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성장 만이 답은 아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기업은 낮은 원가로 많은 이윤을 남겨야 한다. 하지만 이제는 '성장'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 이제는 지속가능해야 한다. 지속가능은 장기적으로 자연을 손상시키거나 천연자원을 고갈시키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현재가 아니라 미래 시대에 이르기까지 장시간 계속해서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이처럼 지속 가능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기업들이 지속가능보고서를 내고, 국제 협약에 가입하는 등 저마다의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기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말로만 그린을 외치는 '그린 워싱', 'ESG 워싱'이 아닌, 실제로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 과거 기업들은 ESG를 생존 전략보다는 마케팅 차원에서 활용했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심기를 한다거나, 매 해 겨울이면 불우 이웃에게 사랑의 성금을 전달했다. 건전한 노사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노사 단합대회를 열거나 사내 복지 프로그램을 홍보하기도 했다. 

이로써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 '직원을 생각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건전한 기업이지만, 실상은 다른 기업도 많았다. 

한 SPA 브랜드를 예로 들어보자. 패스트패션으로도 불리는 SPA 브랜드는 1980년대 도입되기 시작해 고객과의 소통을 앞세우며 트렌드를 추구하면서도 저렴한 가격, 소품종 다량 생산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 이면은 달랐다. 저렴한 옷값을 위해 제3국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했고, 어마어마한 양의 의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오폐수와 탄소를 다량으로 배출했다. 

결국 이 과정에서 SPA 브랜드는 환경 오염 유발자라는 오명을 얻었고, 소비자들이 떠나면서 많은 SPA 브랜드는 경영난까지 맞게 됐다. 

이와 달리 100% 유기농 목화를 사용했기에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기업이 있다. 이로 인해 경영난을 맞았지만 남은 재고를 '땡처리' 하지 않고, 재난지역 등에 기부했다. 

이 기업은 경영 관점에서 '저원가 고수익'과는 전혀 반대되는 행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환경보호 인식과 부합하면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했다. 결국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으며 지속가능기업의 선례가 됐다.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ESG는 하나의 경영 원칙으로 자리매김했다. 지속가능은 기업이 가진 핵심역량의 가치를 알고, 소비자의 가치관과 결합했을 때 빛날 수 있다. 

당장 눈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급할 것이 아닌, 미래를 위해 지속가능에 과감한 투자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지속가능이 화두로 떠오른 지금, 소비자를 이끄는 키워드는 바로 '진정성'이다. 

minseonlee@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