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여야 산다 #빨대 ⓛ] 1년에 100억개...대한민국은 빨대공화국
[줄여야 산다 #빨대 ⓛ] 1년에 100억개...대한민국은 빨대공화국
  • 이한 기자
  • 승인 2021.11.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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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쓰는데 재활용 어려운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역사 이후로 인류는 늘 무언가를 더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과거보다 더 많은 자본, 나아진 기술, 늘어나는 사업영역에 이르기까지, 미지의 분야를 개척하고 예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며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그 결과, 인류는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구의 건강이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인류가 무언가를 많이 사용하고 또 많이 버릴수록 지구에 꼭 필요한 자원과 요소들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열대우림이 줄어들거나 빙하가 녹고 그 과정에서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던 동물과 식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적게 사용하고 덜 버려야 합니다. 에너지나 자원을 덜 쓰고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적게 버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환경적인’ 일입니다. 인류는 무엇을 줄여야 할까요.

줄여야 산다 스무번째 시리즈는 일회용 빨대입니다. 편리하지만 한번 쓰고 버려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빨대, 어떻게 줄이면 좋을까요? [편집자 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의 모습.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 브랜드에서 연간 약 10억개에 가까운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빨대 폐기량은 연간 100억게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회용 빨대는 재활용이 어렵고 함부로 버려져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 (픽사베이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 브랜드에서 연간 약 10억개에 가까운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빨대 폐기량은 연간 100억게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회용 빨대는 재활용이 어렵고 함부로 버려져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 

몇 년 전,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코에 빨대가 꽂혀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누군가 버린 빨대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채 바다로 흘러가 거북이의 삶을 위협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려진 플라스틱이 동물에 영향을 미친 사례가 많이 공개됐지만 빨대로 고통받는 바다거북의 모습이 여러 사람에게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전한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다.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를 줄이자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은 매일유업을 상대로 빨대 반납운동을 진행했다. 일회용 빨대를 함께 제공하는 음료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자발적 프로젝트였다. 당시 매일유업은 고객최고책임자(CCO)명의로 소비자에게 손편지를 보내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과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에 깊이 공감해 저희도 변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매일유업은 지난해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엔요 일부 제품에서 빨대를 없앤 데 이어 7월 엔요 전 제품에서 빨대를 뺐다. 해당 제품에서 빨대가 없어지면서 연간 44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매일유업은 액상발효유에서 빨대를 떼어낸 데 이어 올해 초 우유 제품에서도 빨대를 없앴다.

◇ 많이 쓰는데 재활용 어려운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람들은 빨대를 얼마나 사용할까. 환경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15개 커피전문점 브랜드와 4개 패스트푸드점 브랜드가 사용한 빨대는 약 9억 3,800만개다. 무게로 따지면 약 657톤에 달한다. 19개 브랜드에서의 사용량만 따진 것으로 실제 인류가 사용하는 일회용 빨대의 양은 그것보다 훨씬 많다. 2018년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하루 5억개의 플라스틱 빨대가 소비된다. 지난해 매일경제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빨대 폐기량이 연간 100억개 가량이라고 보도했다.

일회용 빨대는 플라스틱(폴리프로필렌) 소재다. 하지만 분리수거를 열심히 해서 재활용 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니다. 빨대는 플라스틱이 아니라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작고 얇아서 분리배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빨대는 재활용 과정에서 선별이 안 되니까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도 “빨대는 일반적인 포장재와 달리 재활용이 잘 안 돼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일회용 빨대를 모두 모아 폴리프로필렌을 재활용하는 업체로 보낸다면 이론적으로는 재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별도로 모으는 프로그램이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는 이상, 현재로서는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현실적으로 재활용이 안 된다는 의미다. 홍수열 소장도 과거 이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많이 버려지고 재활용이 안 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와 기업들은 사용 자체를 줄이거나 소재를 바꾸는 추세다. 스테인리스 등으로 만든 다회용 빨대나 대나무 소재로 만든 친환경 빨대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고, 기업들도 일회용 빨대를 제거한 제품을 늘려가고 있다.

‘줄여야 산다’ 2편에서는 버려지는 빨대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룬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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