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종이로 만든 ‘유흡착재’ 개발
홈플러스, 우유팩으로 만든 ‘착한 화장지’ 출시
현대백화점면세점, 업계 최초 면세품 포장재 ‘종이’로 교체
무신사, 기후 변화 대응 위해 ‘ESG 펀드’에 60억 원 출자

◇ 유한킴벌리, 종이로 만든 ‘유흡착재’ 개발

(유한킴벌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유한킴벌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유한킴벌리가 종이로 만든 유흡착재를 출시했다. 유흡착재는 해상방재용으로 통상 바다에 기름이 유출된 해상 상황에서 물은 흡수하지 않고 기름만 선별해 흡착하는 데 사용된다. 과거 태안 유조선 기름 유출 당시 기름을 닦아내는 데 쓰인 것도 유흡착재다. 

유흡착재는 대부분 폴리프로필렌 베이스로 만들어지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종이 소재임에도 물은 흡수하지 않고 기름을 선별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와이프올 에코 종이 유흡착재’를 개발해 선보였다. 산학 협력을 통해 탄생한 해당 제품은 종이 100%로 만들어져 환경 친화적이며 제품 중량의 약 8배까지 기름을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종이 유흡착재의 핵심인 종이 소수화 처리법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산업소재 핵심기술 개발’ 사업 지원을 받아 강원대학교 창강제지연구소 등에서 개발, 특허 등록한 기술이다. 유한킴벌리는 해당 기술의 친환경성과 혁신성에 주목해 전용실시권을 취득한 바 있다. 양측은 2017년도부터 신기술 사업화를 위해 긴밀히 협업해 왔다. 

유한킴벌리는 “이번 종이 유흡착재 출시로 소비자가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며 “특히 지속가능한 소재 적용 제품을 선호하는 기업들에게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 생활혁신연구소 담당자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R&D 기술개발 지원과 강원대학교 특허 기술을 토대로 혁신제품 개발이 가능했다”며 “종이 유흡착재 등 지속가능한 소재를 적용한 상품군을 더욱 확대하고 ESG 경영을 추구하는 수요 기업들의 기대를 충족시킴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 홈플러스, 우유팩으로 만든 ‘착한 화장지’ 출시

(홈플러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홈플러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홈플러스가 착한 화장지로 협력사·고객과 함께하는 ‘착한 소비’에 나선다. 착한 화장지는 홈플러스와 협력사 ㈜대왕이 개발 단계에서부터 친환경 가치를 담아 출시한 상품이다. 펄프 대신 우유팩을 재활용한 원료(PCMC)를 100%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소비자가 상품 구매만으로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게끔 만든 착한 소비 상품이다. 형광증백제를 사용하지 않은 무형광 원료로 포장 비닐에는 불필요한 잉크 사용을 줄이고 ‘1도 인쇄’를 적용했다. 

제품은 도톰한 3겹 엠보싱으로 만들어져 한 팩당 30m 롤 휴지 30입으로 구성됐다. 오는 13일까지 1+1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착한 화장지 10만 팩 판매 시마다 390톤의 펄프 사용을 절감해 나무 7800그루를 심는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홈플러스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한편 천연 펄프 100%로 생산하는 동일 가격 상품 대비 10% 이상 증량해 상품 단가를 낮추는 ‘선순환 방식의 친환경 소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승 홈플러스 일상용품팀 팀장은 “고객이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친환경 상품을 소비하는 것“이라며 “당사 ESG 경영 강화를 위해 협력사·유통사·고객이 함께하는 착한 소비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현대백화점면세점, 업계 최초 면세품 포장재 ‘종이’로 교체

(현대백화점면세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백화점면세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업계 최초로 면세품 포장 시 사용되는 비닐 소재 포장재를 모두 종이 소재로 바꾼다. 지난 5월 보세물류창고에서 공항 인도장으로 면세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던 비닐백 사용을 중단한 데 이어 비닐 완충캡과 비닐 테이프 등 포장재도 모두 종이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0월 1일부터 면세품 포장에 사용되던 비닐 포장재 사용을 중단하고 재활용 가능한 종이 소재로 모두 교체한다고 밝혔다. 비닐 완충캡은 종이 소재 완충재로, 비닐 테이프는 전분을 접착제로 사용하는 종이 테이프로 각각 교체해 모두 종이 소재로 분리배출 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가로·세로 50cm 이상으로 종이 완충재 규격보다 큰 사이즈 상품이나 향수 등 유리가 들어간 상품은 안전을 위해 비닐 완충캡을 일부 사용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향후 이러한 상품들에도 친환경 포장재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나갈 계획으로 알려진다. 

이달 중순에는 소비자가 면세품을 찾고 구매 내역을 확인하는 교환권도 100% 모바일 스마트 교환권으로 바꾼다. 화학물질로 코팅돼 재활용이 어려운 종이 교환권으로 발생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자는 차원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재활용 가능한 종이 포장재와 스마트 교환권 도입으로 해외여행이 정상화될 경우 연간 50톤 이상의 비닐백 등 쓰레기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무신사, 기후 변화 대응 위해 ESG 펀드에 60억 원 출자

(무신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무신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ESG 중 친환경 분야 펀드에 출자한다. 무신사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인비저닝 클라이밋 솔루션 펀드’에 60억 원을 출자했다고 밝혔다. 클라이밋 솔루션 펀드는 인비저닝 파트너스가 국내 벤처 투자 분야에서 기후 기술 투자를 목적으로 조성한 신규 펀드다. 

이번 펀드에는 무신사를 비롯해 ESG 내재화와 기후 변화 대응에 관심이 높은 국내 주요 기업이 출자자로 참여한다. 무신사는 펀드에 참여한 기업들과 함께 기후 변화로 발생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국내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기후 변화 대응 등 ESG 역량과 차세대 유망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온라인 패션 사업 분야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프로젝트를 점진적으로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제현주 인비저닝 파트너스 대표는 “미국,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는 기후 기술에 대한 투자가 급속히 성장하며 각 산업별 탈탄소 전환을 돕는 다양한 솔루션이 등장하고 있다”며 “무신사의 참여로 패션 분야에서 기후 변화 대응과 순환 자원 모델 확산 등 관련 논의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문일 무신사 공동대표는 “최근 기후 변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패션 분야의 이커머스 플랫폼으로서 실행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패션 플랫폼 리더로서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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