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상 기본적으로 채소·나물·과일 위주
고기전은 채소전으로 대체...육수 대신 채수 사용
최근 증가하는 대체육·대체해물 활용하는 방법도

추석 연휴는 비건 지향인들에게 힘든 날일까, 오히려 식단을 챙기기 좋은 날일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추석 연휴는 비건 지향인들에게 힘든 날일까, 오히려 식단을 챙기기 좋은 날일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추석 연휴는 비건 지향인들에게 힘든 날일까, 오히려 식단을 챙기기 좋은 날일까. 잡채, 갈비찜, 산적, 전 등 명절에 식탁에 올라오는 몇 가지 음식들을 생각하면 다소 힘들 것 같지만 ‘추수의 계절을 맞아 풍년을 축하한다’는 추석의 의미를 되돌아보면 오히려 비건에게 적합한 날이다.

실제로 차례상에 올라오는 음식들을 생각하면 갖가지 나물과 제철 과일, 밤, 대추 등 채식에 적합한 음식이 많다. 추석에 빚어 먹는 송편도 곡식으로 피를 만들고 팥, 깨, 밤 등으로 소를 만들어 비건 간식으로 손색 없다.

이원복 한국채식연합 대표는 채식으로 명절 상을 차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우리나라 명절상은 기본적으로 채소와 나물과 과일이 주가 되고 거기에 생선이나 고기가 가미된다”며 “그렇다면 고기로 만든 음식 몇 가지만 바꾸면 된다”고 말하며 몇 가지 채식 레시피와 최근 늘고 있는 대체육을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고기전은 충분히 채소전으로 대체 가능하다. 달걀을 풀어서 반죽을 입히지 않더라도 카레 전분물을 묻히거나 채소꽂이 형태로 익히는 방법 등으로 조리가 가능하다. 대파나 갖가지 채소, 버섯, 떡 등을 활용하면 충분히 채식 지향인들도 즐길 수 있는 레시피가 완성된다. 

굳이 고기를 올려야 한다면 요즘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대체육을 활용할 수 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대체해물이나 대체육이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얼마든지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것이다. 

이원복 대표는 “동그랑땡이나 갈비, 심지어 어묵이나 생선까지 대체육과 대체해물로 나와 있어서 고기를 올리고 싶을 때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며 “명절에 즐겨 먹는 떡국 같은 경우도 채식 기반 시즈닝이 많이 나와 있고 육수 대신 채수를 이용하는 등의 방법을 염두에 두면 얼마든지 비건 채식으로도 상차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상님께 드리는 상을 마련하는 것이라 화려하고 가짓수가 많은 것도 좋겠지만 정성과 사랑이 담긴 마음으로 기본적인 음식을 준비하면 훌륭하고 멋진 차례상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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