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분야 협력으로 ESG·탄소중립 도모하는 산림청과 기업들
농수산물 및 식품 분야 협력 사례 발굴 중인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기업 경영 방침이나 목표가 이윤 창출에만 집중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매출을 위해서라면 환경·사회 문제를 등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절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기업들은 이익에만 몰두하던 기억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하고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활동으로 경영 목표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은 최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는 ‘ESG 경영’입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nance)를 강조하는 ESG 경영은 세 가지 항목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ESG가 국제사회에서 강조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ESG 혁신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업 내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업 내부 계열사 간의 혁신은 물론 관련 기업이나 경쟁사간의 협업까지 도모하며 ESG 경영을 시도합니다.

ESG 경영 혁신을 위해 치열한 경쟁보다 따듯한 협력을 선택한 기업을 소개합니다. ESG를 위해 힘을 모으는 기업들은 누구고 그들이 어떤 시너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열아홉 번째 순서는 한 분야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보유한 정부기관이 기업, 지자체, 관련 단체 등과의 협업을 통해 탄소중립과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민관의 협력 사례입니다. [편집자 주]

지난 10월 13일  ‘탄소중립 활동 및 기업 ESG 경영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산림청과 SK그룹. 기업의 ESG 경영과 산림청은 산림 정책과 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협력해 ESG 경영과 탄소중립 실천을 도모하고 있다.(산림청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0월 13일 ‘탄소중립 활동 및 기업 ESG 경영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산림청과 SK그룹. 기업의 ESG 경영과 산림청은 산림 정책과 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협력해 ESG 경영과 탄소중립 실천을 도모하고 있다.(산림청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ESG는 기업 경영으로 그치지 않고 그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정부 기관들은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 더 큰 공익적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ESG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정부기관들은 민간기업을 비롯해 지자체, 단체, 기관들과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산림청의 경우 산림 분야 정책과 사업을 민간기업과 함께 하며 탄소중립과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한국농수산식품공사는 농수산물의 생산과 유통, 식품산업 분야의 탄소저감과 ESG 실천 방안을 찾기 위해 민관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 산림 활용한 탄소중립·ESG 민관협력 네트워크 구축하는 산림청

산림청은 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할 수 있는 산림분야 정책과 사업을 발굴해 민간 기업과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차, 한화, 포스코 등 기업 ESG 담당자와 전문가 등 50여명을 대상으로 ‘산림을 통한 ESG 경영 전략 기업 설명회’를 개최한 산림청은 기업의 ESG 경영과 접목할 수 있는 산림 분야 정책과 사업을 공유하고, 협업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이후 산림청은 7월 포스코를 시작으로, 현대백화점그룹, 유한킴벌리, SK그룹 등 총 4개 기업과 ‘탄소중립 활동 및 기업 ESG 경영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산림청과 4개 기업들은 개발도상국 산림전용 및 황폐화 방지 사업(REDD+), 산림탄소상쇄사업, 산림교육ㆍ치유 등 국내외 산림사업의 공동검토 및 민관협력, 탄소중립행사 및 주요 국제행사 개최에 관한 사항 협력, 기업의 탄소중립 및 친환경 활동을 활성화하고 지원하기 위한 산림효과 지표발굴 및 연계방안 공동검토, 산림 관련 정부 및 전문기술을 가진 국내외 기관과의 연계망 구축 및 공동홍보를 포함한 상호발전과 우호증진에 필요한 사항 등을 상호 협력하고 있다.

