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업계 최초 ESG 펀드 운영하는 SK텔레콤·카카오
다양한 중소벤처기업 지원책 마련·운영하는 포스코

지난 3월 중소기업의 ESG 현안 해결 등 맞춤형 지원을 위해 구성된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포스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3월 중소기업의 ESG 현안 해결 등 맞춤형 지원을 위해 구성된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포스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중소·벤처기업의 ESG 경영 및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특색있는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있다. 지난 3월 SG∙AI∙지식재산권 분야 상호협력을 체결한 SK텔레콤과 카카오는 ESG 혁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를 조성했으며, 포스코는 동반성장지원단, 체인지업그라운드 등을 통해 다양한 산업의 중소·벤처기업의 성장과 ESG 기반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월 8일 발표된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나수미 연구위원의 'ESG 확산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지원 방향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소기업들은 ESG에 대한 인식과 대비가 미비한 상황에서 손실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의 경우 글로벌 기업이 납품 기업에 대한 ESG 성과 요구 수준을 강화하면서 납품 배제, 거래 중단 등의 위험에 처하게 됐고, 국내 B2B 중소기업도 대기업의 협력사를 포괄하는 공급망 전반의 ESG 위험 관리 움직임에 따라 이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나 연구원은 "국내 ESG가 확산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은 시장의 전문성을 침해하지 않고, 대중소기업 간 협력을 유인하며 민간 주도 ESG 생태계가 자리 잡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다행히 나 연구원의 말처럼 ESG 경영의 확산과 대중소기업의 협력을 위해 직접 중소벤처기업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상생을 도모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ICT 업계 최초로 중소벤처기업의 지속가능성장 지원을 위해 ESG 펀드를 공동 조성운영하는 SK텔레콤과 카카오(SK텔레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ICT 업계 최초로 중소벤처기업의 지속가능성장 지원을 위해 ESG 펀드를 공동 조성운영하는 SK텔레콤과 카카오(SK텔레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ESG 혁신기업’ 육성 위해 뭉친 SK텔레콤과 카카오

중소·벤처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손을 잡았다. 지난 8월 12일 양사는 ICT 업계 최초로 ‘ESG 펀드’를 공동 조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국내 빅테크 기업이 함께 ESG 펀드를 조성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지난 3월 ESG∙AI∙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고 해당 분야 기술 등 주요 자산을 사회와 나누는 데 뜻을 같이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당 펀드 조성을 약속한 바 있다.

이번 펀드는 ESG 혁신기업들을 육성·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러 ESG 혁신기업이 성장하고, 향후 이 기업들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번 펀드 조성의 목표다.

이를 위해 양사는 각각 100억원씩 출자해 총 200억원의 ESG 펀드를 먼저 출범하고, 추가로 재무적투자자를 유치해 펀드 규모를 25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양사의 ESG 펀드의 투자 대상은 ICT, 융복합 산업 분야의 혁신 기술을 보유하면서도 우수한 ESG 경영환경을 갖춘 기업들이 될 전망이다.

펀드 운용은 ESG 분야 전문투자 경험을 가진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맡는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양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수한 기업을 추천하고, 투자 받은 기업에게 사업협력 기회를 제공하는 등 ESG 혁신기업 육성 전반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ICT 생태계 발전을 위해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며, “카카오와 공동 조성한 ESG 펀드가 사회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는 ‘약속’과 ‘책임’을 바탕으로 본질적인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ESG 펀드가 ESG 혁신기업들을 발굴하고 성장시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펀드 조성 및 운용을 시작으로 양사가 운영하는 중소·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과 투자 활동도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 SAP, 소풍벤처스 등 총 11개 기업이 참여하는 ‘ESG 코리아 2021’를 결성해 국내 최고 수준의 기업 성장지원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 커리큘럼에는 전문가집단, 투자회사 관계자, ESG 성과 측정기관 등이 참여해 중소·벤처기업의 ESG 목표설정 및 사업확장을 돕고 있다.

