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환경보고서 ㉖] 세계자연기금 "팜유 산업, 전반적인 변화 필요해"
[대한민국 환경보고서 ㉖] 세계자연기금 "팜유 산업, 전반적인 변화 필요해"
  • 오현경 기자
  • 승인 2021.10.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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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F, 팜유 관련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 발간
국내 평균 24점 만점에 4.5점
"팜유 바이어, 지속가능한 팜유 생산에 적극적이어야"

환경을 둘러싼 많은 이슈와 여러 논란, 그리고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여러 갈래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개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낭비하지 말자'는 목소리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줄이고 뭘 더해야 할까요.

인류의 행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우리의 지난 활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시도가 이미 많았습니다. 여러 환경단체에서, 다양한 정부 부처가, 그리고 입법 활동과 정책을 주관하는 많은 기관이 환경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그들이 보고서나 회의록 또는 토론 자료를 통해 공개한 환경 관련 이슈와 통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열 번째 보고서는 세계자연기금(WWF)이 최근 발간한 '팜유 바이어 스코어카드 2021' 입니다. [편집자 주]

화석연료를 대체할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식물 등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바이오연료가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선 바이오연료의 주 공급원인 팜유가 생산과정에서 환경파괴 및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하며 정부가 바이오연료의 새로운 기준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의 팜유 생산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기업도 올해 처음으로 평가를 받은 가운데 글로벌 평균이 13.2점과 대비해 4.5점이라는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일각에선 지속가능한 팜유 생산을 위해 산업 시스템의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오현경 기자]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의 팜유 생산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기업도 올해 처음으로 평가를 받은 가운데 글로벌 평균(13.2점) 대비 낮은 점수(4.5점)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지속가능한 팜유 생산을 위해 산업 시스템의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팜유(야자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기름) 생산이 무분별하게 이어져 환경과 사회적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계속됐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2004년에서 2017년 사이 손실된 삼림파괴 전선(산림 파괴 고위험 지역을 연결한 전선)이 24개에 달했다. 그 중 11개 전선이 팜유 산업으로 인한 파괴로 밝혀졌다.

팜유 수요는 증가세다. WWF는 2050년 팜유 수요가 2020년 보다 4~6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WWF에 따르면 2020년 7380만 메트릭톤(MTㆍ1000kg)에서 2050년 2억 6400만MT~4억 4700만MT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팜유는 음식부터 화장품, 자동차 연료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에서 매일 소비하는 자원이다. WWF에 따르면 팜유는 연간 세계 식물성 기름 소비량의 40%를 차지한다. 전 세계 팜유 소비현황을 보면 식용유, 지방, 가공식품에서 66%, 바이오 연료에서 22% 정도 사용되고 있다.

WWF는 지속가능한 팜유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팜유 바이어들을 평가하는 보고서를 2009년부터 발간했다. WWF는 지난 18일 여섯 번째 보고서인 ‘팜유 바이어 스코어카드 2021’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227개의 주요 유통기업, 제조기업, 숙박 및 식음료 서비스 기업들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했다. 국내는 올해 처음으로 5개 기업은 아모레퍼시픽, 삼양사, 롯데푸드, AK켐텍, 동남합성이다. 

WWF는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2020년까지 100% 지속가능한 팜유 조달과 산림 파괴 근절을 약속하는 선언을 했다”며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이들의 지속가능한 팜유 산업을 위한 정책과 약속이행 성과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 국내 5개 기업 평균 4.5점...“지속가능성 기준 높아져, 팜유 산업 시스템 변화 필요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277개사의 평균은 24점 만점에 13.2점이다. 그러나 한국 5개 기업의 평균은 4.5점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은 올해 처음 평가를 받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은 RSPO에 가입한 기업 중 팜유 소싱량이 많은(500MT이상) 화장품 및 생활용품, 식품 제조, 케미컬 부문의 기업이다. 총 14곳 중 5곳만 정보를 공개했다. 참고로 RSPO는 ‘지속가능한 팜유 생산을 위한 협의회’에서 인증하는 국제인증마크다. 

5개 기업의 평균은 24점 만점에 4.5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5개사 중 아모레퍼시픽이 가장 높은 점수(14.5점)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지속가능한 인증(RSPO)을 받은 팜유 구매량 부문에서 만점을 받았다. 

WWF는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지속가능 인증을 받은 팜유를 100% 구매했다”며 “게다가 지난 6월 2023년까지 RSPO 인증 팜유를 90% 이상 사용하기로 선언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산업을 위한 정책과 시스템을 유일하게 갖췄다. WWF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만 자사정책에서 산림파괴 근절, 인권 존중을 포함하고 있다.

그 밖에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WWF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화학업체인 AK켐텍과 동남합성은 2점, 삼양사는 1.79, 롯데푸드는 1점을 받았다. 이에 WWF는 “한국 기업들은 아직 개선할 점이 많다”며 “평가를 요청한 14개 기업 중 5곳만 정보를 공개했을 뿐만 아니라 공급망 외적인 측면에서 팜유 생산지를 지원하는 한국 기업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기업 경영 전반에 자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지속가능성 기준 또한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 역시 비즈니스 전략 차원에서 새로운 추세에 따른 시스템적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팜유 바이어, 지속가능한 팜유 생산 위해 책임과 의무 다해야”

이번 팜유 바이어 평가에 아쉬운 성적이 나온 가운데 이들이 지속가능한 팜유 시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WWF는 전 세계 팜유 바이어들이 책무를 회피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가를 받은 227개사 중 3분의 1이상(85개 기업)이 팜유 사용량과 지속가능성 노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팜유 공급업체가 지속가능한 조달 정책을 준수하는지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춘 기업도 26% 밖에 되지 않았다.

팜유 바이어들의 아쉬운 행보에 대해 WWF는 “기업들이 앞장서서 지속가능한 팜유 조달과 산림 파괴 근절을 위한 약속을 강화하고 신속한 이행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다자간 협력으로 확대해 시스템 차원의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WWF는 팜유 바이어들의 과감하고 시급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팜유 바이어들은 공급업체에게 지속가능한 팜유 조달 정책을 요구하거나 조달 정책을 준수 여부를 관리할 수 있다. 

WWF는 팜유 바이어가 공급업체에게 지속가능한 조달정책을 준수하도록 ‘책무성 프레임워크’ 로드맵을 권장했다. 책무성 프레임워크는 자원 구매자가 산림 파괴와 자연 생태계 전환을 일으키지 않고, 윤리적 공급망 구축 및 확장하도록 하는 국제 규범을 제공하는 로드맵이다. RSPO인증 및 다자간 이니셔티브(켐페인)이 이에 포함된다.

WWF는 “전 세계 모든 공급망 내 팜유 바이어들의 과감하고 시급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팜유 바이어는 자체 공급망의 위기를 해결하고, 책임감 있는 주체로서 행동해야 한다. 또 팜유 생산 지역 내의 현장 기반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이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팜유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팜유 산업의 지속가능하지 않은 관행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기후 위기 및 자연 위기의 발생에 기여했다”며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려면 효과적인 이행과 더 넓은 관리를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 및 관행을 갖춘 단결된 기업 행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ko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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