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확대하고 에너지 혁신 추진
폐기물 배출 줄이고 재활용 극대화
“탄소중립 경향, 우리에겐 큰 기회 요소”
ICT 기술과 인프라 활용한 친환경 활동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경제나 경영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후문제, 국가정책, 소비자들의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좋은 상태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자연 또는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효율적인 조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형평성 등을 추구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모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발간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2019년 내용을 주로 담은 지난해 보고서 위주로 연재를 이어가면서, 2021년 보고서가 새로 발간되면 해당 기업들도 함께 소개할 계획입니다.

58번째는 “이후 세대의 환경에 빚지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ESG 행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KT입니다. 지난주에 이어 2회차에서는 에너지 혁신과 친환경 사업에 관한 내용입니다. [편집자 주]

KT가 서울 용산구에 ‘KT DX IDC 용산’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8개 서버실에서 10만대 이상 대규모 서버 운영이 가능하다. KT는 이 곳에 대해 “냉방용 전력비를 기존 대비 20% 이상 절감할 수 있고, 연간 2만 6,000톤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어 연간 385만 그루의 나무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KT는 에너지를 최적화하고 친환경적으로 IDC를 운용하기 위해 IDC 환경경영 매뉴얼을 만들어 실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KT가 서울 용산구에 ‘KT DX IDC 용산’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던 당시의 모습. KT는 이 곳에 대해 “냉방용 전력비를 기존 대비 20% 이상 절감할 수 있고, 연간 2만 6,000톤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어 연간 385만 그루의 나무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KT가 지난 7월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KT는 해당 보고서에 대해 국제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인 ‘GRI 스탠다드’의 포괄적 부합기준을 준수했고 미국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인 SASB, 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F)인 TCFD 권고안에 따라 작성됐다고 밝혔다. 본지는 지난주차 기사에서 ESG 경향과 기후변화 대응, 그리고 온실가스 감축 관련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에너지 혁신과 친환경 사업에 관한 내용을 소개한다.

◇ 재생에너지 확대하고 에너지 혁신 추진

하나씩 살펴보자. 보고서에 따르면 KT는 사옥, 네트워크, IDC, 차량 운영을 위해 LNG, 부생연료, 등유, 경유, 휘발유, LPG, 전기, 열(온수) 등 8종의 에너지를 사용한다. 2020년 KT 전사 에너지 사용량은 2019년 대비 7.5% 증가했다. KT는 “전사적인 에너지 절감 노력,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활성화로 대부분의 에너지 사용량이 2019년 대비 감소했으나 전국적인 5G 네트워크 장비 신증설 및 IDC 고객 증가로 인해 전기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에너지 사용량은 늘었다”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RE100 등 에너지 혁신 관련 내용에 대해 밝혔다. KT는 ‘넷-제로 2050’ 달성을 위해 RE100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2014년 CDP와 기후그룹 등의 주도로 시행됐다. 2021년 KT는 RE100 가입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인 RE100 이행 로드맵을 수립 할 계획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KT 온실가스 배출량의 97% 이상이 전기 사용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재생에너지사용이 넷제로 달성의 핵심이다. KT는 “재생에너지 자체발전을 통한 자가소비, 녹색요금제, REC(재생에너지인증서) 구매, 제3자 PPA(전력거래계약), 지분투자 등 5가지 RE100 이행 모델을 적극 활용해 중장기적인 실행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전국 가용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지속적으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대 구축하고 재생에너지 발전이 어려운 지역은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방법으로 실질적인 RE100을 이행중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발전 관련 내용도 소개했다. KT는 2008년 화성송신소, 신내국사에 총 0.1MW급 태양광 발전소 구축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확장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전국 82개소에 총 7.36MW급 태양광 발전소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2008년 대비 7,260%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태양광발전소 총 전력 발전량은 8,809MWh로 이는 4인 가족 기준 약 2,1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 사용량 규모 발전량이다.

이와 더불어 KT는 “2021년 새로운 도전으로 재생에너지 100% 자립국사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전국적으로 6개 국사를 선정해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고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으로 국사를 운용한다”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KT는 “시범사업을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재생에너지 자립국사 운영 역량을 키워 향후 지속적으로 재생에너지 자립국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폐기물 배출 줄이고 재활용 극대화

연료전지 관련 내용도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KT는 2019년 대덕2연구센터, 2020년 대구물류센터에 각 900kW급 연료전지 발전소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KT는 연료전지가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시스템이라고 소개하면서 24시간 발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KT에 따르면 연료전지 발전소는 KT-MEG과 연동되어 있어 실시간으로 연료전지 설비 운전 현황, 발전량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고장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다. 두 연료전지 발전소의 연간 발전량은 약 15,768MWh로 이는 4인 가족 기준 약 3,7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 사용량에 해당되는 발전량이다.

보고서는 폐기물 관리 관련 내용도 설명한다. KT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은 일반폐기물, 지정폐기물, 건축폐기물이 있다. 일반폐기물은 사옥에서 배출되는 사업장 생활폐기물과 폐전선, 폐전기전자제품 등 통신장비 관련 폐기물이 해당되며 지정폐기물은 폐황산이 포함된 폐축전지 등이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건축폐기물은 사옥 리모델링, 조경 공사 시 발생한다.

KT는 폐기물 배출을 줄이고 재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폐기물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보고서를 통해 “특정 지역에서 용도가 끝난 통신장비는 상태분류 검사를 통해 재사용 가능성을 평가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통신장비는 본사 구매지원센터에서 통합으로 관리해 다른 지역 통신시설에서 재사용 할 수 있도록 한다”라고 밝혔다.

