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컵 없는 매장’ 운영하는 스타벅스
효성티앤씨 ‘종이컵 없는 사무실’ 캠페인
텀블러 사용 장려 캠페인 진행한 락앤락
포스코 ‘일회용 컵 사용 없는 시범빌딩’

역사 이후로 인류는 늘 무언가를 더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과거보다 더 많은 자본, 나아진 기술, 늘어나는 사업영역에 이르기까지, 미지의 분야를 개척하고 예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며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그 결과, 인류는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구의 건강이 위협받기 시작했습니다. 인류가 무언가를 많이 사용하고 또 많이 버릴수록 지구에 꼭 필요한 자원과 요소들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열대우림이 줄어들거나 빙하가 녹고 그 과정에서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던 동물과 식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적게 사용하고 덜 버려야 합니다. 에너지나 자원을 덜 쓰고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적게 버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환경적인’ 일입니다. 인류는 무엇을 줄여야 할까요.

줄여야 산다 열 일곱번째 시리즈는 일회용컵입니다. 우리나라는 연간 플라스틱컵을 33억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무게로 따지면 약 4만 6천여 톤에 달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회용컵 보증금제가 내년 도입될 예정이고 자발적으로 사용을 줄이려는 음직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회용컵을 둘러싼 환경 관련 이슈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스타벅스가 제주지역 4개점에서 일회용컵 없는 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스타벅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 7월부터 제주도에서 일회용컵 없는 매장울 운영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는 음료 구매 시 보증금(1천원)을 지불하고 리유저블컵을 사용한 다음, 사용 후 제주지역 4개 매장 및 제주공항 등에 비치된 반납기에 반납하면 된다. (스타벅스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우리나라는 1년에 일회용 플라스틱컵 33억개, 일회용 종이컵 230억개를 사용한다. 일회용 플라스틱컵 연간 사용량만 8톤 트럭 기준 5,800여대 규모다. 이렇게 버려지는 일회용 컵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방법은 뭘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내년부터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시행한다. 아울러 카페 프랜차이즈 등과 다양한 협약을 통해 일회용컵 등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정책들을 펴고 있다.

기업들도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힘을 보탠다. 카페 브랜드는 매장에서 다회용컵 사용을 늘리고 생활용품 브랜드는 다회용기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본사 건물 등에서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 등 개인용기를 사용하려는 움직임도 여러 곳에서 보인다. 일회용컵 사용 줄이기에 나선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 ‘일회용컵 없는 매장’ 운영하는 스타벅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 7월부터 제주도에서 일회용컵 없는 매장울 운영하기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우선 4개점에서 일회용컵 대신 머그컵과 개인컵, 리유저블컵에 음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는 음료 구매 시 보증금(1천원)을 지불하고 리유저블컵을 사용한 다음, 사용 후 제주지역 4개 매장 및 제주공항 등에 비치된 반납기에 반납하면 된다. 해당 매당은 제주서해안로DT점, 제주애월DT점, 제주칠성점, 제주협재점이다.

소비자는 컵을 반납하면 현금이나 스타벅스 카드 잔액, 해피해빗 포인트 등으로 보증금을 반환 받는다. 지난 7월 기준 스타벅스가 제주 지역에서 운영 중인 매장은 23개인데, 스타벅스는 4개 매장 운영을 통해 개선점 등을 파악하고 오는 10월까지 제주지역 전 매장으로 다회용컵 제도를 확대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앞서 지난 6월 환경부와 제주특별자치도, 한국공항공사, SK텔레콤, CJ대한통운, 행복커넥트 등 7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회용 컵 없는 청정 제주 조성’을 위한 시범사업 관련 협약이다. 스타벅스는 올해 4월, ‘2025년까지 전국 스타벅스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 0%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송호섭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협약 체결 당시 “스타벅스는 일회용품 저감 및 친환경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속가능한 해법을 찾으며 더 많은 고객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관 기관이 전문성을 발휘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이번 협약이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어서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 효성티앤씨 ‘종이컵 없는 사무실’ 캠페인

효성티앤씨는 본사를 중심으로 ‘종이컵 없는 사무실’ 캠페인을 진행했다. 탕비실 등에 비치한 종이컵 등을 없애고 임직원들이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는 내용이다. 재활용 섬유 '리젠'을 생산하는 효성티앤씨는 지난 5월초부터 마포 및 반포 본사 임직원 전체가 참여하는 '종이컵 없는 사무실'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에 따라 임직원들은 친환경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개인 텀블러를 사용한다.

