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여야 산다 #비닐 ④] 비닐 줄이기 나서는 국내 주요 기업들
[줄여야 산다 #비닐 ④] 비닐 줄이기 나서는 국내 주요 기업들
  • 이한 기자
  • 승인 2021.11.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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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전국 매장에서 자연분해 친환경 봉투 사용
BGF그룹, PLA봉투로 상반기에만 월 평균 89.9톤 줄여
풀무원샘물, 먹는 샘물 생산량 50% 무라벨 전환
이마트, 스트레치필름 전량 회수해 재활용 재생필름 제작

역사 이후로 인류는 늘 무언가를 더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과거보다 더 많은 자본, 나아진 기술, 늘어나는 사업영역에 이르기까지, 미지의 분야를 개척하고 예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며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그 결과, 인류는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구의 건강이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인류가 무언가를 많이 사용하고 또 많이 버릴수록 지구에 꼭 필요한 자원과 요소들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열대우림이 줄어들거나 빙하가 녹고 그 과정에서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던 동물과 식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적게 사용하고 덜 버려야 합니다. 에너지나 자원을 덜 쓰고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적게 버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환경적인’ 일입니다. 인류는 무엇을 줄여야 할까요.

줄여야 산다 열 아홉번째 시리즈는 비닐입니다. 가볍고, 편리하고, 깨끗하고, 심지어 가격도 저렴한 비닐(봉투 등)은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비닐과 환경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요? [편집자 주]

GS25에서 도입한 친환경 봉투. (GS25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일회용 비닐 사용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GS25에서 도입한 친환경 봉투. (GS25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일회용 비닐 사용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용하는 포장재 등의 소재를 바꾸거나 제품 패키징에서 비닐을 줄이는 등의 노력이다.

그린피스가 지난 2019년 발간한 ‘플라스틱 대한민국 : 일회용의 유혹’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1인당 일회용 비닐봉투를 약 460개 사용한다. 9.2Kg에 해당하는 양이다. 연간 사용되는 비닐봉투는 약 235억개로 20L종량제 봉투로 한반도 면적의 약 70%를 덮을 수 있는 양이다. 일회용 비닐봉투만 계산한 숫자다. 

비닐을 줄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는 있다. 실제로 유통기업들은 친환경 봉투 사용을 늘리거나 음료병 라벨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비닐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최근 홍보했던 비닐 저감 관련 사례를 소개한다.

◇ GS25, 전국 매장에서 자연분해 친환경 봉투 사용

GS25는 지난 9월 1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봉투를 선보였다. 당시 GS25는 도입 초기에는 점포별 상황을 고려해 비닐봉투와 친환경 봉투를 선별적으로 운영하고 이후 친환경 캠페인 등을 통해 비닐봉투 사용을 점차 줄인다는 계획을 함께 밝혔다.

이들이 도입한 친환경 봉투는 환경부 산하기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것이다. 가격은 100원으로 땅에 매립하면 180일 이내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 원료 100%로 제작돼 일반쓰레기로 버릴 수 있다.

당시 GS25는 “지난해 소비된 2억 3000여 장의 비닐봉투를 친환경 봉투로 대체할 경우 연간 약 9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이는 소나무 140만 그루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친환경 봉투 도입 외에도 무라벨 생수 출시, 카페25 컵·뚜껑 등 친환경 부자재 사용, 아이스음료 내 옥수수 소재 생분해 빨대 사용, 잉크 사용 없는 민무늬 아이스컵 전환, 도시락 뚜껑 친환경 소재 변경, 친환경 상품 포장재 확대 등 전방위적인 친환경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승호 GS25 영업기획팀장은 지난 8월 보도자료를 통해 “GS25는 상품, 포장재, 비닐봉투를 친환경 소재로 바꿔가는 생활 속 친환경 활동들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필환경 시대에 발맞춰 환경보호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데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BGF그룹, PLA봉투 도입...상반기에만 월 평균 89.9톤 줄여

BGF그룹은 지난 7월, “친환경 PLA봉투 도입을 통해 올 상반기에만 월 평균 89.9톤의 비닐봉투 사용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BGF그룹은 올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기업의 ESG 비전과 추진사항 등을 담았다.

