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보호구역 최소 30% 늘려야
생물다양성 보존, 어획량 증가..."해양생태계 회복이 중요"

환경을 둘러싼 많은 이슈와 여러 논란, 그리고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여러 갈래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개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낭비하지 말자’는 목소리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줄이고 뭘 더해야 할까요.

인류의 행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우리의 지난 활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시도가 이미 많았습니다. 여러 환경단체에서, 다양한 정부 부처가, 그리고 입법 활동과 정책을 주관하는 많은 기관이 환경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그들이 보고서나 회의록 또는 토론 자료를 통해 공개한 환경 관련 이슈와 통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여섯 번째 보고서는 그린피스가 지난 6월 발간한 <위기의 바다를 위한 해결책: 해양보호구역> 입니다. 이 보고서는 2회차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그린피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를 보호해야한다고 주장한다. 30%의 해양보호구역은 과도한 어업, 광물 채굴 등의 활동으로부터 해양생물을 보호할 수 있다. 이에 그린피스는 한국정부도 여러 국가들과 함께 해양보호구역 지정 확대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피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를 보호해야한다고 주장한다. 30%의 해양보호구역은 과도한 어업, 광물 채굴 등의 활동으로부터 해양생물을 보호할 수 있다. 이에 그린피스는 한국정부도 여러 국가들과 함께 해양보호구역 지정 확대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오현경 기자] 바다를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지구 환경을 위해 해양을 보호하자는 건 새로운 주장이 아니지만 지금보다 더 꼼꼼히, 지금보다 더 많이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린피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양보호구역을 지금보다 늘려야 과도한 어업이나 바닷 속 광물 채굴 등의 활동으로부터 해양생물을 보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린피스는 정부도 해양보호구역 지정 확대에 나서라고 요구한다.

◇ 해양보호구역 30%..."충분한 숫자가 아니라 최소한 기준" 

그린피스는 ‘위기의 바다를 위한 해결책: 해양보호구역’ 보고서에서 세계 과학자들이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을 소개했다. 실제로 국제사회는 다양한 국제환경협정에서 30x30(‘2030년까지 30% 이상의 공해 보호’)을 글로벌 해양환경 목표로 삼은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5월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 해양보호구역 30% 지정 캠페인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보고서에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다와 해양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공해(公海)상 해양보호구역 지정이 필수”라고 밝혔다. “해양보호구역 지정의 중요성과 앞으로의 한국 정부의 역할을 알리겠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해양보호구역을 늘리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린피스는 생태계 회복을 위해서는 해양보호구역을 최소 30%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해외 논문을 인용해 '해양보호를 위한 효과적인 적용 범위는 30%~40%'라고 소개했다. 보호구역을 30%로 늘리면 충분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최소한 30%는 보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해양보호단체 아틀라스(MPAtlas) 보고서를 통해 현재 보호구역 면적을 언급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2월 기준 해양보호구역은 4.2%, 절대보전해역은 약 2.2%다. 절대보전해역은 어업 등의 인간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강화된 해양보호구역이다. 

◇ 해양보호구역이 주는 혜택...해양생태계 회복

해양보호구역을 늘리면 생물다양성 보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어업이나 무분별한 채취 등으로부터 피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양보호구역의 생태계 회복 효과는 컸다. 보고서는 절대보전구역의 어류집단 규모의 차이를 언급했다. 보고서가 인용한 Sala, E 외(2017) 논문에 따르면, 절대보전해역은 부분적으로 어업이 가능한 해양보호구역 보다 어류집단 규모가 343% 더 컸다. 더구나 보호구역이 아닌 곳 보다는 규모가 670% 차이가 났다. 해양보호구역도 보호구역이 아닌 곳에 비해 183%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어류 뿐만 아니라 산호초도 되살아난다. 앞서 논문은 태평양 중부에 위치한 라인제도의 산호가 회복됐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라인제도의 산호는 1997-1998년 엘니뇨 현상(해수 온도 상승)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인구가 없던 곳(Kingman과 Palmyra)은 산호가 10년 내로 회복했다. 반면 인구활동이 있는 곳은 산호가 회복되지 못했다.

해양 생태계가 살아나면, 장기적으로 어업 생산량이 늘어날 수 있다. 보고서는 강화된 해양보호구역이 구역 경계 밖으로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Halpern 외(2009) 논문에 따르면, 강화된  해양보호구역은 경계 밖으로 평균 최대 800m 까지 어획량 증가 효과가 있다. 이는 보호구역 내 생태계가 회복했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보호구역 인접 어업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그린피스는 국제사회가 국제환경협약을 통해 해양보호구역 확대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한다. 이와 더불어 한국 정부도 2030년까지 공해 30% 보호구역 지지에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

hko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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