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제도 마련에 집중"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제로 카본 드라이브, 저탄소 전환 앞당길 것"

 
오는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부실한 대응이 '금융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오는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부실한 대응이 '금융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부실한 대응이 '금융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CNN은 “COP26 참석을 위해 세계 정상들이 글래스고에 모이면서 기업과 투자자들이 면밀히 지켜봐야 할 이유가 많이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현상으로 이미 상당한 경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 앞으로 몇년 동안 더 악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CNN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정부의 정책 변화와 투자자 및 소비자들 요구에 따라 기업들의 포트폴리오가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경고하면서 기후 변화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를 기업들이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기도 했다.

한편, COP26의 의장국인 영국은 기후 재원,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시 등 기후변화 관련 재무트랙 논의가 중요해짐에 따라 주요국 재무장관과 관련 인사를 초청해 파이낸스 데이(Finance day)를 열었다. 또한 정부, 기업 및 민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후 행동 확산 및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마라케시 파트너십(Marrakech Partnership)'도 개최됐다.

◇ 홍 부총리, "제도 마련에 집중"

COP26 파이낸스 데이에 참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재정과 시장 메커니즘, 규제 등을 활용해 각국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그린뉴딜과 온실가스 감축 인지 예산제도, 배출권 거래제 등 우리나라의 제도를 소개했다. 그는 참석해 재무트랙의 기후행동 강화를 위한 △정책 간 조화 △공공·민간 간 협력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 등 3가지 협력·조화(Collaboration)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민간의 지속가능한 저탄소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역시 기업의 환경 관련 재무정보 공시 단계적 의무화, 녹색분류체계 마련 등 적극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같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적극적인 참여는 필수적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개도국 지원을 위한 기후재원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적응기금(Adaptation Fund) 신규 공여 검토,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 사업에 30억 원을 지원하는 등 우리나라의 노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페트리샤 에스피노사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 사무총장과 기후대응사업 관련 기술지원 및 능력배양에 2022~2024년간 매년 10억 원(총 30억 원)을 지원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개발도상국 지역 특성에 따른 기후재원 수요를 확인하고, 재원조달 능력배양을 위한 지원 및 기후재원으로 연계 가능한 후보 사업 발굴 등을 추진하는 것이다.

◇ 신한금융 "제로 카본 드라이브, 저탄소 전환 앞당길 것"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은 COP26의 공식 행사인 '마라케시 파트너십'에 참석했다. 조 회장은 아시아 민간 금융사 대표로는 처음으로 COP26 행사에 초청받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 네덜란드 연기금 운용사인 APG의 대표들과 '금융 부문의 저탄소 전환'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신한금융그룹이 동아시아 금융 최초로 선언한 탄소중립 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소개하고 신한금융이 실행하고 있는 자산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 측정 방법과 감축 목표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금융이 탄소중립을 향해 같은 뜻을 모으는 자리에 대한민국 금융의 대표로 참석하게 돼 대단히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금융의 역할에 대해 더욱 고민하고 국가의 저탄소 경제 가속화에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를 위해 발전,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탄소배출량이 많은 산업 분야를 적극 지원해 저탄소 전환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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