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의 ESG 대응에는 '4가지 원칙'이 있다
글로벌 기업의 ESG 대응에는 '4가지 원칙'이 있다
  • 임호동 기자
  • 승인 2021.08.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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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해외 기업 ESG 대응 성공사례 분석 보고서 발간'
ESG 강화 요구에 적극 대응하는 기업 및 신규사업 발굴하는 기업들
ESG를 성장자본으로 활용하는 스타트업과 ESG 우수 기업 지원하는 금융권
 
8월 3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발간한 '해외기업 ESG 대응 성공사례 분석 보고서' 표지(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8월 3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발간한 '해외기업 ESG 대응 성공사례 분석 보고서' 표지(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해외 기업 ESG 대응 사례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기업의 ESG 관련 행보에서 크게 4가지 유형이 관찰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코트라가 미국과 일본 등 6개국 31개 기업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하 코트라)는 8월 30일 '해외 기업의 ESG 대응 성공사례'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기업 경영의 새로운 기준점이 되고 있는 ESG의 동향과 글로벌 기업들의 대응 사례를 분석한 이번 보고서를 통해 코트라는 국내 기업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는 ESG의 기본적인 소개와 ESG 경영이 강화되는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글로벌 투자자 및 기업의 ESG 추진동향과 미국·EU 등의 ESG 법제화 동향, 그리고 글로벌 기업의 ESG 대응 사례를 담았다.

특히 코트라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6개국의 31개 기업의 ESG 대응사례를 조사해 투자자·글로벌 기업 요구에 따른 ESG 경영강화, 기존 사업재편 및 신규사업 기회 발굴, ESG 투자자금 유치를 통해 스타트업 성장자본 활용, 기업고객 대상 ESG 경영 인센티브 제공(금융권) 등 4가지 대응 유형으로 분류했다.

코트라는 ‘글로벌 기업 요구에 따른 ESG 경영 강화’ 사례로 미국의 세븐스 제너레이션, HP와 일본의 세븐&아이 홀딩스, 등을 꼽았으며, ‘기존 사업 재편 및 신규사업 기회 발굴’사례로는 미국의 제너럴모터스, 프랑스의 르노, 일본 월스테이지 등을 선정했다.

ESG 투자자금 유치를 통해 스타트업 성장자본으로 활용하는 사례로는 미국의 바이탈 팜즈, 캐나다의 카본큐어 테크놀로지 등을 뽑았으며, ESG 생태계 조성 촉진을 위해 ‘기업 대상 ESG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금융권’의 사례로는 HSBC USA(미국), BNP Paribas(프랑스) 등을 소개했다.

김태호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ESG가 기업경영의 새로운 핵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우리 중소·중견기업들이 ESG 요소를 경영방식에 내재화할 수 있도록 KOTRA가 돕겠다”고 밝혔다. 코트라가 4가지 기준으로 공유한 사례들을 아래 정리한다. 

◇ 투자자 주머니, ESG 경향 따라 열린다 

기업의 성과가 재무성이 아닌 비재무적 요소인 ESG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를 리드하는 미국·유럽의 글로벌 기업들이 ESG 경영으로 본격 전환하면서 ESG는 글로벌 자금 시장의 새로운 기준점이 되고 있다.

특히 환경 부문에서는 탄소배출량 감축, 폐기물 감소 및 재활용 확대, 신재생에너지 사용, 불법 삼림 벌채, 채굴 등의 금지 등이 요구되고 있으며, 사회부문에서는 노동·인권 보호, 성별, 인종 등 다양성 확보 및 평등이 추구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 플랫폼을 통해 생활용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기업인 미국 ‘세븐스 제너레이션’은 아마존 벤더로서 권장사항인 기후서약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속가능성 인증 제품 코너 ‘Climate Pledge Friendly'를 신설 운영하고 있는데, 세븐스 제너레이션은 이에 동참해 현재까지 55개 이상의 제품을 등록해 판매하고 있다. 세븐스 제너레이션은 이번 캠페인이 자사의 친환경 제품을 가장 잘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해 이에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지속가능 인증 코너에 등록된 제품들은 미등록 제품 대비 클릭률이 60%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2050년까지 일본 내 점포 운영에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1년 2분기부터 임원 급여에 탄소감축량을 반영하고 있는 일본의 세븐&아이 홀딩스, 에너지 소비·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환경데이터를 공개하고, 2035년까지 수소 연료를 사용하는 비행기 생산을 추진하는 에어비스, 삼림파괴, 아동 노동 근절을 위해 자사에서 지원한 농가의 카카오 콩만 조달하고 있는 일본의 메이지, 미국 내 여성 소수민족 소유기업에 10억 달라를 투자하는 미국 HP 등이 사례로 소개됐다.

