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ESG ②] 가상화폐와 ESG 사이에 연결고리 있다?
[비트코인과 ESG ②] 가상화폐와 ESG 사이에 연결고리 있다?
  • 이민선 기자
  • 승인 2021.08.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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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특성, 거래 투명성과 신뢰성 높일 것"
기부문화 활성화 할 방안으로 떠오르지만 가격변동성 논란 존재해
임팩트 투자, 부동산 투자 등에 활용될 수 있지만 관련 법안 미비
비트코인 등 일부 가상화폐 채굴 방법이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사회(S)나 지배구조(G) 측면에서는 굉장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Unplash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비트코인 등 일부 가상화폐 채굴 방법이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사회(S)나 지배구조(G) 측면에서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Unplash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비트코인 등 일부 가상화폐 채굴 방법이 환경(E) 오염을 유발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사회(S)나 지배구조(G) 측면에서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특성이 거래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투자자 혹은 기부자가 직접 거래 내역을 추적해 살펴 볼 수 있다. 또 여러 기관이 거래 기록과 관리 권한을 분산시켜 기록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아진다. 국가를 넘어서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고, 국경 간 결제 등 가치 이전도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암호화폐 컨퍼런스 ‘더 비 워드’에서 "투명성과 더불어 ESG 지배구조 측면에서 비트코인보다 나은 건 없다”며  "S(사회) 요소만 놓고 보면 비트코인이 경제적 힘을 실어준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 가상화폐 통한 기부 늘어날까? 

일각에서는 가상화폐를 통한 기부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전통적인 기부와 다른 장점이 있다는 시선이다. 가장 큰 장점은 기부자가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미국 세법 상 가상화폐를 대학에 직접 기부하는 경우 양도소득세의 의무를 지지 않아도 된다. 기부를 받는 대학도 세금 면제 대상이므로 가상화폐로 기부하고, 기부 받을 경우에도 세금 부담의 의무를 지지 않아도 된다.

전통적 기부 방식과 달리 가상화폐 기부만이 가지는 위험도 존재한다. 바로 기부금의 가치가 쉽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상화폐의 가치가 급격히 변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대학들은 가상화폐 기부를 받은 즉시 현금화한다.

실제로 세이브더칠드런 영국은 홈페이지에 가상화폐 지갑주소를 열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13개 가상화폐로 기부금을 모집한다. 그린피스도 최근까지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인 ‘비트페이’를 통해 모금받았다. 해외 기부단체에서도 시세가 수시로 변화는 가상화폐 특성 상 가격변동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기부 즉시 현금화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국내에서도 2017년 12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스트’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포항지진 이재민 성금으로 100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 퀀텀을 기부했다. 최근에는 가상화폐 거래소 ‘지닥’을 운영하는 피어테크가 1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특성 상 가격변동성이 크다는 점 때문에 기부금에 손실이 갈수도 있고, 지나치게 시세 차익을 남기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다만 투명성과 안전성 등 여러가지 이점이 많아 몇가지 원칙만 세워진다면  기부 문화를 활발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블록체인 기술,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나

전문가들은 투자에도 블록체인이 널리 활용될 것으로 봤다. 투자행위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사회나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에 돈을 투자하는 행태인 임팩트 투자에서는  블록체인은 기술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사용 사례들이 개발되기도 했다. 

임팩트 투자는 ‘착한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사회책임투자(SRI)와 유사하지만, 구체적인 수익률을 가지고 사회문제나 환경문제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이나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며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러한 임팩트 투자 커뮤니티에 진출한 블록체인은 기술의 이점을 활용한 다양한 사례들이 개발되기도 했다. 임팩트 투자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얻을 수 있는 이점으로는 투명성의 강화, 보안 강화, 추적성 개선, 효율성 및 거래 속도 향상, 비용 절감 등이다. 

특히 임팩트 투자의 대부분은 거래 안전성이 낮고, 정책 신뢰성이 낮은 개발도상국에서 이뤄진다. 그런데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신뢰성이 거래로 인한 위험성을 줄여줄 수 있다. 빠른 속도와 안정성은 물론 투자처를 추적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나왔다. 소액 투자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지분 참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투자 대상이나 사업 위험성, 시장 불확실성이나 환금성 등에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이제 막 ESG 경영이 도입되기 시작해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이 ESG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부족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만큼 기업이 향후 S와 G 측면에서 이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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