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지배구조원, '2021년도 ESG 등급' 공표
950개 상장기업 중 S등급 없고, A+ 등급은 14개사
상위권 기업 늘었지만, 58% 기업 보통(B) 이하 수준

지난 10월 26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950여개 상장기업의 ESG 경영을 평가한 '2021년도 ESG 등급'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기업들의 ESG 경영 도입 노력으로 상위권으로 도약한 기업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보통 수준에 머물러 있는 기업도 전체의 58%를 차지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0월 26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950여개 상장기업의 ESG 경영을 평가한 '2021년도 ESG 등급'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기업들의 ESG 경영 도입 노력으로 상위권으로 도약한 기업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보통 수준에 머물러 있는 기업도 전체의 58%를 차지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2021년 기업들의 ESG 성적표가 발표됐다. 지난 10월 26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한 ‘2021년도 ESG 등급’을 공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S등급은 없지만 상위 등급으로 이동한 회사들이 나타났으며, 전년 대비 B등급 이하 기업이 감소해 ESG 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과 관행 개선 노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약 60% 기업들이 보통 수준 이하의 등급을 부여받고 있어 ESG 개선이 필요한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간의 희비도 엇갈렸다. 지난해 A+ 등급으로 최상위 등급을 받았던 기업 6개사가 A 등급으로 강등됐으며, 지난해 A 등급을 받았던 4개 기업이 올해 A+ 등급으로 상향되기도 했다. 지난 7월 ESG 등급위원회를 통해 등급 하향조정을 받았던 8개 기업도 일부 기업은 본래 등급을 회복했으나, 일부 기업은 하향 조정 이후 한단계 더 떨어진 등급을 받기도 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21년도 ESG 통합 등급 부여 현황, A+ 등급 기업은 소폭 감소했으나 우수 수준(A 등급)과 양호 수준(B+ 등급)의 기업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통 수준(B 등급)부터 그 이하 등급 기업은 줄어들어 ESG 경영을 도입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21년도 ESG 통합 등급 부여 현황, A+ 등급 기업은 소폭 감소했으나 우수 수준(A 등급)과 양호 수준(B+ 등급)의 기업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통 수준(B 등급)부터 그 이하 등급 기업은 줄어들어 ESG 경영을 도입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 2021 ESG 등급 공표, 상위권 늘었지만 하위권 여전히 많다

매년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유도하고,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기업의 ESG 수준을 인지할 수 있도록 ‘ESG 등급’을 공표하고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하 KCGS)이 올해도 ‘2021 ESG 등급’을 공표했다.

지난 10월 26일 발표된 이번 ESG 등급은 950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ESG 등급은 S, A+, A, B+, B, C, D 등급으로 구성됐다.

이날 발표된 등급 분포를 살펴보면 최상위 등급인 S 등급을 획득한 기업은 없었다. A+ 등급을 받은 기업은 14개사로, 지난해(16개사)에 비해 2개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A 등급을 받은 회사는 한화, CJ, LG, 효성 등 171개사로 지난해(92개사)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B+ 등급을 받은 기업 역시 136개사로, 지난해(134개사)에 비해 2개사 늘어났다.

이에 대해 KCGS는 “유가증권 시장 상장회사의 ESG 관행 개선으로 상위권 그룹이 증가했다”며 “ 우수수준인 A등급이 증가했음에도 양호 수준인 B+등급 기업 비중이 유지돼 상위 등급으로 이동한 회사들이 다수 확인 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B 등급을 받은 기업은 211개사로, 지난해(260개사) 대비 6.6% 줄었으며, C등급은 221개사로 지난해(236개사) 대비 2.2%, D등급은 12개사로 지난해(22개사) 대비 1.3% 줄어들었다.