효성티앤씨는 본사 탕비실 등에 비치된 종이컵을 비롯한 일회용품을 없앤다. 임직원들은 4월 말까지 컵과 일회용품을 함께 사용했고 5월부터는 개인 텀블러를 사용했다. 텀블러 구입비는 회사에서 지급했다. 이번 캠페인으로 효성티앤씨는 일상생활 속에서 종이컵 사용을 줄여 연간 약 2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이 캠페인 외에도 지난 2월 효성티앤씨 대표이사가 친환경 캠페인'고고챌린지'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일상 속 일회용품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활동에 적극 참여해 왔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효성티앤씨는 재활용 섬유 '리젠'으로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에 기여하는 등 친환경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 해 온 만큼 임직원들과 함께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텀블러 사용 장려 캠페인 진행한 락앤락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은 지난 3월 ‘굿바이 일회용 컵 챌린지’를 진행했다. 지구를 위한 제로웨이스트를 직접 실천하자는 취지의 행사다. 락앤락 대학생 서포터즈 ‘그린메이트’ 16기를 중심으로 진행된 해당 챌린지는 텀블러 사용 등을 장려하기 위해 기획됐다.

당시 챌린지는 일회용 컵 대신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고 개인 인스타그램에 ‘굿바이일회용컵챌린지’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 사진을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는 지인 두 명을 지목해 주위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고 지목 받지 않은 사람도 관심만 있으면 누구나 동참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당시 락앤락은 참가자들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했다. 챌린지 우수 활동자 중 22명을 선정해 제로웨이스느 키트를 진행하는 이벤트다.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진행한 이벤트로, 락앤락 다회용기로 구성된 제로웨이스트 키트를 증정했다.

당시 락앤락은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일상에서 환경을 위한 실천에 적극 참여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린메이트를 중심으로 시작된 이번 굿바이 일회용 컵 챌린지에도 많이 동참해 소비를 통해 개인의 신념을 드러내는 미닝아웃의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참고로 그린메이트는 락앤락 친환경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창단된 대학생 친환경 서포터즈로 지난 2013년 출범했다. 매년 상·하반기에 1기수씩 선발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친환경 문화 확산을 위한 여러 활동을 진행한다.

포스코가 1일부터 서울 포스코센터를 일회용 컵 사용 없는 시범빌딩‘으로 운영한다. 포스코 임직원들은 앞으로 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사진은 최정우 회장이 텀블러를 가지고 출근하는 임직원들과 함께 커피를 받는 모습. (포스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포스코는 지난 2월 1일부터 서울 포스코센터를 일회용 컵 사용 없는 시범빌딩‘으로 운영한다. 포스코 임직원들은 앞으로 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2월, 최정우 회장이 텀블러를 가지고 출근하는 임직원들과 함께 커피를 받는 모습. (포스코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포스코 ‘일회용 컵 사용 없는 시범빌딩’ 운영

포스코는 지난 2월, 서울 포스코센터를 일회용 컵 사용 없는 시범빌딩‘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직원들은 앞으로 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근무 임직원 모두 텀블러를 사용하는 등 일상에서부터 탄소를 줄여 나가기로 했다.

포스코는 시범빌딩 운영 첫날인 지난 2월 1일 아침, 텀블러를 가져오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커피를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최정우 회장도 출근길에 텀블러를 가지고 행사장을 찾아 직원들과 커피를 함께 나눠 마셨다.

최 회장은 “포스코 임직원 모두 1년간 텀블러를 사용하면 30년생 소나무를 연간 9,000그루 심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부터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통해 의미 있는 변화를 시작하자”고 격려했다. 당시 포스코는 보도자료를 통해 “포항 본사와 각 지역 기술연구원도 ‘일회용 컵 사용 없는 시범빌딩’으로 운영되며, 향후 그룹사들도 동참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 1월 'Reduce CO₂, Save Tomorrow'라는 슬로건이 새겨진 자사 스테인리스 소재 텀블러를 전 직원에게 지급한 바 있다. 탄소를 줄여 내일을 구하자는 의미다. 포스코는 지난해 아시아 철강사 최초로 탄소중립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탄소중립 달성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서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적극 앞장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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