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최근 스타벅스가 리유저블컵 행사 대란에 이어 할로윈 MD상품을 내놓으면서 친환경 마케팅을 가장한 그린워싱을 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스타벅스의 친환경 행보에 대해서는 꾸준히 갑론을박이 이어져 왔다. 일부는 스타벅스가 그나마 다른 커피 브랜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친환경 실천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바라보고, 일부는 시즌별 MD상품 생산과 한정판 마케팅으로 소유욕을 자극하며 실제로는 플라스틱을 가장 많이 쏟아내고 있는 브랜드라고 주장한다. 

최근 이슈가 된 건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려고 진행한 리유저블(다회용)컵 제공 행사다. 리유저블컵 대란은 스타벅스가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28일 전국 매장에서 진행한 ‘리유저블컵 데이’ 행사에 인파가 대거 몰리면서 빚어졌다. 스타벅스는 당시 일회용은 줄이고 재사용은 늘리자는 취지에서 음료 주문 시 50주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한정판 리유저블컵을 제공했다. 

그러나 스타벅스가 밝힌 행사 목적인 ‘친환경 실천’과 다르게 많은 리유저블컵은 무료 한정판 굿즈로 인식됐다. 실제로 리유저블컵은 행사 직후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유료로 판매되기도 했다. 

리유저블컵 대란과 관련해 일부 소비자들은 해당 행사가 일회용컵 사용 절감이 아닌 플라스틱 사용을 오히려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스타벅스에서는 리유저블컵 재사용 횟수를 20여회로 권장했는데 결국 일반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리유저블컵에 횟수 제한까지 두는 것이 어떻게 친환경적인지에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심지어 일부 매장에서 고객이 텀블러 사용 요구 시 코로나를 이유로 거부하고 일회용컵을 사용하면서 ‘한정판’ 리유저블컵 이벤트를 펼치는 건 모순된 행태란 비판이 잇따랐다.

이후 스타벅스가 할로윈을 앞두고 지난 12일 한정판 MD를 출시하면서 스타벅스의 친환경 행보에는 물음표가 더해졌다. 할로윈 분위기를 담은 텀블러, 컵, 가방 등 스타벅스가 내놓은 MD상품을 사기 위해 일부 매장에서는 행사 첫날부터 리셀러들이 매장에 몰리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수량이 제한된 스타벅스 굿즈는 리셀러가 구입 후 가격을 더 붙여 되파는 단골 품목으로 실제로 이번 할로윈 MD상품 일부도 행사 첫날부터 중고거래 사이트에 정가보다 비싼 가격의 거래 품목으로 올랐다. 일부 소비자들은 스타벅스의 단골 전략인 ‘한정판’이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누리꾼들은 “소비자는 종이빨대를 사용하면서 불편함을 감내하는데 정작 기업은 환경에 대한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매 시즌 플라스틱을 수천개씩 찍어내고 있다”, “정말로 환경을 생각했다면 리유저블컵 행사가 아니라 개인 텀블러 할인율을 높이는 등 실질적으로 쓰레기를 내지 않는 방안을 강구하는 게 효과적일 것”, “환경부담금이나 환경보호세 등을 명목으로 법적으로 플라스틱 제품 생산에 대한 세금을 더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스타벅스의 행보를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다회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텀블러 사용을 통해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으로 2025년까지 전국 스타벅스 모든 매장에 일회용컵 없는 매장 운영 확대를 목표로 다회용컵과 텀블러를 알리고 사용을 장려하는 여러 혜택 제공과 인식 변화 캠페인을 전개해나가고 있다”며 “매장에서도 일회용품과 비닐, 플라스틱을 퇴출시키기 위해 업계 선도적으로 종이빨대, 빨대 없는 리드, 종이카드 등을 도입하고 올해부터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시범 운영해 2025년까지 일회용컵 사용 중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측의 주장대로 스타벅스는 2018년 종이빨대를 가장 먼저 도입하고 안착시켰다. 생분해 포장재 및 바이오 소재도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환경적인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환경전문가들은 아직 멀었다고 말한다.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브랜드가 친환경 개념 자체에 혼선을 주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소비자가 피로감을 호소하는 건 MD상품인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안이 없다는 것이 문제로 지목된다. 시즌별 MD상품이 스타벅스의 친환경 행보에 어긋나는 지점으로 지속적으로 지적되는 만큼 스타벅스가 그린워싱 논란에서 벗어나려면 이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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