KCGS는 “올해 평가에서 B 등급 이하 기업은 전체 58%로, 지난해 수준(약 68%)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ESG에 대한 기업의 관심과 관행 개선 노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ESG 전부문에서 우수(A 등급) 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KCGS는 환경부문의 경우 사회 전반의 ESG 경영 가속화에 따른 환경경영 수준 향상,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동참하기 위한 탄소중립 전략 수립 및 실천과제 도출 등 노력의 성과로 평가했다.

또한 사회 부문은 기업의 사회책임 이행 확대 및 사회책임 경영 정보 공개 증대를,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관행 개선을 위한 상장기업들의 관심과 노력에 따른 기업 관행 개선, 감사기구 운영 내실화 강화 등을 성과로 꼽았다.

그러나 KCGS는 “아직 60%에 가까운 기업들이 보통 수준이하의 등급을 부여받고 있어 ESG 개선이 필요한 기업도 상당수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ESG 등급 공표에서 가장 높은 A+ 등급을 받은 14개사, 이 중 S-OIL, 풀무원, KT, SK, 포스코인터내셔널, 신한지주, KB금융,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10개 사는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A+ 등급을 받았다.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이번 ESG 등급 공표에서 가장 높은 A+ 등급을 받은 14개사, 이 중 S-OIL, 풀무원, KT, SK, 포스코인터내셔널, 신한지주, KB금융,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10개 사는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A+ 등급을 받았다.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 ESG 경영, 누가 잘하고 있나?

이번 공표 결과 ESG 통합 등급에서 A+ 등급을 받은 기업은 기아, 포스코, S-Oil, 풀무원, KT, SK, 네이버, 포스코인터내셔널,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 KB금융,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14개사로 나타났다.

지난해 A+등급이었던 두산, SK네트웍스, SK텔레콤,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등 6개사는 A등급으로 강등된 대신 지난해 A등급 그룹인 기아, 포스코, 네이버, SK이노베이션 등 4개사가 새로 진입했다.

S-OIL, 풀무원, KT, SK, 포스코인터내셔널, 신한지주, KB금융,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10개 사는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A+ 등급을 받았다.

환경등급에서는 DL, 기아, 삼성화재해상보험, 삼성카드, KT, 두산중공업, SK, 신한지주, 한화생명, KB금융, 우리금융지주 등 11개 사가 A+ 등급을 받았으며, 지배구조 등급에서는 포스코, S-OIL, 풀무원, KT, SK, 네이버, 포스코인터내셔널, SK이노베이션 등 8개 기업이 A+ 등급을 받았다.

사회부문에서는 두산, DL, CJ대한통운, 기아, 등 136개사(유가 136개사, 코스닥 4개사)가 A+ 등급을 받았다.

한편, 지난 7월 KCGS의 2021년 3차 ESG 등급 조정에서 ESG 등급을 하향 조정을 당했던 8개사의 희비도 엇갈렸다.

반복적인 대기오염물질 불법 배출 건으로 통합 ESG 등급이 A에서 B+로 하향됐던 롯데캐미칼은 이번 최종 평가에서 A등급을 다시 회복했다.

삼성웰스토리 관련 부당지원행위로 검찰 고발 및 과징금 부과를 당해 통합 등급이 B+에서 B로 하향조정 됐던 삼성전자도 이번 평가에서는 B+ 등급으로 다시 상향됐다.

광주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 건물 붕괴 사건으로 ESG 등급이 B에서 C로 하향됐던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B등급을 회복했다. 

근로자 사망사고 발생으로 B+ 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향됐던 고려아연은 이번 평가에서도 B등급에 머물렀으며,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구속기소 등으로 B 등급에서 C등급으로 하향됐던 에어부산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원래 등급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C등급을 받았다.

대표이사 및 전현직 임원들이 횡령 혐의로 고발되면서 B등급에서 C등급으로 하향됐던 센트럴 인사이트와 에어부산, 아시아나항공과 같이 B등급에서 C등급으로 하향됐던 아시아나IDT는 이번 평가에서 D등급을 받으며 한단계 더 하향된 등급을 받았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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