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부여군과 서천군에 호우특보가 확대 발효 중인 가운데 농가피해가 늘고 있다.

29일 충남 서산시와 태안군 등 서해안 일대에 1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농경지 2천㏊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났다.

서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산지역에는 대산읍에 193㎜ 등 평균 101㎜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농경지 903㏊가 물에 잠겼다.

지역별로는 대산읍 600㏊, 지곡면 110㏊, 팔봉면 95㏊, 인지면 60㏊ 등의 순으로 침수피해를 입었다.

태안지역에도 이원면 196㎜ 등 평균 106㎜의 비가 내리면서 농경지 1천㏊가 침수됐다.

또 가평군 청평면 하천1리에서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야산에서 토사 750t가량이 유실돼 인근 주택 담까지 밀려와 인근 3가구 주민 8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군(郡)은 토사가 유실된 곳을 비닐막으로 덮는 등 복구 작업중이다.

앞서 오전 6시30분께 남양주시 오남읍 도로에는 낙석이 발생했고 오전 4시께는 진접읍 공원 부지에서 토사 3t가량이 도로로 유출돼 긴급 복구됐다.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남양주시 진접읍 교회와 별내면 화접리 농장이 물에 잠겼으며 구리시 교문동과 의정부시 가능ㆍ호원동 주택 10여 가구도 일부 침수돼 양수기로 물을 빼냈다.

특히 많은 비가 내린 춘천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11시15분께 신북읍 용산리 용왕성샘터 인근에서 3t가량의 낙석이 떨어져 이 구간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또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모 민박 인근 도로에 1t가량의 토사가 유출됐고, 사북읍 원평리와 신동면 의암리 피암터널 인근에서 크고 작은 낙석이 발생했다.

지난 28일 오후 9시께는 평창군 평창읍 유동리 31번 국도에서 계속된 폭우로 토사 20여t이 도로를 덮쳐 차량 통행이 한때 부분통제되기도 했다.

낙뢰와 농작물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께 춘천시 사농동 인근의 배전반이 낙뢰 피해를 입어 이 일대 주택 3가구가 정전됐다.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에서는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시.군의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 농작물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많은 비가 내리자 도내 14개 시.군 구제역 매몰지 470곳(중점관리대상 10개 시.군 115곳)에는 담당 공무원이 매몰지 유실이나 붕괴, 침출수 유출 등 비 피해에 대비해 순찰 등 비상근무에 나섰다.
그러나 매몰지가 밀집한 원주와 홍천 등지에는 비교적 적은 양의 비가 내려 현재까지 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순영 기자 binia@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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