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ESG와 탄소중립 위해 뭉친 산업부·에너지공공기관
KPC, 중소·중견기업 ESG 저변확대 위한 워크숍 개최
소공인 ESG 경영 역량 강화 위해 민·관·산·학 협력하는 소진공

기업 경영 방침이나 목표가 이윤 창출에만 집중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매출을 위해서라면 환경·사회 문제를 등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절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기업들은 이익에만 몰두하던 기억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하고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활동으로 경영 목표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은 최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는 ‘ESG 경영’입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nance)를 강조하는 ESG 경영은 세 가지 항목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ESG가 국제사회에서 강조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ESG 혁신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업 내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업 내부 계열사 간의 혁신은 물론 관련 기업이나 경쟁사간의 협업까지 도모하며 ESG 경영을 시도합니다.

ESG 경영 혁신을 위해 치열한 경쟁보다 따듯한 협력을 선택한 기업을 소개합니다. ESG를 위해 힘을 모으는 기업들은 누구고 그들이 어떤 시너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열다섯 번째 순서는 중소·중견기업과 소공인의 ESG 경영 생태계 구축과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공공기관입니다. [편집자 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에너지기술평가연구원, 중견기업연합회 및 중견기업 11개사가 모여 9월 3일 개최한 '중견기업 ESG탄소중립 확산을 위한 간담회'(산업통상자원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에너지기술평가연구원, 중견기업연합회 및 중견기업 11개사가 모여 9월 3일 개최한 '중견기업 ESG·탄소중립 확산을 위한 간담회'(산업통상자원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ESG 경영 도입과 저변 확대가 필요한 중견·중소기업과 소공인 등을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에너지공단 등 에너지 공공기관, 중견기업과 함께 ESG와 탄소중립 경영 확산을 논의하고 있다. KPC한국생산성본부는 중소·중견기업의 ESG 경영 저변확대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업종별 ESG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진흥공단은 소공인들의 경기회복과 ESG 경영 역량 제고를 위해 민·관·산·학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 중견기업 ESG와 탄소중립 위해 뭉친 '산업부·공공기관'

지난 9월 3일 서울 더존을지타워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을 비롯해 한국에너지공단(이하 공단), 한국에너지기술평가연구원(이하 에기평) 등 공공기관과 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 및 중견기업 11개사의 ‘중견기업 ESG·탄소중립 경영 확산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번 간담회는 ESG 경영과 탄소중립을 위해 중견기업의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중견기업과 에너지 공공기관 간 협력체계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기관 및 기업들은 현재 중견기업들이 겪고 있는 현장 이야기를 비롯해 ESG 경영 추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중견기업은 ESG 경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ESG에 대한 우려도 크다”며 “산업부에 에너지 차관이 신설된 만큼 현장 의견을 적극 수렴해 반영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중견기업의 ESG와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이 해소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약속하며, 중견기업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다. 특히 정부는 수출 중견기업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무역보험공사의 수출채권 조기 혐금화 보증한도 상향조정, 100대 등대 기업 육성, 국가핵심전략 산업 특별법 제정 등 중견기업의 신시장·신사업 진출과 핵심 산업생태계 육성을 지원할 것을 밝혔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그동안 중견기업이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으며, 이를 통해 고용과 수출 등 중요 부분을 차지하는 등 국내 경제의 허리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중견기업이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ESG 경영의 선도자로,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모범 기업으로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중견기업계가 노력해줄 것을 당부드리며,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산업부와 공단, 에기평, 중견련은 탄소중립 이행에 있어 중견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중견련-공공기관 간 ‘중견기업 탄소중립 지원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탄소국경세 도입 등 탄소중립을 기반으로 하는 경영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중견기업의 경우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기업이 증가하고 있어 탄소중립에 적극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협약에 참여하는 기관들은 에너지 공공 기관의 인프라를 활용해 중견기업의 탄소중립 경영을 지원하고, 에너지 분야 중견기업의 역량강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K-RE100 이행과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컨설팅, 공장의 에너지 사용을 실시간으로 계측·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설치 지원, 전기차 급속 충전소 설치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견기업 CTO 협의회와 에너지 MD·PD 정례간담회를 통한 에너지 R&D에 중견기업 참여 확대, 공기업과 중견기업 수요연계형 R&D 추진, 중견기업 취업 연계·재직자 석·박사 과정 신설 등 에너지 중견기업의 역량제고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KPC한국생산성본부, ESG 생태계 구축 및 저변확대 속도 더한다

