와 함께 ‘다시 입다 21% 파티’가 상단에 검색돼 보였다. 11월 20, 21일과 27, 28일 서울새활용플라자 1층에서 열리는 의류 교환 행사였다. 옷장 속에 잠자고 있는 입지 않는 깨끗한 옷을 갖고 간 개수만큼 다른 옷과 바꿀 수 있는 행사라고 한다. 필요하다면 검색을 통해서 이러한 정보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기자 역시 최근에 옷 정리를 하면서 아름다운가게에 옷을 기부했는데 다음에는 이러한 마켓을 이용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기자는 올해 초 옷 사는 걸 줄여보자고 다짐해왔다. 예년에 비해서 구매 횟수는 확실히 줄어들어 다섯 손가락 안에 구매 물품을 꼽을 수 있지만 아예 사지 않은 것은 아니라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옷 소비를 더 줄여보자고 생각해본다. 

얼마 전 알맹상점 서울역점 취재를 통해 만난 양래교 공동대표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에게 평소 실천하는 친환경 습관에 대해서 물어봤을 때의 대답이다. “옷은 당연히 사지 않고요. 새 옷을 산 게 두 번 빼고 없어요. 중고도 잘 안 사고 웬만하면 있는 옷으로 입고 있어요.”

생각해보면 옷장 안에 있는 옷 중에는 아직 한 번도 입지 않은 옷도 있다. 그 옷들을 입고 있는 옷을 부지런히 입는 것이야말로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의 시작이자 완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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