사용이 불가한 장비로 분류된 통신장비는 폐기물관리법에 의거 자격을 보유한 전문 업체에 위탁 처리하며, 매년 2회 이상 위탁 처리공장을 방문해 처리 과정의 적법 여부를 확인한다. 이와 더불어 2021년에는 사옥에서 배출되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컵 사용 캠페인을 시작했다. 광화문 사옥 임직원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전국 사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T가 ‘노사공동 ESG 경영’을 공식 선언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 KT는 6개 국사를 ‘RE100’ 형태로 운영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KT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KT는 ‘노사공동 ESG 경영’을 공식 선언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KT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탄소중립 경향, 우리에겐 큰 기회 요소”

보고서에는 친환경 사업에 관한 내용도 자세하게 담겼다. KT는 정부의 탄소중립 국가 선언, 그린뉴딜 추진,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강화 등이 자신들에게 큰 기회 요소라고 밝혔다. 통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MEG를 중심으로 스마트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다.

KT는 “탄소중립 국가 실현을 위한 국가 차원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강화로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 필요가 증가해 친환경 에너지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KT는 “ABC 기술을 적극 활용해 시장을 이끌고, 지구 환경 개선을 위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친환경적 에너지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KT-MEG은 AI 분석엔진 ‘e-brain’을 통해 에너지 생산-소비-거래를 통합 관제하는 세계 최초의 통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이다. KT는 2015년부터 해당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약 1만여개 사이트의 에너지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시간 에너지 데이터를 수집해 에너지 현황을 진단하고 생산·소비를 예측하며, 이를 통해 최적의 운영 가이드를 도출해 에너지 절감을 지원한다.

GiGA energy 사업(친환경 에너지사업) 관련 내용도 소개했다. 하나씩 살펴보자. GiGA energy Gen은 신재생 에너지 설비 설계 및 구축에서 운영·관제 서비스까지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주기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중소형 태양광 발전소의 전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다.

KT는 “최적의 태양광 발전소를 설계·구축하고 KT-MEG 플랫폼을 기반으로 태양광 발전소를 관리해 발전량을 극대화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ESS(에너지 저장시스템)를 통해 생산된 전기를 저장해 주었다가 필요한 시기에 사용해 안정적인 전기 공급 체계 유지를 지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KT 신재생에너지사업 역량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한국신재생에너지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GiGA energy Trade는 소규모(1MW 용량 이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를 대상으로 발전 전력과 재생에너지인증서 거래를 대행하는 서비스다. KT는 소규모 발전사를 통합 관리하고 발전량을 예측해 전력거래소에 공유한다. GiGA energy manager는 공장, 건물, 프랜차이즈 등 에너지 다소비 고객을 대상으로 에너지 소비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에너지 진단을 통해 에너지 절감 아이템을 발굴하고 소비 현황을 분석해 최적의 가이드도 제공한다.

◇ ICT 기술과 인프라 활용한 친환경 활동

ICT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한 친환경 기술 관련 내용도 다양하게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KT는 2017년부터 통신주, 기지국, 공중전화부스, 전화국사 등 전국 ICT 인프라를 활용해 사람이 숨쉬는 높이에 2천여 개의 공기질 측정기를 설치했다. 이 공기절 정보는 앱을 통해 실시간 제공되며 올레TV와 기가지니 등과 데이터 연동을 통해 융합 서비스로 확장 중이다.

에어맵 코리아 공기질 데이터는 성별, 연령, 시간대 등 KT의 통화량 기반 유동인구 정보와 날씨 및 유해 시설의 위치 등 공공-민간정보를 결합해 미세먼지의 발생원인, 확산경로를 분석하고 정부 및 지자체의 살수청소차 운행, 미세먼지 감소에 효과적인 이끼 설치 장소 선정, 미세먼지 확산 예측 알림 등에도 활하고 있다. 2020년 KT는 공기질 측정에서 악취, 수질로 측정 범위를 넓히고 측정 대상도 건물, 공장, 축사 등 실내로 프로젝트 영역을 확장했다.

인터넷 데이터센터도 친환경을 고려했다. KT는 전국에 13개의 인터넷 데이터센터(IDC)를 운영 중이다. 서버를 운용하는 시설인 IDC는 24시간 내내 냉방시스템 등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규모의 일반 건물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다. KT는 에너지를 최적화하고 친환경적으로 IDC를 운용하기 위해 IDC 환경경영 매뉴얼을 만들어 실행하고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KT는 고효율 냉방 시스템 구축을 통해 높은 수준의 PUE(전력효율지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KT 목동, 분당 IDC 1센터는 그린데이터센터 인증위원회로부터 그린 데이터센터 인증을 획득했다. 2020년에 준공한 용산IDC에는 냉수식 항온기, 프리쿨링, 인터버 방식의 고효율 설비가 구축되어 있으며 2021년에는 ‘AI IDC 오퍼레이터’를 목동 IDC2센터에 적용할 계획이다.

친환경 캠페인 관련 내용도 담겼다. KT는 2021년부터 사내 친환경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캠페인 ‘지·우·개’를 시행하고 있다. 이 단어는 ‘지구, 우리, 개인을 지키는 작은실천’이라는 의미다. 사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컵 사용 캠페인을 진행하고 불필요한 이메일을 삭제해 디지털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 결과 매일 평균 300~400개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감소했고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매주 평균적으로 20만통의 이메일이 삭제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메일 삭제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량이 800Kg이라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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