KPC한국생산성본부(이하 KPC)도 중소·중견기업의 ESG 경영 확산 및 정책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서비스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ESG 생태계 구축과 공적기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는 KPC는 중소·중견기업 및 공공의 ESG 대응을 돕는 업종별 설명회를 개최한다,

KPC는 9월 넷째 주부터 주 1회에 걸쳐 중소·중견기업 및 공공기관의 ESG 대응을 지원하는 'ESG 업종·공공기관별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은 업종별로 상이한 ESG 관련 이슈를 포착하고,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은 업종, 지역 혁신기관별(지역 19개 TP·지역 경제진흥원·지역 상공회의소 등)로 대상을 세분화해 개최될 예정이다. 9월 넷째 주 한국테크노파크진흥회와 함께하는 지역 혁신기관 워크숍을 시작으로 10월 철강·에너지·전기·화장품, 11월 섬유·자동차부품·공공기관, 12월 기계·금융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글로벌 ESG 제도화 및 우리나라 ESG 정책 및 평가 기준의 변화 등 ESG 일반 정보와 함께 해당 업종의 ESG 아젠다, 핵심 리스크, 실제 ESG 도입 사례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 등 솔루션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찬희 KPC 지속가능경영본부장은 "ESG 이슈가 워낙 광범위하고 상황에 따라 상이하다 보니 업종별로 ESG 대응이 달라야 한다“며 ”KPC는 ESG 수요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우선적으로 ESG 워크숍을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KPC의 내부 업종별 전문가팀과 ESG조직 간 협업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ESG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KPC는 지난 7월 ESG 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이를 기점으로 ESG 경영을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9일 KPC는 ESG정책센터, ESG확산센터, ESG경영연구소 신설을 골자로 하는 ESG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2센터로 운영되어오던 ESG 사업 조직을 4센터1연구소(ESG정책센터, ESG컨설팅1센터, ESG컨설팅2센터, ESG확산센터, ESG경영연구소)로 확대 개편했다. KPC는 이러한 조직개편과 함께 기존의 컨설팅, 사회공헌 사업 등에 더해 ESG 정책 지원 및 생태계 확산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소공인 경기회복과 ESG 경영 역량 강화를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기연구원, 신구대, 패션그룹 형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조폐공사 등 6개 기관이 함께하는 ‘소공인 디지털·ESG경영 지원 상생 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소공인 경기회복과 ESG 경영 역량 강화를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기연구원, 신구대, 패션그룹 형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조폐공사 등 6개 기관이 함께하는 ‘소공인 디지털·ESG경영 지원 상생 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소공인 경기회복과 ESG 경영 위해 힘 모으는 민·관·산·학·연

제조업을 영위하는 상시 근로자수 1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체인 소공인의 ESG 경영을 위해 협력체계 구축을 도모하고 있는 공공기관도 있다. 지난 9월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은 경기연구원, 신구대, 패션그룹 형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조폐공사 등 5개 기관과 함께 ‘소공인 디지털·ESG경영 지원 상생 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소공인의 경기 회복과 ESG 경영에 대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산·학·연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정책지원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협약에 참여하는 기관들은 스마트기술 도입기업 벤치마킹을 통한 소공인 디지털 전환 촉진, 소공인의 교육훈련 취·창업연계 지원 및 협업 일감 나누기 추진, 소공인 집적지 특화 정책연구를 통한 활성화 기반 조성 등 각 기관의 고유 사업을 기반으로 소공인 협업사업을 발굴·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인 협력기관들은 ESG 경영요구에 소공인도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소공인 역량을 제고하고 윤리경영, 공정거래, 환경경영, 업체 간 상생협력, 지역사회 발전 등 지속가능한 경제구조 전환을 위해 미래비전도 제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은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도 디지털 소공인 양성과 ESG경영 등 지속가능한 산·학·연 상생협력 체계를 조성하여 소공인 중심 제조업 전반의 혁신성장에 더욱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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