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기업 경영 뿐만 아니라 행정 부분 키워드로
ESG 행정 도입하는 남양주시와 하남시
지역 사회 ESG 실천 나선 전북과 미래 비전에 ESG 도입하는 울산시

지난 6월 ‘출발! 남양주 ESG 행정’을 슬로건으로 ESG 행정 비전을 발표한 남양주시(남양주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6월 ‘출발! 남양주 ESG 행정’을 슬로건으로 ESG 행정 비전을 발표한 남양주시(남양주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기업의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ESG에 지자체가 주목하고 있다. 지방정부는 환경 정책등 지역 행정 운영은 물론 지역문제 해결, 탄소중립, 사회공헌 확대 등 지역 현안 해결에 ESG 경영을 도입하거나 ESG 관점에서 접근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양주시와 하남시는 지역 행정에 ESG 경영을 도입한다고 밝혔으며, 전라북도는 지역의 친환경에너지 확대, 사회공헌 등을 위해 지방정부, 공공기관, 지역 기업이 협업을 통해 ESG 실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울산시는 지역의 미래 비전으로 ESG를 주목하고 있다.

◇ 남양주시, “ESG 기업의 전유물 아니다”

최근 기업들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주목하고 있는 ESG 경영을 지역 행정에 직접 도입하겠다고 밝힌 지자체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지자체로는 경기도 남양주시와 하남시가 있다. 두 지자체는 직접 ESG 경영을 지역 행정에 도입한다고 밝히고, ESG 문화를 확산 시키기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15일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ESG에 대한 논의“글로벌 경영 트랜드 ESG로 친환경 ESG 행정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ESG 경영 도입을 선언했다.

이날 조광한 시장은 남양주시 간부 직원들과 읍·면·동장, 관심 있는 직원들과 함께 ‘강한 남양주시 토론회 플러스’를 개최하고 ESG를 이해하고, 민간과는 다르게 환경과 사회 공헌을 중심으로 나아가야 하는 지방 정부의 역할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조광한 시장은 “ESG의 핵심은 개인과 기업, 공공 모두의 사회 공헌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에 있다”며, “남양주시의 ESG 행정의 비전은 친환경과 약자에 대한 배려를 중심으로 개인과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 발굴에 있으며, 지구를 구하기 위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남양주시는 지난 6월 22일 ‘출발! 남양주 ESG 행정’을 개최하고, 남양주 ESG 행정의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남양주시는 인류의 생존 위기감을 시간으로 표시하는 세계 기후 위기 시간 확인 퍼포먼스와 함께 환경 정책 아이디어 및 환경을 위한 실천 과제 ‘Promise 10’를 발표했다.

남양주시는 식당, 가정에서 먹을만 큼만 준비하기, 다회용기 사용하기, 매일 불필요한 이메일 지우기, 티슈사용 줄이기 등 실천 과제 10가지로 구성됐던 Promise 10을 현재 스마트보드로 회의 진행하기, 사무실 간식 비치 안하기, PET 병 종이컵 사용하지 않기, 냉장고 식재료 안채우기, 걷기 소등으로 전기사용 줄이기 등 Promis 5로 개정해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시는 하천 정원화 사업, 난개발 방지, 아이스팩 재사용 등 ESG와 본질적으로 지향점이 같은 정책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에코플로깅, 에코패밀리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ESG 실천과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우리 시는 ESG가 더 이상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고, 공공영역에서도 적용할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해 ESG 경영을 행정에 도입하고자 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ESG는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더 늦기전에 지금 나부터 실행해야하는 가치”라고 말했다.

◇ 시정 전분야에 ESG 도입하는 하남시

하남시도 지난 8월 11일 ESG 경영기법을 시정에 본격적으로 도입·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6월  지자체 최초로 ESG 개념을 평생교육 분야에 도입한 바 있는 하남시는 지난 8월 11일 ESG를 시정 전 분야로 확대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하남시는 ‘보다 좋은 현실, 더욱 밝은 미래를 만드는 하남 ESG’을 비전으로 환경·사회적 가치·지배구조 분야별로 시책 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효율적인 시정 운영 시스템을 확립하고 가시적인 사업성과 데이터를 구축해 갈 예정이다.

특히 하남시는 환경 분야(E)에서는 ‘2050 탄소중립도시’ 달성을 위해 10년 단위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평생교육을 기반으로 ‘시민이 건강한 환경도시 조성’을 위한 환경보전 공감대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사회적 가치 분야(S)에서는 사업 성과 수치화를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고, 지배구조 분야(G)에서는 공공데이터 정보 시민 공유 확대, 투명하고 신뢰받는 조직구조 구축 등 거버넌스 체계 개선을 중점 과제로 추진한다.

