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컵 보증금 제도...아이 눈높이 맞춰 설명하기

환경이 중요하다고 다들 생각은 하는데, 실천하려면 어렵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요한 가치라고 인식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이 행동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설명하려면 어렵기도 하죠.

여러분의 아이가 환경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그저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건 나빠”라고만 얘기 하시나요? 그러지 말고, 아이에게 기후 변화와 환경 이슈에 관한 뉴스를 읽어주세요. 그린포스트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시간 맞춰 업로드 해드립니다. 그대로 읽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87회차는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에 관한 내용입니다. [편집자 주]

쓰레기 꼭꼭 눌러담아 곱게(?)버려두고 간 일회용컵 두잔의 모습. (이한 기자 2021.5.2)/그린포스트코리아
내년 6월부터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가 부활한다. 사진은 길거리에 함부로 버려진 일회용 플라스틱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커피나 음료수를 파는 카페에 가본 적 있나요? 카페에 앉아서 마시기도 하고 커피나 음료를 받아서 가지고 나오기도 하죠. 안에서 먹지 않고 집이나 다른 곳으로 가지고 나와서 먹는 걸 영어로 ‘테이크아웃’이라고 해요. 밖으로 가지고 나간다는 뜻이에요.

뜨거운 음료는 두꺼운 종이컵에 담고, 여름에 자주 먹는 차가운 음료는 투명한 일회용컵에 담아요. 사람들이 그런 컵을 들고 다니는 걸 본 적 있죠?

이런 컵들은 보통 한 번 쓰고 버려요. 커피나 음료를 다 마시면 컵이랑 같이 버리거든요. 두꺼운 종이컵도, 투명한 일회용 플라스틱컵도 그래서 많이 버려져요. 깨끗이 씻어서 다른 종이컵이랑 같이 모아서 버려야 하는데, 그렇게 안 하고 아무데나 마구 버리는 사람도 있고요. 길 위에 버려진 컵들을 여러분도 본 적 있을거예요.

사람들은 일회용컵을 얼마나 많이 쓸까요? 그린피스라는 환경단체가 2019년에 조사를 해봤는데 한국사람 1명이 1년 동안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65개 쓴대요. 여러분은 안 썼다고요? 어른들이 많이 써서 그래요. 1개도 안 쓴 사람도 있지만 100개 넘게 쓴 사람도 있어서 그걸 다 더해서 사람수대로 나눠 평균을 내보면 1년 동안 65개래요. 일회용이니까 대부분 한 번 쓰면 버려지고, 그래서 쓰레기가 늘어나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내년 6월부터는 컵을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 돈을 내고 빌려서 씁니다. 음료를 가지고 나오려면 컵이 있어야 되잖아요. 그러면 보증금이라고 부르는 돈을 조금 내고 컵을 쓴 다음에, 음료를 다 마시면 그 컵을 가게에 다시 돌려줘요. 그러면 가게에서 돈을 다시 돌려줍니다. 컵을 버리지 않고 다시 갖다주면 돈도 다시 받을 수 있어요.

돈을 다시 받으려면 컵을 돌려줘야 하잖아요. 그러면 사람들이 아무데나 버리지 않겠죠. 함부로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고, 가게에서 다시 받은 컵들은 잘 모아서 재활용 하기 위해서 돈을 받고 컵을 사용한 다음 다시 돌려주면 그 돈도 내가 다시 받는거예요.

예전에도 그랬던 적이 있어요. 여러분이 태어나기 훨씬 전인 2003년에도 보증금 내고 컵을 다시 카페에 가져다주면 돈을 돌려줬거든요. 그러다가 몇 년 후에 그 제도가 사라졌는데, 쓰레기가 늘어나고 환경 문제가 중요해지면서 내년부터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여러분도 한번 쓰고 버리는 물건 보다는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쓰고, 쓰레기를 버려야 할 때는 꼭 정해진 곳에, 정해진 방법대로 버리세요.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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