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계획 없는 게 아니라 안전 고려해 검토 중”
롯데칠성음료 “환경정책 로드맵 있어”
오뚜기 “충분히 인지...개선 노력할 것”
농심 “친환경 정책 단계적 확대 방침”
동원F&B “플라스틱 절감 중...정책 강화할 것“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기업들의 대안이 불충분하는 그린피스의 주장에 대해 해당 기업들의 각각 어떤 입장이고 무슨 계획이 있을까? 사진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한 국내 매립지 모습. (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기업들의 대안이 불충분하는 그린피스의 주장에 대해 해당 기업들의 각각 어떤 입장이고 무슨 계획이 있을까? 사진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한 국내 매립지 모습. (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그린피스는 지난 8월 31일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식품제조사의 플라스틱 문제 대응 인식을 조사해 발표했다. ‘식품제조사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판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5대 식품제조사의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노력과 대응 수준을 진단했다. 

그린피스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5대 식품제조사의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 대응이 ‘걸음마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플라스틱 감축 계획, 정보 공개 투명성, 혁신 의지, 정책 등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오뚜기, 농심은 종합점수 D, 동원F&B는 F로 낙제점을 받았다. 

그린피스는 “5개 제조사 가운데 플라스틱 감축 목표를 담은 로드맵을 제시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고 지적하며 “플라스틱 재앙을 막으려면 감축 목표와 로드맵을 세우고 재사용, 리필 가능한 순환 경제 생산 시스템 구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기업들의 대안이 불충분하는 그린피스의 주장에 대해 해당 기업들의 각각 어떤 입장이고 무슨 계획이 있을까? 본지가 9월 3일 보도한 <그린피스 “국내 식품제조사 플라스틱 감축 대응 미흡”> 기사에 대한 기업들의 입장을 후속 취재했다. 

◇ 플라스틱 감축 목표 로드맵 없다는 지적에 기업들 입장

그린피스는 보고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식품업계 1위에 걸맞는 선도적이고 종합적인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로드맵이 없고,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평가받았다. 

이와 관련해 CJ제일제당 측은 ‘계획이 없는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환경도 중요하지만 식품에 있어서 안전을 고려하는 것 역시 중요한 만큼 전방위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업은 선언을 하면 지켜야 한다. 종합적인 플랜을 세우고 정말 지킬 수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계획은 외부에서 다그친다고 되는 게 아닌데 계획이 투명하게 공개됐는지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제품마다 용기 소재도 다르고 획일화돼 있지 않다. 매년 감축 성과를 말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관련 팀이 안전성 등을 검증하고 있는 만큼 진정성 있게 외부에 오픈할 수 있는 시점이 되면 너무 멀지 않은 시일 내에 발표할 것이다.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과 마찬가지로 종합점수 D를 받은 롯데칠성음료는 보고서에서 실효성 있는 사용량 감축 정책이 부족하고, 플라스틱 사용량 중 포장재 비중이나 실질적 감축량 등 세분화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이와 관련해 롯데칠성음료 측은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그동안 해왔던 친환경 활동과 앞으로 할 활동에 대한 단계적이고 장기적인 환경정책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부언하며 환경경영을 강화할 계획을 전했다. 

롯데칠성음료가 본지에 전달한 환경정책 로드맵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회수 서비스 전국구 확대, 회수 플라스틱 재활용, 친환경 플라스틱 연구 등의 활동을 통해 2030년까지 플라스틱 신재 사용량을 30%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정책적으로는 올해까지 자원선순환 활동, 소비자 참여 캠페인 활동, 업사이클링 등을 통해 친환경 정책을 전개하고 향후 2025년, 2050년을 목표로 플라스틱 RE100 추진, 플라스틱 회수생태계 구축 등 단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뚜기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공개 시기나 리필 포장재 도입 시기가 구체적이지 않고 관련 정책이 미비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에 대해 오뚜기 측은 “그린피스의 플라스틱 감축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준비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현재로서는 개선 노력을 다하겠다는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농심 역시 다른 기업들과 비슷한 문제가 지적됐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 로드맵이 없고, 사용량 공개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것. 

이와 관련해 농심 측은 “친환경 정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면서 “친환경 포장재 적용을 확대하고 플라스틱 감축 계획 및 목표도 적극 검토해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린피스 평가 결과 종합점수 F를 받은 동원F&B 역시 보고서를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 로드맵이 없고, 구체적인 정책 사례가 없음을 지적 받았다. 

동원F&B 측은 “그린피스 측에 두 차례에 걸쳐 성심을 다해 답변했는데 추가적으로 경영 정보나 당사 의사결정을 침해할 수 있는 질의에 대해 원칙적으로 답변한 부분을 무응답으로 간주한 것 같다”면서 “현재 동원F&B는 친환경 포장재 개발, 플라스틱 사용 절감을 꾸준히 진행 중이며 향후에도 ESG 차원에서 정책들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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