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케이케미칼과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개발 협업
대산산업과 2세대 바이오연료 HVO 생산공장 합작

지난 9월 10일 친환경 생분해 소재 개발 및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LG화학과 티케이케미칼. 양사는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인 PBAT 생산과 생분해성소재 개발에 협업을 약속했다.(LG화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9월 10일 친환경 생분해 소재 개발 및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LG화학과 티케이케미칼. 양사는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인 PBAT 생산과 생분해성소재 개발에 협업을 약속했다.(LG화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LG화학이 친환경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생산과 생분해성소재 개발, 바이오연료 생산공장 설립 등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저감 관련 이슈와 관련이 깊다. LG화학은 오는 2028년까지 충남 대산공장에 총 2조 6000억원을 투자해 ESG 기반 사업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LG화학은 최근 티케이케미칼과 '친환경 생분해 소재 개발 및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PBAT 생산과 생분해성소재 개발에 협력을 약속했으며, 9월 2일은 단석산업과 함께 바이오연료인 HVO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를 체결했다. 석유화학 분야 친환경 소재 육성을 선언한 LG화학은 2028년까지 충남 대산공장에 총 2조 60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 기반 원료 생산, 친환경 소재, 폐플라스틱 재활용, 온실가스 저감 등 ESG 기반 사업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방침인데, 이달 체결된 두가지 협업은 이 계획을 뒷받침하는 협업으로 볼 수 있다. 

◇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개발 협업하는 LG화학·티케이케미칼

LG화학과 삼라마이다스(SM)그룹의 자회사인 티케이케미칼이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을 위해 힘을 모은다. 지난 9월 10일 LG화학과 티케이케미칼은 '친환경 생분해 소재 개발 및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친환경 소재인 PBAT(Poly 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 생산을 위한 양산 체계 구축할 방침이다. PBAT는 자연에서 산소, 열, 빛과 효소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석유 기반의 합성 플라스틱으로 땅에 묻으면 6개월 안에 자연 분해된다. 때문에 농업용 비닐, 일회용 봉투 등 다양한 소재에 적용되고 있다.

양사는 올해안에 본 계약을 체결하고 2022년 하반기까지 국내에 PBAT 생산 라인 구축 및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생산규모 등은 양사 협약에 따라 밝힐 수 없지만 티케이케미칼은 안정적인 폴리에스터(PET) 설비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PBAT 라인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해양생분해성소재(PBSAT) 등 친환경 생분해성 소재 생산을 위한 양산체계 구축과 친환경 소재 사업 전반에 걸쳐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추후 LG화학이 개발 중인 해양생분해성소재(PBSAT) 등 친환경 생분해성 소재 생산을 위한 양산 체계 구축은 물론, 친환경 소재 사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LG화학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티케이케미칼과 협력을 통해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향후 Sustainability 분야에서 다양한 기업들과 전방위적인 협업을 추진해 친환경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티케이케미칼 김병기 대표는 "친환경 소재의 선두기업인 LG화학과 함께 'ESG경영'이 글로벌 경제 질서를 지배하는 최근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을 통한 기업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고 정부가 수립한 탄소 중립 목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업무협약이 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본격 전환하고 있는 LG화학과 기존 폴리에스터 중심의 사업을 넘어 새로운 성장 엔진을 발굴하고 있는 티케이케미칼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 달 대산공장에 연내 연산 5만톤 규모의 PBAT 공장을 착공하고 2024년부터 본격 양산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는 LG화학은 이번 협력을 통해 친환경 제품의 포트폴리오 확대는 물론, 전략적인 투자로 PBAT 제품 출시를 앞당겨 시장에 조기 진입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이와 함께 폴리에스터(PET), 페트칩(PET-Chip), 스판덱스 등을 제조하는 국내 화학섬유 소재 전문기업인 티케이케미칼은 LG화학과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소재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티케이케미칼은 2019년부터 환경부와 정부 지자체 및 다양한 기업들과 업무 협약을 통해 국내에 배출된 페트병 등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순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50여 년간 축적된 화학섬유 분야에서의 최첨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탄소를 저감하는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이 2028년까지 2조 6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소재, 바이오 연료, 폐플라스틱 재활용, 온실가스 저감 분야의 10개 공장을 세워 친환경·ESG 기반 사업 메카로 육성 계획인 충남 대산공장(LG화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LG화학이 2028년까지 2조 6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소재, 바이오 연료, 폐플라스틱 재활용, 온실가스 저감 분야의 10개 공장을 세워 친환경·ESG 기반 사업 메카로 육성 계획인 충남 대산공장(LG화학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국내 최초 HVO 공장 건설 목표 세운 LG화학과 단석산업

LG화학은 친환경 소재뿐만 아니라 바이오 연료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9월 2일 LG화학은 단석산업과 함께 ‘HVO(수소화식물성오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양사는 내년 1분기에 본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 생산공장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 HVO 공장이 건설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 사례로, 해당 공장은 최근 LG화학이 발표한 대산사업장 10개의 신설 공장 중 하나이다.

HVO는 폐식용유, 팜부산물 등의 식물성 원료를 수첨반응 시켜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 오일이다.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이 뛰어나 차량용뿐만 아니라 항공유 및 석유화학 원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차량용 바이오디젤이 1세대라면, HVO는 기술적으로 진일보된 2세대 바이오 연료인 셈이다.

특히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정책 및 친환경 항공유·디젤 사용 의무화 등에 따라 HVO의 세계 시장 수요는 2020년 600만 톤 규모에서 2025년 3000만 톤 규모로 연평균 40% 이상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 노국래 석유화학 사업본부장은 “이번 협력으로 친환경 제품 확대를 위한 안정적인 원료 공급 기반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지속해서 전환해 관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 역시 탄소배출 저감에 이바지하는 Bio-balanced 제품 확대 및 친환경 원료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LG화학과 차세대 바이오 연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단석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LG화학은 HVO 내재화를 통해 바이오 SAP(고흡수성수지), ABS (고부가합성수지), PVC(폴리염화비닐) 등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 공급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LG화학은 친환경 바이오 제품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수단인 ISCC Plus 국제 인증 제품을 연내 30여 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단석산업은 1세대 바이오디젤 수출 역량을 기반으로 HVO 사업에 본격 진출하며, 바이오 에너지 분야 제품 포트폴리오를 항공유 등 차세대 바이오 연료 중심의 고부가 제품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석산업은 폐식용유 등 국내 안정적인 원료 수급체계를 바탕으로 1세대 바이오디젤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다양한 친환경 국제 인증을 선제적으로 획득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바이오디젤을 미국과 유럽에 동시 수출할 수 있는 기업이다.

hdlim@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