보고서에는 업계 최초로 도입한 친환경 PLA봉투로 인한 성과가 함께 담겼다. 보고서는 친환경 봉투 도입으로 BGF그룹은 올해 상반기에만 월 평균 89.9톤의 비닐봉투 사용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친환경 소비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눈여겨 볼 만하다. BGF그룹에 따르면 업계 최초로 환경부 녹색매장 지정을 받은 그린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일회용품 감축과 재활용 확대를 위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전기 배송 차량을 운영을 통해 녹색물류도 실현하고 있다.

당시 BGF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업계 최초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왔다”며 “모든 계열사가 ESG 경영활동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 지난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풀무원샘물이 출시한 무라벨 먹는 샘물 ‘풀무원샘물 by Nature’. (풀무원샘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라벨 제거에 나선 생수 또는 음료 관련 기업들도 비닐 줄이기에 힘을 보탰다. 풀무원샘물이 출시한 무라벨 먹는 샘물 ‘풀무원샘물 by Nature’. (풀무원샘물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풀무원샘물, 먹는 샘물 생산량 50% 무라벨 전환

라벨 제거에 나선 생수 또는 음료 관련 기업들도 비닐 줄이기에 힘을 보탰다. 풀무원샘물은 지난 6월, 올해 먹는 샘물 생산량의 약 50%를 무라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해 출고량 기준 총 55톤의 비닐 사용량 절감이 예상된다. 풀무원샘물은 무라벨 생수 ‘풀무원샘물 by Nature’ 2종 출시를 시작으로 라벨 없는 투명 페트병을 자사 제품에 순차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풀무원샘물 by Nature’ 2종은 라벨을 없애고 필수 정보는 병 상단에 레이저로 각인하고 상세 정보는 묶음용 포장에 기입한 제품이다. 무라벨 제품 출시를 기념해 제품 출시 초기 풀무원샘물 공식 스마트스토어에서 해당 제품 할인 판매도 진행했다.

풀무원샘물에 따르면 플라스틱 절감을 위해 2013년부터 국내 최초로 높이가 낮은 초경량 뚜껑을 도입,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대비 40% 절감했다. 지난해에는 상단에 접착제를 도포하지 않아 손쉽게 라벨을 제거할 수 있는 ‘이지 필’ 라벨을 선보였다.

풀무원샘물 관계자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가 단순 구매 경험을 넘어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실천처럼 확대되면서 무라벨 자체가 하나의 라벨이 됐다”며 “풀무원샘물은 친환경 용기를 도입하는 동시에 소비자들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무라벨 제품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생수업계와 음료업계에서의 라벨 제거 열풍은 올해의 큰 이슈 중 하나였다.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ECO, 제주개발공사가 삼다수, 농심 백산수 등 국내 3대 생수 회사에서 무라벨 제품을 선보였고 하이트진로음료 등 다양한 기업에서 무라벨 생수를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와 동원F&B는 라벨을 뗀 음료 제품도 출시했다.

◇ 이마트, 스트레치필름 전량 회수해 재활용 재생필름 제작

포장재 재활용 관련 노력도 있었다. 이마트는 지난 9월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환경부와 협약을 맺었다. 이들은 ‘스트레치필름 회수 및 재활용 확대 공동 선언’ 협약식을 진행하고 재활용 시범 사업에 돌입했다. 스트레치필름은 물류센터나 산업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얇은 플라스틱 비닐 랩이다. 파레트 위에 실린 물건이 흔들리지 않도록 감싸 고정하는 용도다. 제품을 옮기고 나면 주로 버려진다.

이마트는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 사회 구축과 선순환 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버려지는 폐 필름을 전량 회수하고 이를 재활용해 재생 스트레치필름을 사용하기로 했다. 재생 스트레치필름의 경우 60% 이상이 폐 필름을 재활용한 재생 필름으로 구성됐다. 일반적으로 물류 배송 시 사용된 스트레치필름은 배송이 완료된 이후 전량 폐기하고 다시 신소재 플라스틱 필름을 사용해 제작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연간 이마트에서 버려지는 스트레치필름 물량만 약 1,660톤에 달한다. 이후 신소재 필름 생산을 줄이고 버려지는 폐기물을 없애면 연간 탄소 배출량을 기존 3,054톤의 약 53%인 1,613톤가량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소나무 24만 4394그루를 심은 효과와 맞먹는다.

김동재 이마트 ESG추진사무국 팀장은 “환경부와 함께하는 이번 스트레치필름 재활용 협약식을 통해 연간 1660톤의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 사회 구축에 이바지하고 ESG경영에 앞장설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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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연 2021-11-17 23:19:20
    좋은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