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버리지 말고,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자

때로는 긴 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습니다. 과거 잡지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느낌의 작업물을 원하는지 전달하려면 빽빽한 글을 채운 작업지시서보다 딱 한 장의 ‘시안’이나 ‘레퍼런스’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환경 관련 이슈, 그리고 경제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뉴스 말고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사진으로 전하겠습니다.

성능 좋은 DSLR이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찍을 수 있는 폰카입니다. 간단하게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 이미지 이면에 담긴 환경적인 내용들, 또는 경제적인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72번째 사진은 아무렇게나 버려진 과자입니다. [편집자 주]

서울 송파구 한 공원에 버려진 과자 포장재. (이한 기자 2021.5.15)/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송파구 한 공원에 버려진 과자 포장재. (이한 기자 2021.5.1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얼핏 보면 잘 보이지 않는다. 마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몸 색깔을 바꾼다는 카멜레온처럼 말이다. 서울 송파구의 한 공원, 보도블럭과 숲길 사이 절묘한 곳에 과자 포장재가 버려져있다. 맛있게 먹고 쿨하게(?)버리고 갔나보다.

처음에는 눈에 잘 띄지 않게 하려고 일부러 저기 버렸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게 아닌 것 같았다. 쓰레기를 저렇게 함부로 버리는 사람이 그렇게 머리를 많이 굴렸을 것 같지 않아서다.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라는 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배운다. 도덕적이고 착한일이 아니라 당연하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버려야 하는 건 쓰레기가 아니라 이기적인 마음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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