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기업, 불필요한 플라스틱 제거해야”
환경운동연합 “기업, 불필요한 플라스틱 제거해야”
  • 오현경 기자
  • 승인 2021.08.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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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기업 중 6곳만 플라스틱 감축량 제시
하이트진로 등 5곳은 무응답..."개선 의지 보여야"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 문제가 불거지면서 생산단계에서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인식이 높아졌다. 환경운동연합은 플라스틱 포장재 생산 업체들의 플라스틱 감축 현황을 조사했다. 대상 업체 19곳 중 6곳은 감축 목표량을 제시했고 8곳은 감축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플라스틱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 아쉽다는 평이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운동연합이 포장재 생산 기업 19곳을 대상으로 2025년까지의 플라스틱 감축 계획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조사대상 기업 19곳 중 14곳이 감축 계획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6개사는 구체적인 감축 목표량을 제시했고 8개사는 감축 계획을 밝혔다. 5개사는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불필요한 포장재를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오현경 기자] 환경운동연합이 포장재 생산 기업 19곳을 대상으로 2025년까지의 플라스틱 감축 계획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조사대상 기업 19곳 중 14곳이 감축 계획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6개사는 구체적인 감축 목표량을 제시했고 8개사는 감축 계획을 밝혔다. 5개사는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불필요한 포장재를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사 대상 19개 기업들은 2018년 환경부와 ‘포장재 재질·구조 개선 자발적 협약’을 맺은 곳이다. 조사 이전부터 생산단계에서부터 재활용이 쉽도록 만들겠다는 개선 의지를 보인 업체인 것. 환경부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기준 페트병 출고량 26만 톤 중 55%를 차지한 플라스틱 다배출 기업들이다. 

◇ 19곳 중 6개 기업 플라스틱 감축량 목표 제시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19개 기업 중 14곳이 플라스틱 감축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중 6곳은 2025년까지 연도별 플라스틱 감축 목표량을 제시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연간 감축 목표량을 밝힌 6곳의 2025년까지 기업별 플라스틱 감축량 총합은 3만1583톤이다.

질의에 응답한 기업들 대부분은 이미 플라스틱 감축을 실천하는 중이다. 이들은 재활용이 용이한 플라스틱을 사용하거나 플라스틱 원료 사용을 줄이는 등의 다양한 방식을 시도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 재질(OTHER)을 재활용이 용이한 재질(폴리프로필렌(PP))로 변경했다. 플라스틱 OTHER은 두 개 이상의 플라스틱 원료로 만든 복합재질이다. 복합재질은 각 원료의 비율과 재료가 달라 재활용이 어렵다. 재활용이 가능한 PP는 단일재질 플라스틱이다.

그 밖에도 다양한 감축 방식이 확인됐다. ▲용기 및 세트 포장 경량화(대상,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CJ제일제당), ▲플라스틱(PE,PET) 공병 경량화(매일유업), ▲1+1 기획팩 최소화(매일유업), ▲유색 PET병을 무색으로 교체(동아제약), ▲플라스틱 필름 두께 축소(오비맥주) 등이다.

이와 더불어 종이 소재로 재질을 변경 하거나 불필요한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도 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앞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재질 개선과 더불어 플라스틱 빨대, 스티커라벨 등을 제거했다. 매일유업은 빨대를 부착해 판매했던 요구르트 제품에서 빨대를 제거했다. 남양유업도 우유팩에 부착된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했지만 이후 빨대 자체를 없앴다.

◇ “플라스틱 감축 개선 의지 보이지만, 지금보다 더 과감해야”

환경운동연합은 올해 다수의 기업들이 플라스틱 감축 의지를 보인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자원순환팀 활동가는 “작년에 비해 올해는 짧은 기간 내에 많은 답변을 받았다”라며 “연간 목표량 제시 기업도 3곳에서 6곳으로 늘었다. 환경의식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도 기업이 생산단계에서 플라스틱을 감축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라며 “지난 플라스틱 트레이 논란도 시민들의 호응이 컸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환경단체는 제과업계가 과자 품질 보호를 위해 사용된 플라스틱 트레이가 환경오염을 유발한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반면, 백나윤 활동가는 기업들의 개선 방식에 아쉬운 점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재활용이 용이한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것 보다 재활용이 잘되는 종이, 알루미늄 캔 등으로 바꾸는 것이 플라스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알루미늄 캔의 경우 최근 해외 기업들이 플라스틱 페트병 대신 사용하는 재질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비앙’ 생수를 생산하는 프랑스 기업 다논(Danone)은 매년 40만톤의 플라스틱 페트병을 사용한다. 다논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캔을 도입했다.

백나윤 활동가는 “불필요한 포장재는 빼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분리배출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묻거나 제대로 분리하지 않으면 재활용이 용이한 재질도 재활용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 무응답 5곳...“환경 개선 의지 의문”

조사에 무응답한 기업도 5곳 있다. 환경운동연합이 밝힌 바에 따르면 LG생활건강, 빙그레, 코카콜라음료, 하이트진로, 해태에이치티비 등 5곳이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환경적 책임은 물론이고 사회적인 책임도 전혀 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플라스틱 절감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2년 연속 관련 질의에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는 비표준 용기를 사용해 환경단체가 문제를 제기한 기업이기도 하다. 통상 소주업계는 동일한 형태의 소주병을 생산해 공병 재사용율을 높이자고 합의해왔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기존 녹색 소주병과 다른 색의 소주를 출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하이트진로가 자원 재활용을 방해한다고 주장한 것.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환경적으로 논란이 있는 기업임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제품 생산·제조 단계에서부터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이 기업의 주요 과제라고 밝혔다. 백나윤 활동가는 “전 지구적으로 플라스틱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상황이다”라며 “많은 기업들도 플라스틱 감축에 분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플라스틱 감축안을 적극적으로 공개한 것은 매우 유의미한 변화다”라고 밝혔다.

hko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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