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유통업계 '음쓰' 처리방법
달라지는 유통업계 '음쓰' 처리방법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1.11.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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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쓰 제로화’로 ESG 강화하는 편의점
음식물 처리기 도입한 슈퍼...처리 비용 절반으로
대형마트에는 음식물쓰레기 줄이려는 노력 부재 
 
음식물쓰레기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유통업계도 ‘음쓰’ 줄이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은 롯데슈퍼가 도입 확대하고 있는 친환경 미생물을 사용한 발효 소멸 방식의 업소용 음식물 처리기. (롯데슈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음식물쓰레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유통업계도 ‘음쓰’ 줄이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은 롯데슈퍼가 도입 확대하고 있는 친환경 미생물을 사용한 발효 소멸 방식의 음식물 처리기. (롯데쇼핑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음식물쓰레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유통업계도 ‘음쓰’ 줄이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는 퇴비, 사료, 땔감으로 재활용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지만 유통, 처리 과정에서 상당량의 탄소를 배출하고 처리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면 가장 좋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환경부 ‘2020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에 따르면 2019년 일평균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은 1만4314톤에 이른다. 연간 500만 톤이 넘는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발생되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만 885만 톤에 달하고 있다. 

이에 편의점이나 슈퍼 등 유통 플랫폼에서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음식물 처리기를 도입하는 등 점포 내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감축에 나서고 있다. 

◇ ‘음쓰 제로화’로 ESG 강화하는 편의점

편의점에서는 음식물쓰레기 제로화로 친환경 플랫폼으로의 방향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편의점에서는 컵라면이나 김밥 등을 취식하고 남는 음식물쓰레기 외에 유통기한이 지나 버려지는 상품으로 인한 폐기물 문제가 발생한다. 보통은 업체에서 음식물쓰레기만 따로 수거해가지만 최근에는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CU가 최근 친환경 음식물 처리기를 도입하면서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감축에 나섰다. CU는 올해 초부터 약 1년간 성능 테스트를 거쳐 음식물 처리기를 선정했다. 액상 미생물을 활용한 미생물 분해 방식의 처리기로 발효 과정을 거쳐 24시간 내에 음식물쓰레기를 상당량 분해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CU는 지난 9월부터 한 달간 서울 시내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일 평균 음식물쓰레기의 양이 기존 대비 99% 감소했다고 밝혔다. 해당 음식물 처리기는 내년에 개점하는 신규점포에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이후 리뉴얼 점포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으로 알려진다. 

CU에 따르면 테스트 점포에서 발생한 음식물쓰레기의 양이 점포당 일평균 2.5kg인 것을 고려했을 때 추후 전국 1만5000여 점포에 음식물 처리기를 도입하면 하루 평균 약 35톤의 음식물쓰레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CU 관계자는 본지에 “미생물 분해 방식은 분쇄식이나 건조식과 달리 잔여물이 거의 남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며 “99% 이상 분해돼 남는 부산물은 물에 흘려보내도 될 정도로 따로 배출할 게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음식물 처리기를 도입함으로써 기존에 음식물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사용하던 종량제봉투에 대한 비용 부담이 사라지면 장기적으로 점포 운영 측면에서도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CU 관계자는 “ESG 경영과 관련해 점포에서도 중장기 로드맵을 갖고 쓰레기 감축을 검토하고 있었다”면서 “관련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전문기기를 도입하면 환경적인 측면은 물론, 운영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음식물 처리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GS25 역시 지난 3월 미생물 분해를 통한 소멸식 음식물 처리기 도입을 통해 음식물쓰레기 제로화에 본격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멸식은 음식물의 수분을 없애 부피만 줄이는 건조식이나 음식물을 갈아 음폐수를 방류하는 분쇄식과 달리 음식물쓰레기의 부피가 최대 99%까지 줄어드는 처리 방법이다. 

당시 GS25는 “한 달간 실시한 테스트 결과 음식물쓰레기가 95% 줄어들고 처리비용도 리터 당 약 100원에서 약 55원으로 줄었다”며 “GS25 전 점포 도입 시 하루 음식물쓰레기 약 3만리터가 소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하며 추가 테스트 이후 5월부터 소멸식 처리기를 도입을 본격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아직 정식 도입은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GS25 관계자는 “효율 측면에서 점포 적합 여부를 추가 테스크 중”이라고 전했다. 

◇ 음식물 처리기 도입한 슈퍼...처리 비용 절반으로

신선식품과 즉석 조리식품을 취급하고 있는 슈퍼에서도 매장 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문제에 주목, 기존 처리 방식을 바꿔가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 4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미생물을 사용한 발효 소멸 방식의 업소용 음식물 처리기 16대를 각 점포에 도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확인 결과 11월 현재 기준 음식물 처리기 도입 점포는 16개 점에서 25개 점까지 확대됐다. 

당시 롯데슈퍼는 “연간 약 5000톤 이상의 음식물쓰레기가 배출되고 있으며 이를 처리하기 위해 약 11억 원의 비용이 수반되고 있다”며 “향후 롯데슈퍼 300개 점포에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설치 시 환경보호와 함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롯데슈퍼에 따르면 음식물 처리기를 사용하면 약 24시간 기준 음식물쓰레기가 소멸되고 법적으로 하수 처리되는 흰색 액체만 배출돼 냄새 발생이 거의 없다. 기존에는 음식물쓰레기를 정해진 공간에 일정 기간 모아두면 전문업체가 점포를 방문해 수거해가는 방식이라 작업장 및 음식물쓰레기통 주변에 악취가 발생하는 등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매장 내에서 즉시 처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청결 관리가 용이해졌다는 얘기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본지에 “식품을 취급하는 만큼 폐기되는 상품 등 음식물쓰레기 자체가 많이 나온다”며 “그동안은 업체에서 오물을 수거해갔는데 회수까지 일정 기간 보관하는 시간이 있어서 악취가 발생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기존에는 점포에서 음식물을 처리하는 데 월 12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는데 음식물 처리기 도입으로 처리기 렌탈 비용만 월 600만 원 정도 소요되고 있어 기존보다 절반가량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대형마트에는 음식물쓰레기 줄이려는 노력 부재 

이밖에 시식코너, 푸드코트 등을 운영하거나 식품 취급율이 높은 대형마트의 경우 포장재나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에 비해 아직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은 부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의 경우 점포 평균 연간 70~80톤의 식품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지만 관련해 뚜렷한 저감 대책이 마련돼 있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ESG위원회 출범 이후 탄소중립으로 방향성을 설정하고 폐기물 감축을 주축으로 점포와 본사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감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향후 대책 마련 가능성에 대해서 시사했다.

다른 대형마트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업체에서 음식물쓰레기를 회수해가는 시스템으로 양이 워낙 많아 점포에서 처리하는 것은 어렵다”고 입장을 전했다. 평균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에 대해서는 변동폭이 크고 업체와 계약된 사안이라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음식물쓰레기 급증에 따른 환경오염이 심각한 만큼 음식물로 인한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유통업계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각 기업에서 ESG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그린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해 음식물쓰레기에 대해서도 다양한 접근법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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