국내 기업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총 네가지 사례를 통해 6개국 31개 기업의 ESG 대응 사례를 조사 분석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기업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총 네가지 사례를 통해 6개국 31개 기업의 ESG 대응 사례를 조사 분석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사업 재편, 신규사업 발굴 기준에 ESG 활용 

ESG와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기업들에게 화석연료 사업 비중을 줄여나가고 저탄소 분야로 사업을 재편하고 다각화하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원유를 사용하는 오일메이저와 내연기관차를 생산해온 자동차 산업에는 사업 전략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다국적 에너지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2030년까지 원유, 가스 생산량의 40%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매년 50억 달러를 저탄소 에너지에 투자하고 있으며. 영국 해상풍력 사업 추진, 미국 태양광 발전 사업 매입, 덴마크 기업 Orsted와 협업을 통한 그린수소 사업 등을 추진하며 비즈니스 사업 방향을 재편하고 있다.

미국의 세브론 역시 글로벌 ESG 기조 강화에 따라 탄소배출저감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2028년까지 이산화탄소 집약도를 오일 생산에서 40%, 가스 생산에서 26% 감소를 추진할 예정이며, 메탄가스 배출은 53% 감소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대신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기술에 2028년까지 30억을 투자하고, 슐룸베르거,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바이오에너지 탄소포획 및 저장 기술9BECCS) 프로젝트에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은 지난 1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자동차만 생산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2030년까지 미국 공장, 2035년 글로벌 공장을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할 예정이다. GM은 이를 통해 2040년 자동차, 공장의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다.

프랑스의 자동차 회사 르노 역시 투자자의 ESG 강화 요구와 프랑스 자국과 EU 차원에서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환경을 위한 중기전략 플랜’을 발표하고, ‘전기자동차’, ‘새로운 모빌리티’, ‘순환경제’를 키워드로 기업의 친환경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르노는 연비개선, 주요 동력전원을 전기로 전환, Off-cycle 기술 개발, 생산 및 단종 등을 통해 해당 영역과 관련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80%이상 줄일 계획이며, 2030년까지 자동차 모델의 최대 90%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편, 어류의 육상양식을 통해 지역사회의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일본의 수질정화 서비스 기업 윌스테이지와 ‘더 많이’, 더 싸게‘ 파는 대형마트의 모델을 탈피하고, 신선함과 로컬, 유기농을 키워드로 품질과 식품의 민주화를 실현하고 있는 프랑스 식품유통 기업 까르푸도 함께 소개됐다.

◇ ESG 투자자금을 스타트업 성장자본으로 활용

보고서는 ESG 아이템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ESG 투자자금을 유치해 성장자본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소개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의 동물복지 계란과 유제품을 판매하는 바이탈 팜즈(Vital Farms)다. 2007년 텍사스에서 20마리 암탉 방목 사육으로 출발한 바이탈 팜즈는 ‘윤리적 식품을 식탁에 내놓는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익 추구보다 소규모 가족 농장과 장기 협력을 맺으며 성장해온 스타트업이다.

바이탈 팜즈는 ‘착한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SJF 벤처스, 선라이즈 스트라테직 파트너스 등 임팩트 투자기관으로부터 1~2년 주기로 자금을 조달해가며 사업 내실을 다졌고, 윤리적 식품이라는 상품 가치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급성장 할 수 있었다. 현재 바이탈 팜즈는 미국 내 생산된 방목 계란 브랜드 중 가장 큰 기업으로 자기매김 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외에도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콘크리트 제조 공정에 다시 넣는 공법으로 콘크리트 강도를 제고하고 대기 환경에서 이산화탄소를 영구 감축하는 캐나다의 ‘카본큐어 테크놀로지’, 경력단절 및 소외계층 대상으로 교육과 구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프랑스 ‘바라프 그룹’, 뇌졸중, 관절염, 뇌성마비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재활운동을 지원하는 디지털 핸드그립을 개발하고 있는 영국 ‘그립에이블’ 등을 ESG 사업으로 투자자금을 유치해 성장해온 기업으로 선정해 소개했다.

코트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도 투자한 스타트업에 기업 방향성이나 실무적인 조언을 제공함으로써 스타트업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하도록 전폭 지원하는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ESG 우수기업(고객)에게 금융 인센티브 적용 

보고서는 ESG 성과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 금융권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미국의 HSBC USA는 기업별 온실가스 감축량, 종업원 다양성 등 지속가능성 실적목표를 설정하고, 충족 여부에 따라 우대 대출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BNP Paribas는 ESG 평가를 바탕으로 대출장려 분야와 배제분야를 구분해 장려분야에 우대금리 대출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의 시가 은행,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 영국 LLOYDS Banks, 독일 환경은행(Umweltbank) 등에서도 ESG 생태계 조성 촉진을 위해 ESG 금융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발전이나 탄소 감축 사업에 대출을 지원하는 녹색예금상품을 시판하고 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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