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기간 늘어난 쓰레기 제대로 버리는 방법
분리배출 원칙...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고 섞지 않는다

오늘은 ‘빨간 날’입니다. 달력에 붉은색 숫자가 표시된 날, 학교도 안 가고 회사도 안 가서 신나는 날이죠. 여러분도 혹시 새 달력 받으면 빨간색이 몇 개인지 먼저 세어 보나요?

강렬한 레드는 경고의 의미도 있습니다. 신호의 붉은빛은 멈추자는 약속입니다. 우리도 달력 빨간 숫자를 볼 때마다 위기감을 느끼고 한 걸음 멈추면 어떨까요? 어떤 위기감이냐고요? 그린포스트가 공휴일 아침마다 기후변화 뉴스를 송고합니다. 다섯 번째는 명절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는 방법입니다. [편집자 주]

명절 연휴 기간에는 음식물류 폐기물을 비롯해 몇 가지 쓰레기 관련 이슈가 생길 수 있다. 버려질 물건들을 제대로 처리하는 원칙은 뭐가 있을까? (그래픽 :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명절 연휴 기간에는 음식물류 폐기물을 비롯해 몇 가지 쓰레기 관련 이슈가 생길 수 있다. 버려질 물건들을 제대로 처리하는 원칙은 뭐가 있을까? (그래픽 :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생활계폐기물 하루 발생량은 5만 7961톤입니다. 음식물류 폐기물 분리배출 양은 1만 4314톤이죠. 매일 버려지는 쓰레기 양이 정말 많습니다. 물론 소비자들이 집에서 버리는 쓰레기보다는 건설폐기물이나 사업장에서 나오는 쓰레기 양이 훨씬 더 많기는 합니다. 그래도 가정에서 배출하는 쓰레기 역시 줄여야겠지요.

명절을 둘러싼 여러 가지 풍경이 있는데 환경적인 시선으로 보면 눈을 찌푸릴 일이 많습니다. 해마다 명절 연휴에는 쓰레기 투기 문제가 반복됐습니다. 이데일리가 지난 2019년 한국도로공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명절 연휴에 발생한 고속도로 쓰레기는 하루 평균 52톤으로 평일 하루 평균(19톤)보다 2.7배 많습니다.

거리두기 추세가 이어지는 올해 명절은 어땠을까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 쓰레기 발생이 줄었을까요? 꼭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명절 특유의 푸짐한 상차림과 지인들이 주고 받은 선물 등을 고려하면 연휴 기간 동안 집에서도 쓰레기가 많이 쌓입니다. 올해 추석, 여러분의 집에서는 어땠나요?

이데일리는 앞서 언급한 보도에서 환경부를 인용해 “최근 4년간 추석 연휴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평소 보다 20%가량 증가하며 지난해 추석 연휴(9.23~9.29) 쓰레기 배출량은 1만 6209t으로 바로 직전 주(9.9~9.15)의 배출량(1만 3577t)에 비해 20%가량 늘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 분리배출 원칙...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고 섞지 않는다

쌓여있는 쓰레기는 어떻게 버리는 게 좋을까요. 쓰레기를 버릴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제대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재활용되는 품목과 쓰레기로 버리는 걸 구분하는 일이 분리배출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홍 소장은 “그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이 분리 배출하느냐’에 몰두하면서 양에만 집착했다”고 지적하면서 “재활용품을 종량제 봉투에 버리면 안 된다는 인식은 높은데, 반대로 재활용되지 않는 쓰레기가 분리배출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관행적으로 눈을 감거나 잘 모르고 넘어갔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또 한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재활용하는 쓰레기는 깨끗하게 버려야 한다. 예를 들어 배달음식 용기라면 헹구고 씻어서 배출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등이 운영하는 앱 ‘내 손안의 분리배출’도 이 내용을 강조합니다. 앱은 분리배출의 핵심 원칙 4가지를 비운다, 헹군다, 분리한다, 섞지 않는다 등으로 구분해 설명합니다

용기 안에 담긴 내용물은 깨끗이 비우고, 재활용품에 묻어있는 이물질이나 음식물은 닦거나 헹궈서 배출해야 합니다. 라벨 등의 다른 재질 부분은 제거해서 배출하고 종류별, 재질별로 구분해 분리수거함으로 배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물론, 음식물이나 일반 쓰레기도 정해진 방법대로 잘 버려야겠지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버려졌거나 오늘 이후에 버려야 할 물건들을 잘 살펴보고 정해진 방법 따라 제대로 버리는지, 혹시 버리지 않아도 되는 것은 없는지 꼼꼼하게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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