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그린 뉴딜' 분야에 10조원 투자
금융권 최초로 '탈석탄 금융' 선언
그룹 사내외 이사 전원 참여하는 ESG 위원회 구성
"KB, 기업시민이자 금융회사로서 문제 해결에 최선 다할 것"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화되면서 국내 5대 금융지주는 300조에 달하는 금액을 금융 지원에 투입하고 나섰습니다. 각 지주사는 소비자와 투자자 등 ESG 경영 요구가 높아지고, EU 등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인권 등 규제 강화에 따라 ESG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각 지주사는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속가능경영 체계와 성과 등을 담은 ESG 보고서를 발행하면서 핵심 사업 내 ESG를 반영하고, 중장기 전략과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통해 ESG 금융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에너지 사용량 등을 모니터링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금융 지주사의 ESG 경영 행보에 대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3가지 시선으로 각각 나눠 소개합니다. 두번째 순서는 금융권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 그룹 사내외 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ESG 위원회를 구성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KB금융그룹입니다. [편집자 주]

KB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그린 뉴딜' 분야에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까지는 3조9000억 원이 투입됐다. (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KB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그린 뉴딜' 분야에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까지는 3조9000억 원이 투입됐다. (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ESG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물결로, 사회, 고객, KB가 모두 윈윈하는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경영진으로 구성된 '2021년 2차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KB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그린 뉴딜' 분야에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까지는 3조9000억 원이 투입됐다.

KB금융그룹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불평등과 격차 해소를 위해 '휴먼 뉴딜' 금융 지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KB금융은 한국판 뉴딜의 새로운 축으로 제시된 '휴먼 뉴딜'에 대해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양극화 해소에 동참한다.

현재 KB금융은 청년들의 고용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연계 프로젝트 'KB굿잡'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온택트 취업박람회를 개최해 지난달 말 기준 4126건의 일자리를 연계했다. 앞으로도 네트워킹 및 청년을 위한 취업 콘텐츠 발굴 등으로 청년들의 구직활동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돌봄 공백 및 교육 격차 등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2500여개의 초등 돌봄교실 및 병설 유치원 신·증설을 추진하고, 기존의 청소년 대상 학습 멘토링 및 진로멘토링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KB금융은 뉴딜 금융에 대한 역량을 인정받아 상반기에 이어 두 번째 정책형 뉴딜 기업투자펀드를 결성한다. 제주한림해상 풍력발전사업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대한 금융 지원도 추진한다. 

이 밖에도 중장기 로드맵인 'KB Green Wave 2030'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상품·투자를 50조 원까지 확대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ESG 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물결로 사회·고객·KB가 모두 윈윈(win-win)하는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ESG 경영을 리딩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금융'을 담대하게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권 최초로 '탈석탄 금융' 선언

KB금융은 지난 9월 금융권 최초로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이날 열린 KB금융 ESG 위원회의에서는 석탄화력발전 감축을 위해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채권 인수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파리기후협약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저탄소 경제,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융자를 계속 늘려가기로 했다. 또한,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C 이하로 제한하는 파리기후협정에 적극 동참하고자 SBTi와 PCAF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한편, KB금융은 지난해 9월 전문 컨설팅을 바탕으로 ESG 전략 방향을 수립했다. 이후 지난 3월 ESG 경영전략 가속화를 위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2인 및 사외이사 7인의 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금융권 최초로 그룹 사내외 이사 전원이 참여한다.

8월에는 2030년까지 그룹의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감축 및 현재 약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KB 그린웨이 2030'을 발표했다.

한편, KB금융은 지난 6월 탄소중립 전략인 'KB Net Zero S.T.A.R.'를 선언하고 국내 금융사 최초로 PCAF(탄소회계금융협회)의 방법론을 활용하여 자산포트폴리오의 총 탄소배출량을 발표한 바 있다.

KB또한, 친환경 요소를 고려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환경 관련 민간투자사업 분야,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선박·자동차 등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ESG 채권 발행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기업의 환경·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 금융 선언'을 공표했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이 ESG 경영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 "KB, 기업시민이자 금융회사로서 문제 해결에 최선 다할 것"

KB금융그룹은 ESG 경영 전략과 주요 성과를 담은 '2020 KB금융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KB금융은 ESG 경영의 실질적인 이행과 확산을 위해 이사회 내 위원회인 ESG위원회를 금융사 최초로 신설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매년 발간하고 있다. 

이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환경보호의 일환으로 인쇄물을 아닌 디지털 보고서로 발간됐다. 보고서에는 △고객 △임직원 △지역사회 △환경 △책임경영 이라는 5대 영역을 중심으로 그룹의 ESG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았다. 

'CEO Briefing' 섹션에서는 ESG 금융, 조직내 다양성, ESG경영 선도에 관한 CEO의 경영철학과 전략방향을 수립했다. 'ESG Focus' 섹션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고객권익 보호, 여성인재 양성 등 최근 부각되는 이슈에 대한 KB금융의 ESG 경영 성과를 담았다.

KB금융은 글로벌 공시 기준과 투자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의 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해 SASB(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와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 관련 섹션을 별도로 구성했다. 특히, SASB 공시의 경우 ESG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해 주력인 은행 산업뿐 아니라 자본시장, 보험 부문 등 보고의 범위와 수준을 확대했다. 

또한, 이번 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 리스크 분석을 위해 철강, 발전 등 업종별 탄소 배출량 및 익스포저 비중과 기업대출 등 자산 유형에 따른 탄소배출량을 공개했다.

사회 부문에서는 다양성, 포용성, 동반 성장 등 사회 책임 경영을 내재화하기 위한 KB금융의 활동을 담았다. KB금융은 여성인재 양성을 위한 WE STAR 제도 및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조직 다양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다양한 출산 및 양육 지원 제도를 운영한 결과 남성 육아휴직자의 비율이 10%에 근접하는 등 조직내 성평등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사외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정책 및 운영, 성과평가 등 ESG경영의 근간이 되는 KB금융의 견고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보고서를 통해 "공생하지 않으면 인류는 공멸하고야 만다는 절박함이 국가, 기업, 시민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있다" 면서,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KB가 기업시민이자 금융회사로서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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