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부터 저탄소 식품까지...지속 가능한 먹거리 속도전
비건부터 저탄소 식품까지...지속 가능한 먹거리 속도전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1.11.0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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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너겟 등 식물성 단백질 활용한 식품 개발 활발
카페·베이커리 식물 기반 메뉴 확대...대체육부터 대체 계란까지
탄소발자국 계산한 저탄소 식품 출시되기도
식품·외식업계가 식물성 대체식품과 저탄소 제품을 개발하고 동물복지 인증부터 비건 인증까지 지속가능한 먹거리 출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사진은 스타벅스가 출시한 식물 기반 푸드 4종 관련 이미지. (스타벅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식품·외식업계가 식물성 대체 식품과 저탄소 제품 등 지속가능한 먹거리 출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사진은 스타벅스가 출시한 식물 기반 푸드 4종 관련 이미지. (스타벅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지속 가능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과거 단순히 체질이나 건강상의 이유로 채식을 찾는 사람이 많은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환경과 탄소배출, 동물복지 등을 고려한 소비 성향이 두드러진다. 이에 식품·외식업계는 식물성 대체 식품과 저탄소 제품 등 지속가능한 먹거리 출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트렌드가 특히 코로나19 이후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드러내는 미닝아웃이 확산되면서 확장됐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6월 발표한 ‘코로나시대 소비 행태 변화와 시사점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가 코로나 이후 가격과 품질로만 구매를 결정하지 않고 나의 소비행위가 다른 사람이나 사회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 버거·너겟 등 식물성 단백질 활용한 식품 개발 활발

환경과 건강에 좋은 한 끼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지면서 식품업계는 비건 제품과 함께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고기 대체 식품에 주목하고 있다. 식물성 대체 식품은 동물복지와 환경문제를 고려하는 소비 패턴과 부합해 점차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식물성 대체육의 빠른 성장은 버거나 치킨 메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롯데리아는 밀과 콩을 활용한 패티로 만든 미라클 버거와 아시아 대체육 브랜드 ‘스위트 어스’ 패티로 만든 어썸 버거를 판매하고 있고, 맥도날드는 대체육 전문기업 비욘드 미트와 협력해 만든 패티를 활용한 맥플랜트 버거를 11월부터 미국에서 시험 판매에 들어갔다. 노브랜드 버거는 영국 대체육 브랜드 퀀의 마이코프로틴으로 만든 닭고기 대체육으로 노치킨 너겟을 출시했다. 마이코프로틴은 미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조직 구성이 실처럼 가느다란 형태를 띄고 있어 닭 가슴살과 비슷한 모양과 식감이 특징이다. 

라면에도 대체육이 활용되고 있다. 농심은 최근 용기면 ‘렌지땡 뚝불면’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대체육으로 만든 불고기 건더기를 활용했다. 농심에 따르면 해당 불고기 대체육은 실제 불고기와 비슷한 맛과 식감으로 사전 시식조사에서 부드러운 식감이 실제 불고기와 매우 흡사하다는 평을 받았다.

동물성 원료 없는 비건 마요네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계란 대신 두유를 넣어 마요네즈의 고소한 맛을 그대로 재현한 비건 제품인 ‘비비드키친 비건마요’ 출시했다.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적고 콜레스테롤이 없어 비건뿐 아니라 건강에 관심 많은 소비자도 겨냥하고 있는 제품이다.

이밖에 아이스크림이나 음료도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이 지속 출시되고 잇다. 롯데제과 나뚜루는 지난 10월 비건 아이스크림 ‘나뚜루 초콜릿 아몬드바’를 출시했다. 올해 5월 한국비건인증원의 인증을 받고 출시된 ‘캐슈 바닐라’와 ‘퓨어 코코넛’ 등 파인트 2종에 이은 새로운 바 형태 제품이다. 제품에는 우유나 계란 대신 식물성 원료인 코코넛밀크와 캐슈넛 페이스트 등을 사용, 일반 아이스크림과 같은 식감과 맛을 구현했다.

정식품은 최근 한국비건인증연구원으로부터 식물성 건강음료 ‘라잇미닛’ 2종으로 비건인증을 획득했다. 각각 코코넛과 아몬드가 주요 성분인 제품으로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음료다. 

◇ 카페·베이커리 식물 기반 메뉴 확대...대체육부터 대체 계란까지

카페·베이커리 프랜차이즈에서도 대체육을 비롯한 식물성 대체 식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는 지난 2월 식물 기반 푸드 출시를 시작으로 7월 말 두유, 견과, 비건미트 등 식물성 재료로만 맛을 낸 식물 기반 푸드 4종을 선보였다. 이어 9월에는 식물 기반 대체 우유인 오트 밀크를 기본 선택 옵션으로 도입, 한 달만에 20만 잔 이상을 판매했다. 스타벅스 측은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가치소비 문화와 대체 우유에 대한 관심이 인기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4월 지속가능성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만큼 식물 기반 음료 및 푸드 제품과 대체육 원재료 등을 계속 개발해 지속가능한 메뉴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갈 계획으로 알려진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 7월 환경과 대체 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트렌드에 발맞춰 대체육을 활용한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이어 10월 말에는 식물성 단백질 토핑 샐러드를 출시했다. 

투썸플레이스는 “국내 채식 인구가 100만 명에 달하는 등 대체 식품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는 가운데 가치소비 니즈와 기존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고려해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제품군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에서는 대체 계란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9월 100% 식물성 대체 계란인 ‘저스트 에그’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한 것. 저스트 에그는 미국의 식물성 기반 대체식품 기업인 ‘잇 저스트’가 개발한 대체 계란으로 녹두에서 추출한 단백질에 강황을 더해 계란의 형태와 식감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8월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문화 확산과 식사 대용 빵으로 식물성 원료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우유나 버터, 달걀 등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식물성 빵 ‘V-Bread’ 브랜드 론칭했다. 

◇ 탄소발자국 계산한 저탄소 식품 출시되기도

비건식뿐만 아니라 탄소발자국도 지속 가능한 식품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올가홀푸드는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지난 10월 저탄소인증 농산물 신제품을 선보였다. 

올가가 출시한 제품은 저탄소인증을 받은 햇 과일 4종과 채소 3종. 저탄소인증은 친환경 농산물을 대상으로 저탄소 농업 기술을 적용, 생산 단계에서 필요한 난방 및 농기계 에너지와 용수 등 농자재 투입량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한 제품에 부여되는 인증이다. 

올가가 출시한 저탄소인증 제품 중 일부는 천연 비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배 제품의 경우 남해안 멸치를 공수해 직접 제조한 발효액비만 사용, 저탄소 꿀고구마는 전남 무안 황토밭에서 바닷물과 천연액비로 30년간 유기농 재배를 하고 있는 생산자가 재배했다고 알려진다. 특히 배는 조기 성장 촉진을 위한 별도의 처리 없이 자연적으로 클 때까지 기다린 후 수확했다고 한다. 

해당 인증 제품들의 패키지에는 탄소발자국 계산식을 표기하고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인포그래픽 형태로 수치화해서 표현했다. 이를테면 올가의 저탄소 아리수 사과 1.8kg 한 봉지를 소비하면 0.37kg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으며, 18봉지를 소비하면 30년생 소나무 한 그루를 심는 효과와 동일하다는 식이다.  

조태현 올가홀푸드 마케팅 담당은 “소비자들의 보다 폭넓은 신선제품 선택을 돕고자 7종의 저탄소인증 과일과 채소를 추가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일상 속에서 지구 환경을 우선하고 실천에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먹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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