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국내 기업 ESG 리스크 유럽보다 크다"
전경련 "국내 기업 ESG 리스크 유럽보다 크다"
  • 임호동 기자
  • 승인 2021.08.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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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ESG 리스크 맵(MAP)' 발표
제조업 비중 높은 국가, ESG 리스크 높다는 평가 받아
전경련, "ESG는 리스크 관리, 정형화하고 대비하는 자세 필요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작성·발표한 'ESG 리스크 맵', 유럽과 미국 등에 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홍콩 등의 기업의 ESG 리스크가 높은 것을 볼 수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작성·발표한 'ESG 리스크 맵', 유럽과 미국 등에 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홍콩 등의 기업의 ESG 리스크가 높은 것을 볼 수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국내 기업의 ESG 리스크가 유럽 기업에 비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월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ESG 평가기관인 서스테이널틱스가 공개한 전세계 3456개 기업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글로벌 기업 ‘ESG 리스크 맵’을 작성·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유럽 기업들의 ESG 리스크가 한국, 중국, 홍콩 등의 국가 기업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ESG 경영에 유럽기업들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설명이다.

◇ "제조업, ESG리스크 점수 상대적으로 높아"

전경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 증권거래소별 상장기업들의 ESG 리스크 점수(평균)가 높은 시장은 상하이증권거래소(36.1), 선전거래소(32.9), 홍콩거래소(30.5), 한국거래소(30.1) 순으로, 해당 시장들은 모두 ‘리스크 높음(HIGH)' 등급을 받았다.

반면 ESG 리스크 점수가 낮은 시장은 파리증권거래소(20.6), 런던거래소(21.6), 나스닥(22.1), 대만거래소(22.4), 프랑크푸르트거래소(22.5) 순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이와 같은 결과의 원인을 국가별로 차이가 나는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비중으로 꼽았다. 실제 서비스업종의 경우 평균 리스크 점수가 낮은 반면, 금속, 철강 등 제조업은 리스크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 분석 결과 ESG 리스크가 높은 업종은 금속, 철강, 비철금속, 오일가스, 우주항공·방산 순으로 나타났으며, 리스크가 낮은 업종은 섬유·의류, 운송인프라, 미디어, 포장, 소매업 순이었다. 이는 제조업이 환경(E)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9년 기준 산업연구원의 산업구조 통계자료에 따르면 유럽 산업의 서비스업 비중은 80%, 제조업 비중은 10%로 조사된 반면, 국내 산업의 제조업 비중은 27.24%, 서비스업 비중은 62.26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볼 때 앞으로 ESG 규제강화와 확산에 대한 EU 드라이브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으며, “국내 기업의 리스크 관리 노력과 시스템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업종별 ESG 리스크 점수가 가장 낮은 1위 기업은 섬유・의류 분야 에르메스 인터내셔널(10.1, 프랑스), 미디어 분야 리드 엘제비어RELX(5.4, 영국), 내구소비재 툴레(7.5, 스웨덴), 반도체 ASML(11.8, 네덜란드), 전자기기 시그니파이(다국적 조명회사 Signify NV, 13.1, 네덜란드), 가정용품 헨켈(가정용 칼・세제 등, 12.5, 독일) 등이 차지했다.

국내 기업 중 ESG 리스크가 낮은 기업(Low 등급)은 삼성전기(15.0),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5.4), 현대모비스(16.0), CJ대한통운(16.1), NC소프트(16.8), 한온시스템(17.1) 현대글로비스(17.3), CJ ENM(17.6), 네이버(17.7), 휠라 홀딩스(17.7), LG전자(17.9), 코웨이(18.0) 등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개한 글로벌 ESG 리스크 점수 현황, 산업구조상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ESG 리스크 점수가 대체적으로 높게 책정됐다.(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개한 글로벌 ESG 리스크 점수 현황, 산업구조상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의 ESG 리스크 점수가 대체적으로 높게 책정됐다.(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 "부정적인 사건 또는 사고 관리 필요"

이번 자료를 통해 전경련은 ESG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체 3456개사 중 하위기업 5곳은 중국북방희토하이테크(중국), 도쿄전력(일본), 내몽고포두철강연합(중국), Zijin 마이닝 그룹(중국)으로, 해당 기업들은 최근 3년 내 주요 콘트로버시(Controversy) 사건·사고가 발생해 ‘콘트로버시 5등급’을 받은 기업들이다. 

콘트로버시는 말그대로 논란이 되는 사건·사고를 뜻하는데, 최근 3년간 부정적인 사건·사고가 발생했는지 여부에 따라 등급을 결정하는 것이 콘트로버시 등급이다. 적절한 예가 도쿄전력이다. 도쿄전력은 올해 초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해양발출을 결정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변국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도쿄전력의 콘트로버시 사건·사고 유형은 지역사회 관계, 가스누출·폐수·폐기물‘ 등으로 분류돼 5등급을 받았다.

전경련은 업종별로 ESG 리스크의 평가의 중요 이슈가 상이한 만큼 각 기업들이 이를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2017년 1억 3000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에퀴펙스의 콘트로버시 등급은 5등급인 반면, 최근 5억 3000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페이스북은 4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사건사고의 파장도 중요하지만 기업별 리스크 대응 수준이 다른 경우 콘트로버시 등급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ESG 경영은 결국 전사적 리스크 관리”라며, 기업들이 업종별 중대 ESG 리스크 이슈를 사전에 정형화해 발생확률을 낮추고, 리스크 발생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나 거버넌스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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