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 재활용하는 기업들
커피 찌꺼기 재활용하는 기업들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1.10.0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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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커피박 원료로 화장품·생활용품 제작
CU, 커피 부산물 재활용해 점포 앞 데크로 탄생
투썸플레이스, 원두 찌꺼기를 인테리어 마감재로 활용
GS25, 커피박 업사이클링해 굿즈 제작...친환경 고객에게 증정
LG생활건강은 지난 9월 커피박 재활용을 위해 관련 기술을 보유한 ‘도시광부’와 손을 잡았다. LG생활건강 자회사 해태htb에서 커피 음료 제조 후 버려지는 커피박을 도시광부에 제공하면 도시광부가 고품질 활성탄을 제조해 이를 다시 LG생활건강에 공급해 소취제나 화장품 등으로 재활용한다. (LG생활건강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커피박을 활용한 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9월 커피박으로 고품질 활성탄을 제조해 소취제나 화장품 등으로 재활용하기로 했다. (LG생활건강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최근 커피박을 활용한 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커피박은 커피원두에서 커피를 추출하고 남는 커피 부산물을 말한다. 원두에서 0.2%만 커피로 추출되고 나머지 99.8%가 커피박으로 남으니 그 양의 방대함을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커피박을 별도로 분류하는 기준이 없어 일반 생활 폐기물로 배출된다는 점이다.

2019년 기준 국내에서 발생한 커피박은 약 15만 톤으로 추정된다. 커피 원액을 추출하고 남는 커피박은 배출량이 많은 것에 비해서 재활용 방법이 마땅치 않다. 일반쓰레기로 버려진 커피박은 소각하면 톤 당 약 338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매립 시에는 카페인 성분으로 인한 토양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커피 제품을 내놓은 기업들에 커피 부산물 업사이클링 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일부 카페에서는 버려지는 찌꺼기를 고객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비치해두기도 한다. 카페에서 버려지거나 가정에서 나온 커피박은 집에서 방향재나 재떨이 정도로만 재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최근에는 폐기되는 커피박을 재활용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활용되는 인테리어 소재를 넘어 생활용품과 화장품으로까지 활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개인이 실천할 때보다 재활용 효과는 당연히 커진다. 

◇ 인테리어 소재로 사랑받는 커피박

커피박은 인테리어 소재로도 주목받는 소재다. 카페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는 커피박을 도료로 활용했다. 지난 1월 친환경 매장으로 문을 연 투썸플레이스 신촌 연세로점 1층과 3층 공간 일부에 투썸 매장에서 발생한 커피 찌꺼기를 배합한 도장이 사용된 것. 커피 찌꺼기 특유의 색감과 광택을 그대로 살려 심미적인 효과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투썸 관계자는 관련해 본지에 “인테리어 소재로서 커피 찌꺼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쓰레기 배출량 감소에 일조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CU는 커피박으로 데크를 만들었다. 한 해 1억4000만 잔이 판매되는 GET커피에서 나오는 원두 찌꺼기를 활용할 방법을 구상하다 점포 앞에 설치되는 데크로 업사이클링하기로 한 것. 커피박 데크는 유럽 등에서는 이미 상용화돼 있는 친환경 자재이지만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가맹본부 차원에서 도입을 주도한 건 처음으로 알려진다. 

CU에 따르면 커피박 데크는 커피박 함유율이 20% 이상인 합성 목재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부목 데크 대비 쪼개짐이나 뒤틀림 등 변형이 적다. 기온이나 강수량 등 외부환경에 대해서도 강한 내구성을 갖는다. 커피원두 특성인 방향 및 탈취 효과는 덤이다. 

커피박 데크는 일반 방부목 데크 대비 단가가 약 23%가량 높다고 알려지지만 상황에 따라 데크를 철거해야 할 경우 조립된 데크를 그대로 해체하기만 하면 100% 재자원화가 가능해 환경적인 장점이 크다. 

CU는 점포에서 발생하는 커피박을 100% 업사이클링하는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상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커피박을 수거해 제조공장에 전달하면 데크로 가공해 다시 CU에 납품하는 내부자원순환 시스템이다. 한 해에 판매되는 겟커피 양을 감안하면 연간 약 1700톤의 커피박이 발생하는데 이를 모두 업사이클링한다고 가정하면 약 4000개 점포에 커피박 데크를 시공할 수 있다. 

◇ 화장품에 굿즈까지...커피박 업사이클링 다양화 

LG생활건강은 지난 9월 커피박 재활용을 위해 관련 기술을 보유한 ‘도시광부’와 손을 잡았다. 도시광부는 식물 유래 활성탄을 업사이클링하는 스타트업이다. 

LG생활건강 자회사 해태htb에서 커피 음료 제조 후 버려지는 커피박을 도시광부에 제공하면 도시광부가 고품질 활성탄을 제조해 이를 다시 LG생활건강에 공급, LG생활건강이 소취제 등의 생활용품과 피지흡착제와 괕은 화장품 원료로 재활용한다. 

커피박을 원료로 한 활성탄은 탄소함유율이 높아 흡착성이 우수하고 유해물질이 없어 고품질 기능성 바이오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제조 공정이 까다로운 탓에 현재까지 상용화한 업체는 도시광부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은 커피박으로 만들어진 고품질 활성탄을 생활용품이나 화장품 원료로 재활용하는 것 외에도 바이오 활성탄으로 가공해 해태htb 천안공장 인근 농가에 지력 증진제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GS25의는 원두커피 카페25 커피박을 업사이클링해 친환경 굿즈를 제작, 친환경 실천을 하는 고객에게 증정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편의점에서 배출되는 커피박을 재처리 후 다시 소비하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GS25는 커피박 폐기 시 발생하는 비용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 개선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자 각 점포에서 소비돼 버려지는 커피박 200kg을 1차로 수거해 인센스 세트 5000개를 만들었다.

해당 굿즈는 개인 텀블러를 사용해 원두커피 카페25를 구매한 고객에게 GS리테일의 모바일앱을 통해 스탬프를 제공, 스탬프 10개를 모으면 선착순으로 증정됐다. 

GS25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프로세스가 구축된 만큼 2차, 3차 굿즈 제작을 통해 추가 친환경 캠페인을 기획함으로 ESG 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하는 ESG 경영 강화 활동에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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