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신세계 등 7개 상장사 ESG 위원회 설치 완료
지난해 이마트·신세계 구심점으로 ESG 등급 상향 성과 거둬
모바일 영수증·플라스틱 감축 캠페인 등 환경 정책 지속 시행

ESG가 외부 투자, 주가 등 기업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국내 유통 업계를 대표하는 신세계, 현대, 롯데도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유통 빅3는 경영 활동의 중요 요소로 자리잡은 ESG, 그 중에서도 E(환경)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을까. 현재까지 펼친 친환경 정책과 행보를 중심으로 분석해봤다. 첫 번째는 신세계그룹이다. [편집자주]

신세계그룹은 올해 ‘그린 신세계’라는 기치 아래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하던 ESG 경영을 체계화했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신세계그룹은 올해 ESG 경영을 그룹 전반으로 확대하고 그룹 내 7개 전 상장사에 ESG 위원회 설치를 완료했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신세계그룹은 올해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하던 ESG 경영을 보다 체계화했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지난 4월 경영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안에서 사회공헌 영역에 국한해 활동하던 사회공헌 위원회를 ‘ESG 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 전 영역으로 활동을 확대하고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 전 상장사에 ESG 위원회 설치한 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은 올해 ESG 경영을 그룹 전반으로 확대하고 그룹 내 7개 전 상장사에 ESG 위원회 설치를 완료했다. 지난 4월 주요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에 ESG위원회를 설립한 데 이어 5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광주신세계,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건설에도 ESG위원회를 신설한 것.

신세계그룹은 “향후 각 사별로 ESG 경영을 담당할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ESG 경영을 위한 기틀을 잡아갈 예정”이라며 “기존에 진행하던 사회공헌 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ESG 전 분야로 경영 활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ESG 위원회 설치에 이어 ESG 경영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수립, 실행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실행 내용을 바탕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그룹사 전반에서 ESG 경영 수준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신세계그룹 상장사 7곳의 ESG 등급은 어떨까. 전체적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신세계그룹 상장사 7곳 중 이마트,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3곳은 직전해 종합 B+등급에서 한 단계 상승한 종합 A등급을 받았다. 특히 이마트는 ESG 모든 분야에서 전년 대비 한 단계 더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신세계도 꾸준히 평가 등급을 올리고 있다. 2018년 B↓등급에서 2019년 B등급으로 올라섰고 지난해에는 B+등급을 받은 것. 코스피 상장사 기준 A등급은 12.1%, B등급은 17.6%에 불과한 것에 비춰봤을 때 신세계그룹 상장사들은 그간 ESG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온 것으로 볼 수 있다. 

◇ 플라스틱 줄이는 이마트...총수 차원 ESG 활동 적극적

이마트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 (신세계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마트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 (신세계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환경(E) 측면에서는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 에코 리필 스테이션 등 친환경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룹 총수도 ESG 활동에 적극적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4월 지구의 날을 맞아 개인 인스타그램에 이마트 성수점 주변을 돌며 플로깅을 실천한 사진을 여러 장 게시한 바 있다. 장바구니와 집게를 들고 이마트 성수점 내에 있는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비롯해 마트 주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었다. 정 부회장은 ‘#ESG는작은실천부터한걸음씩’이라는 해시태그를 함께 게재하며 환경보호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 대형마트 최초로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인 이후 올해는 샴푸와 바디워시를 리필할 수 있는 공간을 잇따라 오픈했다. 리필 스테이션은 내용물만 소분해 구매할 수 있어 생활 속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소화해 소비자의 가치소비를 돕는다. 

이와 함께 종이 영수증을 통해 낭비되는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2017년부터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캠페인에 동참한 소비자는 약 170만 명이 넘고 현재까지 절감된 영수증만 3억 건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에는 모바일 영수증 발급 고객수가 전년 대비 94% 증가하는 등 매년 고객 참여도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손잡고 진행하는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도 눈길을 끈다. 이마트는 매장 내 비닐롤백 사이즈를 줄이고 진열수를 제한, 비닐롤백 사용량을 약 70% 감축했다. 상품 포장에 쓰이는 랩도 PVC에서 PO소재로 교체하고 무색·무코팅 트레이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 자원 선순환에 힘쓰는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에코 리필 스테이션. (신세계그륩)/그린포스트코리아
신세계백화점 에코 리필 스테이션. (신세계그륩)/그린포스트코리아

신세계백화점은 다양한 자원 선순환을 비롯한 친환경 관련 활동을 펼치며 착한소비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2018년 설 명절부터 친환경·재활용 포장재와 냉매재를 확대 도입, 나무와 천 포장을 모두 없애고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박스로 상품을 포장해 환경 보호는 물론, 상품의 품격까지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비닐 쇼핑백 폐지 후 페트병을 재활용해서 만든 장바구니를 도입했다. 

백화점 최초로 분리수거가 가능한 보냉팩을 도입한 곳도 신세계백화점이다. 젤리 타입의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던 냉매재 대신 물을 얼린 냉매재를 사용, 물은 하수도에 버린 후 비닐은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바꾼 것이다. 지난해 6월부터는 역시 업계 최초로 테이프 없이 배송되는 ‘에코 박스’를 도입한 바 있다. 

이밖에 이마트와 마찬가지로 리필 스테이션과 모바일 영수증도 도입했다. 모바일 영수증은 2017년부터 도입했으며 리필 스테이션은 지난 2월 문을 열었다.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공간으로 이를 통해 1년간 600kg의 석유 플라스틱 사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에도 참여해 7개 분야에 대한 친환경 인증서를 획득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2005년 7월, 부산 센텀시티점은 2009년 친환경 건물 등급을 받았다. 2019년부터는 경기점, 타임스퀘어점 등 8개 점포가 녹색제품을 판매, 환경 친화적 시설과 매장 운영으로 온실 가스 배출 절감에 기여한 공로로 환경부 녹색매장 인증을 받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친환경, 사회공헌, 상생, 투명경영 등 신세계그룹이 다양하게 실천 중인 ESG 경영 활동을 더욱 체계화하기 위해 최근 전 상장사에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고 강조하며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 확립에 힘쓰고 각 사별로 실천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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