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이행하고 있는 현대重 '수소 드림 2030 로드맵'
수소 밸류체인 구축해 수소 선도하고, 친환경 기업 전환 노린다
해상풍력 연계 그린수소 생산, 수소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등 집중 추진

지속가능하고 청정한 에너지로의 전환은 대기오염과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사항으로 꼽힙니다. 현재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에너지 산업은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화석에너지원을 대체할 다양한 에너지원들이 논의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에너지원은 '수소(H2)'입니다.

수소는 우주 질량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할 뿐만 아니라 연소하더라도 소량의 물과 아주 적은 양의 질소산화물만 발생시키는 않는 청정에너지로 불립니다. 또한 질량 1g당 발열량이 석유보다 3배 이상 높은 에너지원으로, 신재생에너지가 가지고 있는 불안정성을 해소해줄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계정부를 비롯한 일부 기업들은 수소 경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소 에너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 기사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수소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수소 사업을 이끌기 위해 어떤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열 세번째 순서는 해상 플랜트 기반의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  수소·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개발 등 수소 생산부터 운송·저장·활용 등 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입니다. [편집자 주] 

지난 5월 6일 현대중공업과 울산시·울산테크노파크·울산상공회의소·한국석유공사·SK가스·한국동서발전 등 9개 지자체 및 산학연 기관이 체결한 ‘부유식 해상풍력 연계 100MW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설비 구축에 대한 업무협약', 현대중공업은 부유식 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플랜트를 개발할 방침이다.(울산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5월 6일 현대중공업과 울산시·울산테크노파크·울산상공회의소·한국석유공사·SK가스·한국동서발전 등 9개 지자체 및 산학연 기관이 체결한 ‘부유식 해상풍력 연계 100MW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설비 구축에 대한 업무협약', 현대중공업은 부유식 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플랜트를 개발할 방침이다.(울산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지난 3월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통해 ‘그룹의 역량을 집결해 수소 생산부터 운송·저장·활용 등 수소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수소 경제로 전환해 친환경 조선해양·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힌 현대중공업이 로드맵을 조금씩 이행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읍그룹은 보유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조선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해양플랜트 기술을 통한 그린수소 생산을 도모하고 있으며, 수소·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 "그룹 역량 집결해 수소경제 전환 도모"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온라인 기업 설명회에서 그룹 역량을 집결해 수소 경제로 전환을 도모하고, 친환경 조선해양·에너지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해당 로드맵은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 생산에서부터 운송·저장·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목표로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로드맵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소 벨류체인은 수소 생산부터 시작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가장 중요한 운송과 더불어 수소의 생산 및 공급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특히 조선·해양 플랜트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상 플랜트 발전과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국조선해양은 수소의 안정적인 공급을 도와줄 수소운반선 개발과 수소를 추진동력으로 사용하는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 개발도 병행한다.

현대오일뱅크도 블루수소 생산에 돌입한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가 수소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친환경 에너지로,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를 생산해 탈황설비에 활용되거나 차량·발전용 연료로 판매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전국에 180여개 수소충전소 구축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역시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발전사업과 건설기계 장비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일렉트릭은 친환경·무소음 수소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며, 현대건설기계는 업계 최초로 수소 기반의 중대형 건설장비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러한 로드맵의 이행을 통해 수소 생산부터 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 전 주기를를 선도하는 한편, 그동안 조선을 중심으로 정유, 건설기계 등에 집중해온 기업의 체질을 친환경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과 그린 에너지를 두 축으로 그룹의 신성장 사업을 가속할 것"이라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수소 밸류 체인 구축에 그룹이 가진 기술력과 인프라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현대중공업그룹이 발표한 '수소드림 2030 로드맵'의 주요내용인 수소 밸류체인 그래픽(현대중공업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3월 현대중공업그룹이 발표한 '수소드림 2030 로드맵'의 수소 밸류체인 그래픽(현대중공업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현대重, 해상플랜트 활용 수소 생산...미래 산업 키운다

실제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 로드맵의 실현을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6일 울산시·울산테크노파크·울산상공회의소·한국석유공사·SK가스·한국동서발전·세진중공업·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9개 지자체 및 산학연 기관과 ‘부유식 해상풍력 연계 100MW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설비 구축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오는 2025년까지 동해 부유식 풍력단지에서 100MW급 그린수소 실증설비를 구축하는 1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2030년까지 1.2GW급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를 가동하는 2단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부유식 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활용해 수전해 기술로 바닷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플랜트를 개발할 방침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현대중공업은 스마트 선박, 친환경 선박뿐 아니라 그린수소 인프라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딩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번 MOU를 통해 지자체, 유관 기업이 합심해 기술을 내재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궁극적으로 한국이 글로벌 수소사회를 선도하는데 마중물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 2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통해 ‘친환경 선박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선제적 투자 통한 초격차 달성’이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미래 선박 기술 개발, 스마트 조선소 구축, 해상 수소인프라 투자를 미래 핵심 3대 사업으로 선정하고 이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및 디지털 선박기술개발에 3100억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3200억원, 수소 인프라 분야에 1300억원 등 최대 1조 8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 조달자금 중 7600억원을 3대 기술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는 수소 및 암모니아 선박, 전기추진 솔루션, 가스선 화물창 개발 등에 집중해 고부가가치 선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디지털트윈 등 디지털선박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급성장이 예상되는 자율운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해상 수소 인프라 시장 선점을 위해 업계 최고 조선해양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상 신재생 발전 및 그린수소 생산, 수소 운송 인프라 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은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사업과 엔진사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조선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친환경 미래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지난 50년에 이어 다가올 50년에서도 조선업계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

지난 9월 6일 한국조선해양, 포스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하이리움산업이 체결한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 공동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사업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수소암모니아 추진선박 등 친환경 선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한국조선해양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9월 6일 한국조선해양, 포스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하이리움산업이 체결한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 공동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사업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수소·암모니아 추진 선박 등 친환경 선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한국조선해양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수소 밸류체인 완성 위한 다양한 협업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소 벨류체인을 전담하는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오일뱅크도 수소 사업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먼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사업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보유하고 있는 조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상 플랜트 발전과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그린 수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수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수소 운반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수소 연료전지와 연료공급시스템 기술을 적용한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 개발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이 집중 개발하고 있는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은 청정연료인 수소를 추진 동력으로 사용해 기존 내연기관보다 에너지 효율을 40% 이상 높일 수 있을 수 있으며, 황산화물이나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선박이다. 이와 함께 한국조선해양은 질소(N2)와 수소(H2)의 합성화합물인 암모니아(NH3)를 대체연료로 활용하는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9월 6일 포스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하이리움산업 등과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탱크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소선박 핵심기술인 액화수소 연료탱크 및 연료공급시스템 개발에 돌입했다. 또한 지난 9월 3일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친환경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에 대한 개념설계 기본인증(AIP)을 한국선급(KR)으로부터 획득하며,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4월 6일 글로벌 수소기업 에어프로덕츠와 수소에너지 활용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에어프로덕츠의 제조기술을 활용해 저렴한 원유 부산물과 직도입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수소 그린수소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생산을 위해 신비오케미컬과 액체 탄산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로 수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활용하는 기술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없이 생산되는 수소다. 현대오일뱅크는 액체탄산 생산공장 등을 통해 수소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전량을 회수해 제품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연간 10만톤의 블루수소를 수소충전소와 연료전지 발전용으로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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