카카오는 아이디어와 기술력, 인프라를 보유한 스타트업과 벤처에게 정당한 가치를 지불하고 손을 잡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투자와 인수로 스타트업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며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양사는 지난 3월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AI 초협력도 진행하고 있으며, 지식재산권 분야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코로나19 안전지수 알려주는 ‘세이프캐스터’ 공동개발해 정부기관, 민간기업들이 API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출시하도록 돕는 등 적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사는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GLM(범용언어모델)’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등 AI 협력을 확대하고, 각 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특허)에 대한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등 중소∙벤처기업에 개방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농산업 벤처기업 발굴육성 및 철강부산물 해외실용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포스코, 해당 행사는 각종 산업의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에서 열렸다(포스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농산업 벤처기업 발굴육성 및 철강부산물 해외실용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포스코, 해당 행사는 각종 산업의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에서 열렸다.(포스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다양한 산업의 중소·벤처기업 지원하는 포스코

포스코는 자체 보유 중인 전문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기업을 지원하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포스코는 동반성장지원단과 체인지업그라운드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기술과 ESG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 17일 포스코는 동주산업, 대양금속, 신일인텍, 심팩인더스트리, IEN한창, 인텔철강, 제이유코리아 등 중소기업 7개사와 ‘동반성장지원단’ 출범식을 개최했다.

동반성장지원단은 신규 인력 확보나 기술 개발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니즈가 각각 다른 중소기업들의 고충에 대해 맞춤형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포스코 동반성장지원단은 ESG 현안 해결, 스마트팩토리 구축, 설비·에너지 효율화, 미래 신기술 도입 등 총 4개 부문에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부문에서 전문자격과 평균 25년 이상의 업무 경력을 보유한 인력들로 구성된 지원단은 대상 중소기업의 문제점을 원점에서 들여다보고 원인은 무엇인지,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를 함께 고민해 해결방안을 도출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월 구매ㆍ판매 담당 유관부서와 중기중앙회, 지자체로부터 컨설팅 참여를 희망하는 28개사를 추천받아 그중 14개사를 최종 지원 대상으로 선발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지난해 7월 강남구에, 올해 7월 포항시에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개관·운영하고 있다. 포스코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기계·소재, 전기·전자·반도체, 정보통신·소프트웨어, 바이오·의료, 화학·에너지·자원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민·관 협력형 인큐베이팅센터다. 이 곳을 포스코는 통해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들이 연구, 투자유치 및 기술교류 등을 유기적으로 할 수 있는 창업인프라를 구축하고, 창업 전 주기적인 지원을 통해 우수 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취지와 잘 어울리는 행사가 지난 지난 8월 12일 포항 체인지업 그라운드에서 열렸다. 이날 포스코와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농산업 벤처·창업기업 발굴육성 및 철강 부산물 해외 실용화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포스코는 포스텍, RIST 등 그룹사 산학연 기관이 참여하는 포스코 벤처플랫폼을 통해 농산업 분야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재단은 농업과학기술을 실용화시키는 전문성과 전문가 네트워크 및 사업화 지원자금을 활용해 사업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양측은 사업화 성공을 위한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내 농산업 벤처기업의 해외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양측은 철강부산물인 수재슬래그를 활용한 ‘규산질 비료’를 중심으로 농업기자재의 해외진출도 도모할 방침이다. 수재슬래그를 활용한 규산질 비료는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고 남은 슬래그를 건조·분쇄해 알갱이 형태로 만든 비료로, 수확량 증대와 토양의 산성화 방지, 철이온(Fe3+)를 통한 메탄량 감소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쌀 소비 저하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어 해외 판로 개척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포스코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식량사업 네트워크와 역량을 활용해 쌀 생산이 많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규산질비료의 해외공급과 현지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규산질비료의 해외 현지 농가 실증 테스트 및 효능과 경제성 등을 검증해 지원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농산업 벤처기업 육성과 함께 규산질비료 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해 국가발전의 기초가 되는 농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대중소 상생과 글로벌 농업 증산에 기여해 회사의 ESG 경영을 지속 확산킬 것”이라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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