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도 불평등?...“상위 1% 배출량, 인류 목표 대비 30배”
탄소도 불평등?...“상위 1% 배출량, 인류 목표 대비 30배”
  • 이한 기자
  • 승인 2021.11.0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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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 극심한 탄소 불평등과 기후위기 경고
“가장 부유한 상위 1% '섭씨 1.5도 탄소예산'의 30배” 예상
 
2030년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1%의 탄소 배출량은 파리협정이 정한 지구 평균온도 섭씨 1.5도 상승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보다 30배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탄소저감 관련 문제에서도 이른바 ‘부익부빈익빈’이 나타난다는 주장이다. 사진은 COP26이 열리는 영국 글래스고 현지 시위 현장. (옥스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2030년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1%의 탄소 배출량은 파리협정이 정한 지구 평균온도 섭씨 1.5도 상승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보다 30배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탄소저감 관련 문제에서도 이른바 ‘부익부빈익빈’이 나타난다는 주장이다. 사진은 COP26이 열리는 영국 글래스고 현지 시위 현장. (옥스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2030년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1%의 탄소 배출량은 파리협정이 정한 지구 평균온도 섭씨 1.5도 상승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보다 30배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탄소저감 관련 문제에서도 이른바 ‘부익부빈익빈’이 나타난다는 주장이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맞춰 발표한 ‘탄소 불평등 2030’ 보고서를 통해 위와 같이 밝혔다.

세계 각국 정부는 2015년 파리협정을 채택하고 지구 평균온도 섭씨 1.5도 상승 목표에 동의했지만, 현재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는 필요한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 이를 위해서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2030년까지 연간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2.3톤으로 줄여야 한다.

◇ "가난한 절반 탄소예산 기준 이내..상위 1%는 배출량 97% 줄여야"

유럽환경정책연구소(IEEP)와 스톡홀름 환경연구소(SEI)의 공동연구를 기반으로 옥스팜이 진행한 이번 탄소 불평등 보고서는 전 세계 부유층과 빈곤층의 탄소 발자국을 크게 3가지 관점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세계 인구의 가장 가난한 절반은 2030년에도 여전히 '섭씨 1.5도 탄소예산' 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배출량을 배출할 것이며 반대로 2030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상위 1%는 이 기준의 30배, 상위 10%는 9배가 넘는 탄소를 배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가장 부유한 상위 1%에 속하는 사람들은 이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현재 배출량의 약 97%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파리협정의 긍정적인 영향으로 소득 순위 중간 40%는 2015년에서 2030년까지 1인당 배출량을 9% 감축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1990년부터 2015년까지 1인당 배출량 증가율이 가장 빨랐던 중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중간 소득 국가 시민들의 변화 때문이다.

또한 독일 인구보다 적은 수의 전 세계 가장 부유한 1%는 1990년 13%, 2015년 15%에 이어 2030년에는 전 세계 총 배출량의 1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10%의 총 배출량은 나머지 90%가 무엇을 하든 관계없이 2030년에는 섭씨 1.5도 상승목표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 "억만장자의 과도한 탄소배출...기후변화 부추겨"

나프코테 다비 옥스팜 기후정책 책임자는 "억만장자의 단 한번의 우주 여행이 가난한 10억 인구의 평생 배출량을 초과할 것이다. 그들의 과도한 탄소 배출은 전 세계적으로 극한의 기후변화를 부추기고, 지구가 가열되는 것을 제한하려는 국제적 목표를 위태롭게 한다“라고 밝혔다.

이 책임자는 ”가장 부유한 10%의 배출량만으로도 향후 9년 동안 합의된 한도를 넘어설 수 있다. 이는 이미 치명적인 폭풍, 기아 및 빈곤에 처해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치명적"이라고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와 10%의 배출량은 중간 소득 국가의 시민들과 관련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2030년까지 중국 시민은 상위 1% 배출량의 거의 4분의 1(23%)을, 미국 시민은 5분의 1(19%), 인도 시민은 10분의 1(11%)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고서의 저자이자 유럽환경정책연구소(IEEP) 저탄소 및 순환경제 프로그램 책임자인 팀 고어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격차를 줄이려면 정부가 가장 부유하고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팀 고어는 “기후와 불평등 위기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 여기에는 초대형 요트, 개인 제트기 및 우주 여행과 같은 탄소 소비를 제한하고 화석연료 산업의 주식 보유와 같은 기후 집약적 투자를 억제하는 두 가지 조치가 모두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옥스팜은 보고서를 통해 세계 지도자들이 공정한 몫에 따라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더 많이 감축하는 데 집중해야 하고,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가장 급진적인 감축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장 부유한 시민들은 친환경적인 생활 방식을 이끌고 정치적 영향력과 투자를 통해 저탄소 경제로 유도함으로써 탄소 배출량 감축을 극적으로 가속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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