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연합 등 주최 ‘대담한 쓰레기 대담’ 6회차
홍수열 소장 “전기전자 폐기물 연간 5400만톤, 17.4%만 제도권 내에서 처리”

전 세계에서 가전제품 등 전기전자 폐기물이 연간 5400만톤 발생하는데, 그 중 17.4%만이 제도권 안에서 공식적으로 처리되고 나머지 82.6%는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버려진 가전제품이 어디로 가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대부분 모른다는 의미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전 세계에서 가전제품 등 전기전자 폐기물이 연간 5400만톤 발생하는데, 그 중 17.4%만이 제도권 안에서 공식적으로 처리되고 나머지 82.6%는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버려진 가전제품이 어디로 가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대부분 모른다는 의미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전 세계에서 가전제품 등 전기전자 폐기물이 연간 5400만톤 발생하는데, 그 중 17.4%만이 제도권 안에서 공식적으로 처리되고 나머지 82.6%는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버려진 가전제품이 어디로 가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대부분 모른다는 의미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이 17일 서울환경연합 등이 주관한 ‘대담한 쓰레기 대담’에서 전기전자 폐기물 관련 동향과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홍수열 소장은 이날 2019년 기준 5400만톤의 전기전자 폐기물이 발생하는데 이는 지난 2014년의 4400만톤에 비해 약 1천만톤 가량 증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30년에는 지금보다 2천만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렇게 배출된 폐기물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홍 소장은 이날 대담에서 “(전기전자 폐기물 중)17.4%만이 제도권 안에서, 즉 공식적인 영역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파악이 가능하며 82.6%는 폐기물이 발생했다는 건 알지만 어떻게 처리되는지 모르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홍 소장은 지역별 차이가 심하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이날 홍 소장에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은 43%가 제도권 영역 안에서 처리되는데 아프리카의 경우는 그 비율이 0.9%에 불과하다. 홍 소장은 이에 대해 "선진국에서 관련 폐기물이 저개발국가로 많이 이동하는 문제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가전제품 등 전기전자폐기물은 내부에 유해물질이 많고 한편으로는 돈이 되는 부품도 많이 포함돼 있다. 폐가전제품에서 금 등을 얻는 이른바 ‘도시광산’이 화제가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관련 폐기물이 개발도상국으로 많이 이동하고 그 와중에 불법수출 등도 이뤄지는 것은 결국 ‘가난’문제와도 연결이 된다고 홍 소장은 지적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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