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월계동 초안산 국철 1호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

29일 오후 1시 발생한 이 산사태로 인접한 동부간선도로를 지나던 차량 3대가 토사에 파묻혀 매몰 차량에 타고 있던 유모(46)씨가 숨지고 김모(48ㆍ여)씨와 또 다른 김모(22ㆍ여)씨, 오모(39)씨 등 3명이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230명과 차량 57대를 동원, 매몰 차량을 끄집어내고 피해자 구조 작업을 펴고 있다.

산사태로 흙이 1호선 월계역과 녹천역 사이 선로에 쏟아져 내리면서 현재 성북~도봉산역 구간 전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교통이 통제된 지역도 늘고 있다.

먼저 서울의 경우 잠수교가 오전 9시부터 보행이 통제됐고 정오부터는 한계수위인 6m를 넘어서 차량통행도 통제됐다. 양재천 하부도로의 영동1교부터 KT구간도 침수돼 오전 6시35분부터 통제되고 있다.

증산지하차도 토끼굴도로와 상암지하차도도 침수돼 오전 9시 50분 부터 교통이 통제되고 있고, 올림픽대로 방화동 계화6관문 토끼굴도로와 동부간선도로 월계1교 전구간이 한계수위를 넘어선 상태다.



또 인천 서부 왕길고가도로 양방향 밑도로 50m, 인천 작전동 토끼굴부터 삼산동 농수로 30m, 경기 구리 부천 오정동 오세삼거리 800m도 새벽부터 교통이 통제돼 운행이 제한되고 있다.

또 경기북부지역에 29일 최고 228.5㎜의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행락객이 실종되거나 토사가 유실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분께 경기도 가평군 상면 덕현리 샘터유원지에서 직장동료와 놀러 온 동모(36)씨가 조종천에 빠지며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오전 11시30분께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에서는 축대가 무너지면서 유실된 토사가 인근 공장을 덮쳐 임시 건물 1동이 붕괴됐으며 이 사고로 직원 문모씨가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양주시 봉양동에서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마을버스 1대가 하수 역류로 침수된 도로에 고립돼 승객 2명이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대피했고 버스는 견인됐다.

동두천시는 신천 물이 불어나면서 강변도로로 범람할 우려가 높아지자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도로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중랑천과 왕숙천 등 하천변 주차 차량도 안전지대로 이동했다.



폭우로 입산이 금지된 설악산 대피소에는 등산객 90여명이 발이 묶여있다.

29일 현재 설악산과 북한산 2개 국립공원 100개소의 입산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설악산 등산객 90여명이 오전 8시 35분부터 대피소에 피난해있다.

등산객들은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산일정은 아직 계획이 없는 상태다.

설악산이 위치한 강원도 인제군 지역은 29일 오후 2시 현재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으며, 갈수록 호우특보가 점차 확대 강화될 것으로 보여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들 등산객들의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왕숙천 진관교 수위가 주의보 수위인 2m에 육박하자 한때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북한강 수계 댐들도 일제히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오후 2시 현재 팔당댐과 청평댐은 각각 초당 7천230t과 3천290t의 물을 하류로 방류하고 있다.


▶ 팔당댐은 초당 7000톤이 넘는 물을 방류하며 수위조절에 나섰다.

올해 처음으로 수문을 연 의암댐과 춘천댐은 각각 초당 1천340t과 710t을 방류하며 수위를 조절 중이다.

그러나 소양강댐은 현재 수위가 171.4m로 홍수기 제한수위인 190.3m보다 아직 여유가 있어 수문 방류는 검토하지 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경기북부지역은 고양, 의정부, 남양주, 양주, 구리, 포천, 가평 등 7개 지역에 호우경보가, 파주, 동두천, 연천 등 3개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중이다.

강수량은 오후 4시 현재 가평 하면에 228.5㎜의 물폭탄이 쏟아진 것을 비롯해 남양주 168.5㎜, 구리 168.0㎜, 의정부 157.5㎜, 고양 139.0㎜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비는 30일 자정까지 평균 50~120㎜, 많은 곳은 20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전망돼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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