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오염 주범...어류 남획, 광물 채굴, 플라스틱 쓰레기
어류생산량 줄어...바다 생태계 파괴된다는 지적 제기

환경을 둘러싼 많은 이슈와 여러 논란, 그리고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여러 갈래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개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낭비하지 말자’는 목소리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줄이고 뭘 더해야 할까요.

인류의 행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우리의 지난 활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시도가 이미 많았습니다. 여러 환경단체에서, 다양한 정부 부처가, 그리고 입법 활동과 정책을 주관하는 많은 기관이 환경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그들이 보고서나 회의록 또는 토론 자료를 통해 공개한 환경 관련 이슈와 통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여섯 번째 보고서는 그린피스가 지난 6월 발간한 <위기의 바다를 위한 해결책: 해양보호구역> 입니다. 이 보고서는 2회차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인간의 활동으로 바다가 위기에 처해있다. 무분별한 어업활동은 우리의 먹거리를 없애고 있다. 바닷 속 광물 채굴은 해양생물의 서식지까지 침범한다. 해양쓰레기도 갈수록 심각해진다. 해양쓰레기 중 플라스틱이 문제가 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인간의 활동으로 바다가 위기에 처해있다. 무분별한 어업활동은 우리의 먹거리를 없애고 있다. 바닷 속 광물 채굴은 해양생물의 서식지까지 침범한다. 해양쓰레기도 갈수록 심각해진다. 해양쓰레기 중 플라스틱이 문제가 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오현경 기자] 인간의 활동으로 바다가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무분별한 어업활동은 우리의 먹거리를 없애고 있다는 지적이다. 바닷 속 광물 채굴은 해양생물의 서식지까지 침범한다. 해양쓰레기도 갈수록 심각해진다. 해양쓰레기 중 플라스틱이 문제가 되고 있다.

바다의 역할을 무엇일까. 그린피스는 지난 6월 ‘위기의 바다를 위한 해결책: 해양보호구역’ 보고서를 발간했다. 당시 그린피스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대응해야한다. 바다와 해양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공해(公海)상 해양보호구역 지정이 필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양보호구역 지정의 중요성과 앞으로의 한국 정부의 역할을 알리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린피스는 어류 남획, 자원 채굴, 플라스틱 오염 등으로 바다가 오염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분별한 어업...멸종위기의 참치

어업은 인간의 생존에 중요한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무분별한 어업이 오히려 어류 생산량을 줄인다는 지적도 있다. 특정 어류는 높은 수요에 비해 이미 멸종위기까지 처해있다.   

보고서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2020 세계 수산·양식보고서’를 인용해 어획의 환경 영향을 지적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해양어업의 어획량 중 남획율이 1974년 10%에서 2017년 34.2%로 증가했다. 남획율은 어류자원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어획되는 비율이다.

실제로 남획 등의 어업으로 어획량 감소가 나타났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어업생산량이 371만 3천톤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3.8% 감소한 양이다. 특히 먼 곳에서 어획하는 원양어업의 생산량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2020년은 지난해 대비 13%(약 6만7천톤)이 감소했다.

특히 다랑어(참치 등) 어획량의 피해가 큰 것으로 보인다. 참치류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2015년에 지정한 멸종위기 또는 멸종위기 근접 종이다. 하지만 보고서가 인용한 FAO 자료에 따르면, 다랑어 어업은 여전히 세계적으로 규모가 크다. 연간 다랑어 어획량이 2014년 이후 750만톤 수준(세계 3위)이다. 

국내 다랑어류 생산량도 줄어들었다. 앞서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원양어선의 다랑어류 어획 비율은 68.2%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2020년 원양어선의 생산량이 13% 감소했다. 이에 통계청은 다랑어류 자원량 감소를 원인으로 분석했다.

◇해양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바닷 속 광물 채굴

바닷 속 광물 채굴은 해양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광물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독성 및 오염물질이 유출된다. 

바닷 속 광물 채굴이 해양생태계를 어지럽힌다고 나타났다. 보고서는 광물 채굴이 생물 서식지 등의 해양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Lisa A.Levin 외(2016) 논문을 인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러 채굴 예정지에서 ‘취약 해양생태계(VMEs)’가 발견됐다. VMEs는 인간의 활동으로 쉽게 파괴될 수 있는 곳이다.

이에 글로벌 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WWF)이 샘해저(2000m 보다 깊은 바다 밑바닥) 광물 채굴의 위험성을 알렸다. WWF는 심해저 광물 채굴 방지 이니셔티브(켐페인)를 만들었다. WWF에 따르면, 심해 채굴 작업은 30년 동안 벨기의 크기의 1/3에 해당하는 면적이 파괴된다. 뿐만 아니라 선박에서 나오는 폐수 및 잔류 금속은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흐른다. 

국내 기업도 이와 같은 광물 채굴의 위험성을 인지했다. 삼성SDI는 WWF가 주도한 심해저 광물 채굴 금지 이니셔티브에 동참했다. 이는 해저 광물자원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배터리는 망간단괴, 코발트 등의 광물을 원료로 사용된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바다의 오염은 해양쓰레기 영향도 크다. 그 중 플라스틱 쓰레기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생물에 끼치는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해양쓰레기는 깊은 바닷 속으로 가라앉기도 한다. 보고서는 해상을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저로 가라앉는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 얼러트(Science alert)를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마리아나 해구(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 10만 미터 아래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

가라 앉는 해양쓰레기 중 플라스틱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보고서는 S.C.Gall 외 (2015) 논문을 인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생물 690여 종이 해양 쓰레기와 접촉했다. 그 중 90% 이상이 플라스틱 쓰레기였다.

국내도 해양쓰레기가 증가하고 있다. 해수부가 지난 5월에 ‘제1차 해양폐기물 및 해양오염퇴적물 관리 기본계획’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매해 나오는 해양쓰레기는 14.5만톤이다. 이 중 플라스틱 비율이 80% 수준이다.   

다음 기사에서는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국제적인 움직임과 해양보호구역의 혜택을 알아본다.

hkoh@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