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식량 공급망 차질
식량자급률 제고, 식량가격 상승 영향

환경을 둘러싼 많은 이슈와 여러 논란, 그리고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여러 갈래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개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낭비하지 말자'는 목소리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줄이고 뭘 더해야 할까요.

인류의 행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우리의 지난 활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시도가 이미 많았습니다. 여러 환경단체에서, 다양한 정부 부처가, 그리고 입법 활동과 정책을 주관하는 많은 기관이 환경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그들이 보고서나 회의록 또는 토론 자료를 통해 공개한 환경 관련 이슈와 통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열 세번째 보고서는 국제금융센터(KCIF)가 1월에 발표한 '코로나19發 글로벌 식량위기(food crisis) 우려 점검' 입니다. 이 보고서는 2회차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달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국제사회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불안정, 잦은 기상이변 등을 가격 상승 원인으로 지목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달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국제사회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불안정, 잦은 기상이변 등을 가격 상승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일각에선 식량가격 상승이 계속될 전망에 대해 전 세계 식량안보 문제를 지적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오현경 기자]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달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국제사회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불안정, 잦은 기상이변 등을 가격 상승 원인으로 지목했다. 기후위기가 식량안보 불안으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4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곡물, 육류 등 주요 농산물에 대한 국제가격 시세를 반영한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달 10년 만에 최고 수치(133.2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보다 30% 이상 상승한 수치다.

FAO에 따르면 이와 같은 요인으로 기상이변에 따른 수확량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문제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같은 현상은 지난해 12월에도 알려진 바 있다. FAO에 따르면 2020년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107.5포인트)가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는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곡물 및 유지류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를 코로나19로 인한 식량공급 교란, 주요 생산국의 공급 부족 등으로 분석했다.

국제사회에서 식량위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금융센터(KCIF)는 지난 1월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식량위기 유발 요인을 분석하고 전망을 내놓은 ‘코로나19發 글로벌 식량위기(food crisis) 우려 점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본지는 글로벌 식량위기를 유발하는 주요인들에 대해 알아본다.

◇ 코로나19 장기화...식량 공급망 차질이 가격상승 압박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노동자들의 이동제한이 공급망 차질을 발생시킨다고 보았다. 이로인한 사재기 등은 결국 식량의 가격상승을 압박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농작물 파종 및 수확시기에 노동자들의 이동제한이 생산에 차질을 발생시킨다고 보았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항만 운영 중단 등 운임과 배송기간이 길어진다는 점을 언급하며 물류 마비 등에 따른 식량 공급망 혼란이 가격상승을 압박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국 식료품 및 레스토랑에서 우유, 육류 등 식료품 부족 문제를 겪는다고 보도됐다. 지난 10월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공립학교에서는 우유 공급업체가 선적 문제로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국적 식품기업 샤프론로드의 애드난 두라니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통신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사재기하고 있다”며 “향후 6개월 동안 가격이 더 오를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 각국 주식량의 수출제한 등 보호주의, 세계 식량가격 영향

보고서는 각 국가들이 식량 수출을 제한하고 자급률 제고를 높일 시 식량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국가에서 자국 내 식량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이로인해 보고서는 각국 정부가 식량정책을 주식의 수출제한, 관세 등 보호주의로 수립함에 따라 오히려 세계 식량가격이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초기 지난해 봄 15여개국이 농산물 수출제한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쌀을 주식으로 하는 미얀마,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쌀 수출을 제한했다. 게다가 러시아는 지난 6월까지 소맥 수출을 제한하거나 수출세도 도입했다.

한편 소맥의 경우 캐나다, 러시아, 미국 등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FAO가 발표한 10월 세계 식량가격에 따르면 소맥 국제가격은 2012년 11월 이후 현재 5개월 연속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가뭄으로 인해 수확량이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잦은 가뭄, 한파 등 이상기후 현상 심화도 곡물 수확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글로벌 식량위기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다음은 식량가격 상승세가 미치는 경제적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hko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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