김상호 시장은 “기업, 국제기구 등 국내외 모든 참고사례를 검토해 하남시의 맞춤형 ESG 시정을 만들어 낼 것”을 당부했으며, 이에 시는 이달 수립한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9월 중 직원 교육을 추진, ESG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어 부서별 ESG 연관사업 발굴 및 분야별 사업체계 확립을 통해 올해 시범적으로 ESG 경영기법 시정 도입을 추진한 뒤, 연간 성과를 분석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ESG 경영기법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하남시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도시 하남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이 건강한 환경, 모두가 연대하는 사회적 가치, 투명하고 신뢰받는 구조를 조성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향후 관련 부서와 협력적 거버넌스 체계를 기반으로 ESG 정책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전라북도와 공공기관, 그리고 5개 지역 기업이 지역사회 환경보호 및 사회공헌, 그리고 ESG 실천을 위해 체결된 '지역사회 ESG 경영실천 업무협약식'(전라북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전라북도와 공공기관, 그리고 5개 지역 기업이 지역사회 환경보호 및 사회공헌, 그리고 ESG 실천을 위해 체결된 '지역사회 ESG 경영실천 업무협약식'(전라북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ESG 실천을 위해 지자체·공공기관·지역 기업이 협업하는 전라북도

남양주시와 하남시 외에도 ESG 경영에 주목하는 지자체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의 현안인 탄소중립, 지역 경제 성장과 사회공헌 등 다양한 현안 해결을 위해 ESG 경영을 주목하는 지자체들이 나타나고 있다.

전라북도는 최근 ESG 경영을 기반으로 지자체와 공공기관, 지역 기업 등과 협업해 지역사회의 환경보호와 사회공헌, 그리고 행정과 기업의 윤리경영을 실천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0일 전라북도는 한국전력공사 전북본부, 한국전기공사협회 전북도회,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한국전기안전공사 전북지역본부, 한국가스공사, 전북사회복지협의회,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공공기관 및 기업과 ‘지역사회의 ESG 경영 실천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으로 전라북도와 참여기관은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고,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친환경에너지(태양광, 수소 등) 확산을 통한 지역사회 ESG 사회공헌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라북도는 대상자 발굴‧추천 및 기업의 사회공헌을 통한 나눔문화 확산을 지원하고, 참여기관과 기업들은 ESG 사회공헌을 위해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에는 각 기업에서 조성된 펀드로 취약계층 및 에너지 빈곤층 대상 소용량 태양광 설치, 저효율·노후 냉난방기 교체, 재난·재해 지역 봉사활동 등에 필요한 친환경 차량을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송하진 도지사는 “이번 협약은 최근 기후‧환경 위기 대응이 부각되면서 ESG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민‧관‧공이 함께 참여하는데 의미가 크다”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등 지역사회 ESG 경영여건 조성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미래 계획으로 ESG 주목하는 울산시

울산시는 도시의 미래비전으로 ESG 경영을 꼽고 있다. 지난 8월 24일 울산시는 ‘울산시 국제도시화 중장기 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지난 1월부터 울산연구원의 용역을 통해 국제도시화 중장기 계획을 준비해 온 울산시는 이날 보고회를 통해 ‘ESG 글로벌 스타시티 울산’을 비전으로 발표했다.

울산시는 이를 통해 지속 성장하는 그린 경제, 세계와 나누는 울산, 참여하는 울산시민 등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탄소 중립시대 그린스마트 스타시티 도약, 생태문화 자원 기반 울산형 교류모델 특화, 세계 시민과 함께 사는 코스모폴리탄 시티 구현, 시민과 함께하는 참여형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방향으로 설정했다.

특히 울산시는 경제산업(17개), 문화사회(15개), 지역사회기반(12개), 정책추진기반(6개) 등 4개 분야와 추진전략에 총 50개 사업을 추진한다. 경제산업 분야는 글로벌 그린 에너지 허브 확장, 산업지식 기반 강화 등의 사업이 추진되며, 문화사회 분야는 세계유산 활용교류 지평 확대, 시민체감형 웰니스 도시 구현 등이 시행될 예정이다.

지역사회기반 분야는 도시간 연결성 강화, 외국인 정주·경제 활동 지원 등의 사업이, 정책추진기반 분야는 국제 교류 플랫폼 구축, 전문기관 확충 등이 사업이 추진된다.

울산시는 이날 보고회에서 제시된 다양한 정책 제안들을 시정에 반영해 시민들의 국제도시 인식변화에 따른 울산의 국제화 수준을 진단하고 울산이 경제, 문화, 사회 전 분야에 걸친 세계적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조원경 경제부시장은 “울산은 경제산업을 중심으로 도시위상은 강화된 반면 문화, 예술, 관광 등 분야의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은 미미한 상황”며 “울산이 시민과 함께 국제사회 협력과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국제도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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