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지구를 위한 작은 행동
‘환경러’ 장서영(그린라이프) 지음

요즘 ‘친환경’이 ‘유행’입니다.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 갖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 관심이 트렌디한 유행처럼 소비되는 것이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합니다. 솟아나는 관심들이 실천으로 이어지고 그 실천이 모여 습관이 되고 습관이 파도를 만들어 기후위기를 넘는 물결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대변하듯, 출판 시장에도 환경을 다룬 책들이 많이 출간됩니다. 제로웨이스트, 비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그리고 우주에 쌓이는 쓰레기까지...그 내용과 종류도 다양합니다.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환경 관련 이슈가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 관점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책으로 읽는 환경’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주에 1번 일요일, ‘제로웨이스트 도전기’와 번갈아 보도합니다. 세 번째 순서는 귀여운 그림체로 제로웨이스트와 친환경 생활 팁을 알려주는 ‘오늘부터 조금씩 제로 웨이스트’(비즈니스맵)입니다. [편집자 주]

그림으로 친환경 이슈를 다룬 '오늘부터 조금씩 제로 웨이스트'(장서영 지음)/비즈니스맵
그림으로 친환경 주제를 다룬 '오늘부터 조금씩 제로 웨이스트'(장서영 지음)/비즈니스맵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제로웨이스트가 화두다. 말 그대로 ‘쓰레기를 제로(0)로 만들자’는 의미인데 사실 가능한 미션은 아니다. 인류의 모든 활동은 결국 지구에 어떤 형태로든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수년 동안 한줌 남짓한 쓰레기만 배출하며 살았다는 외국 사례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도 결국 먹고 마시고 입는 과정에서 수많은 쓰레기를 남겼을터다.

그렇다고 ‘어차피 쓰레기는 나오잖아’하며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이 책의 저자 장서영씨는 빈티지제품 애호가였는데, 폐방수천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가방을 보고 친환경 실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저자는 그 후 여러곳에서 찾아본 환경 정보와 팁을 알아보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바로 그 그림과 글을 모아 완성했다.

저자는 제로웨이스트에 대해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한다”고 설명한다. 책은 이런 주제의식 속에 아프리카에서 온 코끼를 화자로 등장시켜 생활 속 제로웨이스트 정보를 소개한다.

폐식용유를 처리하는 방법, 고무장갑을 버리는 방법, 화장품 용기. 공기청정기 필터, 젤리형 제습제 등 일상에서 자주 마주하는 물건들을 어떻게 분리배출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내년에 시행되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 최근 인기인 플로깅(걸으면서 쓰레기 줍기)과 비치코밍(해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것)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한가지 내용을 깊게 다루기 보다는 여러 가지 주제를 흥미롭게 다룬 책으로 환경 문제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다. 저자는 본인 역시 ‘초보 환경러’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파인애플과 선인장으로 만든 가죽, 맥주에 들어가는 동물성 재료, 기상청이 예보를 틀릴 수 밖에 없는 이유, 바다에서 건진 폐플라스틱으로 가구를 만드는 곳, 에코백이 오히려 환경을 파괴할 수 있는 이유 등이 궁금한 사람은 이 책을 골라보자. 쓰레기가 정말로 ‘0’이 될 수는 없겠지만, 책 제목처럼 ‘오늘부터 조금씩’은 가능하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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