지난 10월 14일 SK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최병암 산림청장은 “탄소중립과 ESG 경영은 전 세계적인 관심분야로, 이번 협약을 통해 기업의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는 ESG 경영에 산림청과 에스케이그룹이 공동의 성과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며 “자연기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개발도상국 산림전용 및 황폐화 방지 사업, 산림탄소상쇄제도 등 국내외 산림분야 탄소중립 모형과 ESG 경영을 추구하는 기업의 연계성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산림청은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ESG 등과 산림 연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직원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산림 보전 활동과 연계할 수 있는 기업과 국제기구 등을 모색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림은 세계가 인정한 탄소흡수원이자, 글로벌 이슈인 탄소중립과 ESG를 연계할 수 있는 자원으로 생각하고 기업과 연계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러한 산림 보전 및 복원을 통해 민관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필요한 부분에 있어 관계부서를 매칭하는 등 네트워크를 구축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1일 농산물 유통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6개 풀회사와 3개 산지조직 대표 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국농수산식품공사. 공사는 이외에도 농수산물의 생산부터 소비 과정, 식품산업 등에 있어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협력 사례를 지속 발굴해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0월 1일 농산물 유통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6개 풀회사와 3개 산지조직 대표 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국농수산식품공사. 공사는 이외에도 농수산물의 생산부터 소비 과정, 식품산업 등에 있어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협력 사례를 지속 발굴해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농수산물 생산·유통·산업까지 다방면에서 협력하고 있는 aT

농수산물의 유통과 식품산업 육성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도 ESG 경영에 주목하고, 기업과의 협업사례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4월 지속가능한 농어업 지원과 농어업민이 만드는 국민행복 먹거리 등을 위해 ESG 경영추진 전략을 선포한 aT는 ESG 경영 추진 전략의 성과 달성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ESG경영 CEO 자문회의를 개최하는 등 농축산물과 먹거리 산업의 ESG 저변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공사는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기 위해 계획수립 단계부터 외부전문가와 국민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이를 적극 반영해 ESG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며 "환경 부문에서는 온라인 거래 활성화 및 친환경 농산물 소비 확대 등 탄소중립 정책에 동참하고, 사회 부문에서는 농어민과 만드는 국민행복 먹거리를 위해 온라인, 직거래 활성화 등 지역 상생 및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국민과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보공개 확대 등 투명성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T는 민간 기업, 지자체, 단체 등 다양한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ESG 경영 확산과 농축산물 및 먹거리 산업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10월 1일 aT는 한국컨테이너풀, 한국풀네트윅, 서전로지텍, 엔피씨, 에이제이네트웍스 등 6개 대표 풀회사와 농협경제지주,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등 3개 산지조직 대표단체와 농산물 유통과정에서 탄소절감 등 ESG경영 실천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10개 기관은 물류기기 공동 이용사업을 통해 자원 재활용에 따른 탄소절감과 친환경 소재 물류기기 공동개발,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 참여 등 ESG 경영 실천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물류기기 공동사업은 산지에서 팰릿이나 플라스틱 상자 등 물류기기를 공동으로 이용해 출하시 임차료 일부를 보조받을 수 있는 사업으로, 농산물 유통 물류 효율화와 자원순환을 통한 탄소절감 등 친환경 경영을 실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협력 기관들은 풀 이용료 일부를 사회공헌 기금으로 적립해 사업에 참여하는 산지조직의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하고, 이를 취약계층에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및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도 진행할 방침이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환경 경영 실천과 함께 취약계층 대상 친환경 농산물 기부 등 사회공헌까지 협업을 확대해 실천적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T는 농수산식품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와 ESG 경영확산을 위해 지난 8월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로컬푸드 판로 확대 및 친환경 식문화 확산, 탄소중립 실천 촉진 등을 위해 코레일유통, 농수산식품산업의 디지털화와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시청자미디어재단 등과 연이어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나주시, 광주광역시, 서울시교육청 등과 친환경 식생활 캠페인인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등 국민체감형 ESG 실천에 상호협력을 체결하고, 친환경 활동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는 미래세대를 위해 먹거리의 생산·유통·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국민 식생활 개선 캠페인으로, ‘저탄소 친환경 인증 농산물’을 생산하고, 로컬푸드를 활용해 유통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며, 잔반없는 식사로 폐기물을 줄여 먹거리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최소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위기, 양극화 심화 등 각종 어려운 상황을 겪으며 먹거리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 창출 경험과 기반을 바탕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ESG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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