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후변화대응지수 발표
한국 64개 국가 중 59위...작년보다 6위 하락

소비자의 90% 이상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으며 70% 이상이 기후변화가 자신의 소비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래픽: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국제 평가기관 저먼워치와 기후 연구단체 뉴클라이밋 연구소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90%를 차지하는 60개국과 유럽연합을 대상으로 기후 정책과 이행 수준을 평가해 17번째 기후변화대응지수(CCPI)을 발표했다. 그 결과 한국은 올해 59위를 기록했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해외 평가기관과 기후 연구단체가 우리나라의 기후 정책과 이행수준이 61개국 중 56번째라고 밝혔다. 최하위권 성적표다.

한국이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참석한 가운데 국가적 기후 목표와 이행 수준이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국제 평가기관 저먼워치와 기후 연구단체 뉴클라이밋 연구소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90%를 차지하는 60개국과 유럽연합을 대상으로 기후 정책과 이행 수준을 평가해 17번째 기후변화대응지수(CCPI)을 발표했다. 그 결과 한국은 올해 59위를 기록했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올해 한국보다 더 나쁜 성적표를 받은 나라는 대만, 캐나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카자흐스탄뿐 등 5개국 뿐이다. 한국은 지난해 CCPI에서 61개국 중 5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기후솔루션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가) 기후 대응에서 큰 진전이 없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CPI는 조사 대상국을 온실가스 배출, 재생에너지, 에너지 소비, 기후 정책, 4가지 부문에서 각각 점수를 책정해 평가하고 모든 점수를 합산해 종합 점수를 낸다.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 에너지 소비 부문에서 '매우 낮음' 평가를, 재생에너지, 기후 정책 부문에서 '낮음' 평가를 받았다. 기후솔루션은 “재생에너지 측면에서도 한국은 안갯속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올해 한국에서 여러 발표가 있었음에도 정책 부문 평가는 작년처럼 좋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한가희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올해 들어 여러 차례 한국은 기후와 관련된 여러 목표를 발표하고 기후 선언을 했음에도 CCPI 순위가 여전히 하위권인 것을 보면 그 발표들을 이행하는 실제 정책 수준이 크게 유의미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 달성을 저해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CCPI는 전 세계 그 어떤 나라도 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1~3위는 빈자리로 남겨뒀다. 덴마크가 4위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고 스웨덴, 노르웨이, 영국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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